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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대식 박사 칼럼137

성탄메시지-전쟁이야기 그만 하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2/24 08:20]에 발행한 글입니다. 예수 성탄을 통한 소통의 종교와 정치가 구현되기를 바란다 “망령된 사람과 논쟁하는 것은 얼음물 한 사발을 들이켬만 못하다”(與妄人辨, 不如喫氷水一碗). 형암 이덕무(炯菴 李德懋)가 한 말이다. 마음은 고사하고 언어로 이루어지는 소통도 안 된다는 말이겠다. 한번은 어느 가톨릭 교구청에서 주최하는 평신도 선교사 훈련을 위한 교육에서 종교간의 대화에 관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필자가 목사이기는 하지만 가톨릭에서 공부한 경험과 개신교의 본바탕이 신구교의 상호이해를 매개해주는 좋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으리라. 그러나 슬픈 현실은 그것을 단점으로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며, 같은 종교 안에서조차도 소통이 안 된다는 .. 2020. 1. 4.
함석헌의 종교비판, 예수 가라사대 "여시여시"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2/1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 비판1] “종교는 씨다. 썩어서 새싹이 나와 자라서 열매 맺어 퍼져나가야 한다” 지난 주 조계사에 들어가 난장판을 만들며 타종교를 폄하하고 폄훼하는 일부 목사와 추종자들에 대해서 법적 조치가 이루어질 거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젠 ‘땅밟기’도 모자라 타종교의 고유 정신을 짓밟는 행태를 자행하겠다는 건가. 도대체 언제까지 수천 년간 이 땅의 민중의 정신과 영성적 토양이 되어 준 우리 종교들에 대해서 폄훼하는 짓을 하자고 하는 것인가. 그것은 어디서 비롯되는 판단과 신념인가. 야훼에 ‘대한’ 신앙인가? 아니면 야훼‘의’ 신앙인가? 야훼에 대한 해석학적 반성이 시도되어 이루어지는 실천은 제각각 다를 수 있으므로 이.. 2019. 12. 28.
모든 종교여, 너 자신부터 비판을 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2/1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비판2] “교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생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기소화 혹은 자기비판, 자기섭취를 함으로 해야 할 것이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창조가 있기 전에 파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좋은 취향(good taste)이 얼마나 불쾌한가를 말한 적이 있다. 종교도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정신을 창조하기 위해서, 새로운 영성을 고양하기 위해서 종래의 잘못된 관행과 행위들을 파괴해야만 한다. 그것이 설령 좋은 맛이라고 여겼다고 하더라도 이제 더 이상 좋은 맛이 아니다. 아니 이미 좋은 맛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기존의 맛에 .. 2019. 12. 28.
모든 종교여,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거부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2/1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비판3] _“종교는 시대를 감시하고 가르치고 심판할 것이지 시대가 청하는 잔치에 가서 먹고 앉았을 것이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종교는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예언자적인 목소리를 드높였던 역사의 종교였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고, 정치적 비판가의 몫을 담당하던 힘들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종교는 자본에 편승해서 안착하고, 자본에 물든 대중들을 위한 편안한 안전장치 역할을 하더니, 결국 진리의 기치 아래 정언(正言)을 해야 하고 행동을 취해야 하는 자신의 역할을 직무유기하고 있다. 특히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종교간의 갈등은 더 심화되고 특정종교 스스로가 기득권층의 입장을 대변하는 맘몬의 .. 2019. 12. 28.
종교여, 환상을 버리고 이성을 가져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2/1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비판4] “종교도 점점 이성적으로 되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위의 함석헌의 말을 좀 더 인용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성적이라 함은 감정을 무시하잔 말도 아니요, 영적인 면을 몰라서 하는 것도 아니다. 감정이 중요한 일을 하는 고로 그것을 이성의 빛으로 비추어주어야 한다는 말이요, 영계(靈界)가 있는 것은 사실이므로 일은 감정에 취해 감정이 고조된 것을 영으로 속단하는 그런 어리석음을 아니하기 위해서 하는 말이다.”(62-63) 종교사나 철학사를 보면 이성과 감성의 두 다툼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 쪽의 무게 중심을 많이 두느냐 하는 것도 쟁점이었지만, 기나긴 역사를 지나오면서 학자들은 이 둘을 조화.. 2019. 12. 28.
이 나라에 '인격의 종교'가 있는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2/18 06:56]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비판5] “종교가 할 일은 위에 있다. 위란 영이요 진리다” 종교는 있는가. 도발적인 질문이 필자를 비롯하여 종교를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물론 종교를 무엇이라고 정의할 것인가에 따라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재차 묻고 답변을 구하여 종교의 유무․진위를 따지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보편적으로 종교라면 응당 그렇고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는 통념적 접근으로 보자면 종교가 있다라고 답변하기가 애매모호하고 확신을 갖고 그리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故 이태석 신부나, 故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죽음을 .. 2019. 12. 28.
[4.19 특별기고] 분노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게 4.19혁명정신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1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4.19혁명의 후예들이여, 자신의 정신을 혁명하라! 에 대한 프리드리히 니체((F. W. Nietzsche)의 어록들: “우리는 삶과 행동을 위해 역사를 필요로 하지, 삶과 행동을 편안하게 포기하기 위해서 또는 이기적인 삶이나 비겁하고 나쁜 행동을 미화하기 위해서 그것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역사가 삶에 이바지하는 한, 우리는 역사에 이바지하려 한다.” “미래를 세우는 자만이 과거를 심판할 권리를 가진다.” “우리는 따라서 일정한 한도 내에서 비역사적으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을 더욱 중요하고 근본적인 능력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 능력 안에 대체로 정당한 것, 건강하고 위대한 것, 진실로 인간적인 것이 성장할.. 2019. 12. 24.
죽어가는 세계, 환경 의식혁명이 필요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2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죽어 경직되어 가고 있는 세계, 환경세계에 대한 의식 혁명이 필요하다! “나로서는 지금 출구도 입구도 모른다. 나는 출구도 입구도 모르는 채 그저 서성거리고 있는 존재일 뿐이다. -바로 이것이 현대성의 탄식이다... 우리는 지금 그러한 현대성에 의해서 병들어 있는 것이다.” “내가 약속해야 할 최후의 것이란 바로 인간을 일 것이다”_프리드리히 니체 전세계는 또 한 번 자연의 가스러진 소리, 곧 대자연의 기침에 놀라고 말았다. 문제는 재채기가 날 것을 알면서도 코앞에서 촛불을 붙이면 안 된다는 단순한 논리를 망각하고 말았다는 데에 있다. 원자력 그 자체는 촛불에 비유하기에는 가공할만한 위협적 존재이지만, 현재 우리의 초점이 .. 2019. 12. 24.
인간정신을 혁명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21 06:28]에 발행한 글입니다. 인간 정신을 혁명하라! 지금 인류의 정신은 피로를 느끼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물질의 풍요를 넘치도록 향유하고 있지만 인간은 그 향유의 근원이 어디서부터 비롯되었는가를 망각한 채 막연한 미래를 향해 무작정 치닫고 있다. 이처럼 정신의 피로, 역사의 과잉과 피로는 단번에 생긴 것이 아니라, 반성이 없는 현재가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반성 없이 주어진 오늘을 향유만 하고자 한다면, 욕망을 제어하지 못한 이성은 인류를 패망의 길로 인도하고 말 것이다. 니체(F. W. Nietzsche)가 인간의 “정신이란 스스로 생명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생명”이라고 말한 의미를 곱씹는다면, 인간은 “혈.. 2019.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