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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대식 박사 칼럼137

마르크스주의자의 철학과 타자문제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0/11 06:33]에 발행한 글입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철학과 타자 문제 1. 타자화된 인간의 노동과 타자화된 자연 “노동력의 사용은 노동 그 자체이다. 노동력의 구매자는 노동력의 판매자를 노동하게 함으로써 노동력을 소비한다. 이를 통하여 노동력의 판매자는 실제로 활동하는 노동력[즉 노동자]이 되는데, 그 이전까지는 그는 단지 잠재적인 노동자로만 머물러 있다. 자신의 노동을 상품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그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것을 사용가치[즉 무엇인가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유용한 물품]로 나타내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자본가가 노동자로 하여금 만들게 하는 것은 어떤 특수한 사용가치[곧 어떤 일정한 물품]이다...... 노동은 우선 무엇보다도 인간과 자연 사이의.. 2020. 1. 9.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철학과 타자문제(계속)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0/12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철학과 타자문제 2 그런 맥락에서 인간의 삶, 인간의 여유, 인간의 가족, 인간의 도덕을 뒷전으로 하고 노동의 대가와 생계수단으로 받게 되는 물질이 인간의 비참함의 결과물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블로흐는 “비참한 현실을 느끼는 자가 이에 대한 원인을 간파하게 된다면, 비참함은 그 자체가 어떤 혁명을 위한 축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합니다. 더 나아가서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로 인하여 극단화된 비인간화 현상에 대항하여, 이 현상이 사라질 때까지 싸우는 투쟁”이라고 말함으로써 마르크스주의가 오히려 인간의 비참함과 비인간화에 대해 저항할 수 있는 대항담론의 철학으로 기능해야 할 것을 암시합니다. 그런데 노.. 2020. 1. 8.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철학과 타자화 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0/1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철학과 타자화 3 “마르크스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추구하려는 바를 “인간의 자연화”를 풍요롭게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표현하였다...... 역사의 뿌리는 바로 인간이다. 그는 노동하고, 창조하며, 주어진 환경을 변화시키고 이를 추월하지 않는가? 만약 인간이 자신을 파악하고, 진정한 민주주의 속에서 소외 혹은 외화(外化) 없는 자기 자신을 증명한다면, 세상에서 모든 사람들의 유년기에 갈구했으며, 누구도 아직 실현하지 못한 무엇이 출현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고향이다”(E. Bloch, 위의 책, 3000-3003). 그러므로 타자로서의 자연은 우리가 시작된 기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 2020. 1. 8.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철학과 타자화 문제 4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0/1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철학과 타자화 문제(계속) 이러한 현상에 의해서 인간은 불안에 압도당하고 맙니다. “자아가 불안에 굴복한다는 것은 불안이 이성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성은 실재에 대한 객관적 인식의 수단에서 생존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자본은 불안을 통해 우리를 지배한다”(이종영). 이성이 자본과 세계에 대한 비판과 판단을 상실한 채 생존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은 앞에서 누누이 강조해 왔던 자본에 종속된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우리의 삶의 자세는 이른바 “실존적 소유”라는 삶의 양식으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즉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본질적 충동”을 말하는 것입니다.. 2020. 1. 8.
칼 마르크스와 씨알 함석헌의 휴먼-이코노믹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0/1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칼 마르크스와 씨알 함석헌의 휴먼-이코노믹스(human-economics) 근대 서양 철학사를 대강 훑어보면 칼 마르크스(K. Marx)의 철학이 칸트(I. Kant)의 인식론과도 그리 동떨어진 것이 아니며, 칸트의 영향을 받은 헤겔(G. W. F. Hegel)에 의해 마르크스의 철학적 골조가 형성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 명의 서양 철학자들은 인간에 대한 관심, 좀더 구체적으로 인간의 의식과 대상(사물)에 대한 관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칸트는 중세의 형이상학적 독단으로부터 인간의 내면적 의식 혹은 이성으로 전회하였고, 헤겔은 더 나아가서 인간의 이성을 절대정신으로까지 전개시켜 나아갑니다.. 2020. 1. 8.
한국 종교를 개혁하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2/20 08:17]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를 탈구축하자! 다 아는 바와 같이 요즈음 한국불교 종단 중 하나인 조계종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부산의 범어사 방화사건 또한 개신교의 일부 광신도가 저질렀다하니 종교와 종교 사이, 종교와 국가 사이의 ‘사이[間, 閒] 감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수장이 어떠한 종교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이념이나 윤리 혹은 정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과거 서구 정치사를 보더라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장의 종교가 백성의 믿는 바가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종교는 모름지기 사이 감정입니다. 종교는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신앙적 감정뿐만 아니라 윤리적 감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사이’[間.. 2020. 1. 4.
한국인의 정신을 개조하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2/2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정신을 탈구축하자! 지금 우리 사회의 병폐는 정신의 황폐화이다. 정신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성의 날카로움이 무뎌져서 사회적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이 실명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철학적으로는 독사(doxa) 즉 억견에 사로 잡혀 있으면서 그것을 진리의 참 인식인 에피스테메(episteme)로 착각하고 있는 현상이다. 그로인해 이미 길들여져 버린 이성은 자신을 혁명하고 사회를 개혁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함석헌은 언젠가 ‘민중, 씨알의 마음을 갈아엎는 것을 혁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세계의 혁명, 사회의 혁.. 2020. 1. 4.
참뜻의 예수성탄은 있는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2/22 06:36]에 발행한 글입니다. 예수 성탄은 있는가? 성탄을 탈구축하자! 벌써 예수 성탄일이 다가왔다. 대부분의 성서학자들은 예수가 기원전 약 6-7년에 태어나 기원후 30년 4월 7일에 죽었다는 데에 일치된 생각을 갖고 있다. 그렇게 짧게 살다간 예수의 인생이건만 실로 인류의 정신사에서 그만큼 영향력을 끼친 인물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은 매년 이맘 때가 되면 그의 탄생을 축하하는 시간을 결코 건너뛰는 법이 없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성탄은 그가 탄생한 의미와 본래적 자리는 상실한 채 상업적 성격으로 변질되고 그저 여러 휴일 중 또 다른 하루에 불과한 날로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함석헌은 예수가 이 땅에 온 목적을 이렇게 말한다. “참을 .. 2020. 1. 4.
퍽퍽한 한해였다- 정신을 진화시키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2/2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있을 것 같지 않은 곳”을 탈구축하자! 공간과 시간이라는 것을 애초에 대상을 파악하기 위한, 또는 인식하기 위한 선험적 감성의 형식이라는 말한 사람은 임마누엘 칸트(I. Kant)이다. 인간이 대상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이미 공간과 시간이라는 보편타당한 형식이 주어져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말 같지만 가만히 따지고 보면 지극히 상식적이다. 2010년 한 해를 정리하면서 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어떠한 특수한 공간과 시간이라는 형식 안에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한국이라는 공간 혹은 세계라는 공간이 없이, 2010년이라는 시간이 없이 사건들을 파악하고 인식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사유는 공.. 2020. 1.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