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주의34

“1984”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존 그레이와 함석헌의 비판철학에 기대어 “1984”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존 그레이와 함석헌의 비판철학에 기대어 “참과 거짓 사이에 결정불가능성의 범주가 있다.”_A. Jacquard 코로나 이전과 이후, 민중의 근본적인 정신 바탈이 달라진 게 없다! 바이러스로 불편한 것도 불편한 것이지만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과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인간은 서로가 의심의 대상과 익명의 환자로 보면서 마구 신고를 해도 되는 사물적 존재로 전락하였다. 그런데 필자는 우리의 지나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발동이 북유럽이나 미국이라는 나라들과 비교하면서 괜한 우월감을 갖는 집단적 소속의 동질화를 문제라고 보았다.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를 들먹이는 것까지는 좋으나, 마치 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굉장한 미스테리인 양 비아냥거리거나, 스.. 2021. 1. 19.
생명적 존재자에 대한 예의와 방역 단계 유감 생명적 존재자에 대한 예의와 방역 단계 유감 “이따금씩 일어나는 재해는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제아무리 인간이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한다고 하더라도, 역시 자연의 힘 앞에는 무력한 존재임을 깨닫게 해 줍니다.”_G. Duby, 양영란 옮김, 서기 1000년과 서기 2000년, 그 두려움의 흔적들, 동문선, 1997, 183. “살아라!”라는 절대명령에서 예외자는 없다! 절대명령은 생의 의지(Wille zum Leben) 혹은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를 지닌 모든 존재자에게는 무례하고 무심하게 들린다. 절대명령은 그 명령을 내리는 주체와 그것을 이행해야만 하는 객체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자들은 자발적으로 타나토스(Thanatos)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하다... 2021. 1. 14.
[제3강] 전쟁시대와 싸우던 교육자- 함석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1/07 09: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전쟁시대와 싸우던 교육자- 함석헌 선생다운 선생-함석헌 함석헌은 스스로 “하나님의 발길에 채여” 다녔다면서 “교육이야말로 하나님의 발길질”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 발길질 때문에 일제 식민지 시절에는 역사선생으로 중간에 ‘마지막 수업’을 해야 했고, 해방 직후에는 평안북도 자치위원회 문교부장으로 신의주학생사건 때문에 하루 아침에 사형수로 전락한 냉전이데올로기의 첫 희생자였다. 그리고 70대의 나이에도 충청남도 천안에서 ‘구화고등공민학교’를 맡아 새로운 교육사상과 교육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요즘의 대안학교 형태였는데, 끝내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지는 못했다. 말하자면 함석헌은 학교현장에서 실패한 교육자였다고 볼 수 있다. 그.. 2020. 2. 7.
[이치석 제2강] 학교는 괴물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3/11 09:14]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서거 21주기, 간디62주기 추모기념학술마당 강연-이치석] 학교(공교육기관)는 괴물이다. (함석헌)은 심지어 학교를 ‘괴물’로 묘사합니다. “지금은 스승도 없고 제자도 없다. 있는 것은 학교뿐이다.……학생이 입학을 할 때도 학교를 골라 간 것이지 스승을 택해 간 것이 아니다. 그럼 이것은 학교라는 한 조직체, 한 제도, 한 괴물이 있어 교사와 학생을 잡아먹고 만 것이다. 둘이 다 학교를 위해 희생이 된 것이다. 그럼 이것은 분명히 본말이 바뀐 것이다. 원래 말하면, 교육을 위해 학교가 있는 것이요, 학교를 위해 교사나 학생이 있는 것이 아닌데, 지금은 그렇게 되고 말았다. 그리고 이것을 조금도 이상한 것으로 알지 않.. 2020. 1. 31.
[김조년 제2강] 함석헌이 말하는 고난의 의미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3/20 09:27]에 발행한 글입니다. 시대의 낌새와 소리 함석헌이 말하는 고난의 의미 함석헌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고난’으로 본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의 역사인들 고난 없이 오늘에 이른 것이 있으랴마는 특히 우리의 역사를 그렇게 본다. 지리상으로, 문화상으로 볼 때도 고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와 달리 종교가 번갈아 역사를 흘러오면서 달라진 것도 그 한 가지를 뜻한다고 본다. 한 가지 종교로서는 변화되는 역사를 이끌거나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고난’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에 대하여 곰곰이 따지고 생각한 끝에 결론으로 얻은 것이 ‘고난의 의미’였다. 도대체 끝 모르게 지속되는 고난의 뜻이 어디에 있는.. 2020. 1. 30.
[일요시론-황보윤식] 빅정희식 민주주의와 얼간이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4/26 08:07]에 발행한 글입니다. 박정희식 민주주의와 얼간이들 1. 우리 인간사회가 1단계국가주의 사회(고대~절대주의체제)에서 2단계 국가주의 사회(자유민주의체제~현대)로 왔지만 여전히 국가주의는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는 19세기 이후 2단계국가주의 사회를 서구로부터 강제 수용하였다. 그러나 서구가 아래로부터 쟁취한 데 비하여 아시아는 위로부터 주어졌다. 때문에 자유민주주의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인 시민(우리는 아직도 국민이라고 한다)들의 태도는 사뭇 다르다. 서구의 시민들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개념을 잘 알고 있다. 반면에 아시아의 인민들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개념을 아직도 잘 모르고 있다. 특히 한국 인민의 경우 다른 동아시아국가에 비하여.. 2020. 1. 28.
국가주의가 낡아지는 때가 왔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6/22 08: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선생님 말씀 2] 오늘의 주제 국가주의가 낡아지는 때가 왔다. 오늘은 ‘국가주의’에 대한 함석헌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자. “이제 이때껏 하나님인 줄 알고 섬겼던 국가주의가 낡아지는 때가 왔다. 이제 인간은 너무 좁은 테두리 속에 갇혀 있을 수 없이 되었다. 이때껏 귀히 여긴 것이 똥과 같아지게 됐다. 옛날 무기는 들면 도리어 짐이요, 벗어서 박물관에 두면 새 정신을 일으키는 역사교육의 자료가 된다. 낡은 종교는 벗어서 역사박물관에 걸어라! 그리고 무기는 지금 건너는 역사 일선의 냇가에서 주워 드는 두서너 개의 조약돌이면 충분하다.! 가톨릭의 조직이 훌륭하대도 요컨대 봉건시대의 작품이요, 프로테스탄트의 교리가 날카롭.. 2020. 1. 25.
[논쟁]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4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4/02 06:17]에 발행한 글입니다. 3. 서구 사회 이론 해석의 문제 나. 사회진화론과 사회 다윈주의(social Darwinism)의 혼동 다시 지적하지만, 정치적으로 남용된 개념이 엄밀하게 말해서 사회 다윈주의(social Darwinism)에 해당하는 것이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는 사회진화론 자체나 그것을 대표하는 이론이 아니다. 사회 다윈주의는 "다윈주의를 사회현상에 확대 적용한 것으로서 특정적으로 사회학의 한 가지 이론"일 뿐 사회진화론 자체는 아니다. "사회문화적 진보는 집단 간 갈등 및 경쟁의 소산이며 (부와 권력을 소유한 자들과 같은) 사회적으로 엘리트 계층이 존재투쟁에서 생물학적 우위를 점유한다고 보는 견해"는 결국 ‘단명으로 끝난 이론이었다.. 2020. 1. 21.
[길을 묻는다] 이제는 국가주의를 반성할 때가 아닌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4/12 06:03]에 발행한 글입니다. 이제는 국가주의를 반성할 때가 아닌가. 1. 국가라는 울타리의 기원 함석헌은 일찍이 이렇게 말했다. “신화로 남아 있는 그 시대에는....오늘의 지배욕을 가진 정치인들 같지 않아, 초창인만큼 높고 낮음도 없고, 지배 피지배도 없었다. 비가 많이 올 때 어떻게 홍수를 면하며, 가믐이 심할 때 어떻게 냇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를 가르쳐 주었다.”(《함석헌저작집》1, , 한길사, 2009, 251쪽. 한길사, 2009년은 이하 같음) “정치는 본래 싸움이다. 다스리고 다스림 받음의 관계다. 다스림이란 말부터 틀린 말이다. 정치라면 민중이 제일이지 남의 다스림을 받을 리가 없다. 이론으로 그렇지만 현실의 정부는 언제나 정직한 대표.. 2020. 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