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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대식 박사 칼럼137

함석헌 가라사대, 도덕적 삶이 곧 행복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0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도덕적 미학과 행복: 태초에 행복이 있었다! “행복은 세계 안에 반드시 존재한다.” 이른바 행복의 존재론적 선언은 행복하기를 바라는 인간의 염원이 담긴 것이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 한다. 아니 세계의 어느 존재나 행복을 갈구한다. 그러나 실제로 행복이 실재하는가 하는 물음에는 쉽게 답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실재의 문제는 결국 객관 혹은 보편의 문제인데, 행복이란 주관적․상대적인 판단, 감정, 이해, 상황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행복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happy’의 어근은 ‘hap’인데, 이는 ‘우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무엇을 두고 행복이라 규정하는가는 그때그때 개인의 우연적인 사건에 의해서 달라.. 2019. 11. 26.
욕심을 제어하는 수행사회를 꿈꾸며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13 03:44]에 발행한 글입니다. 스피노자와 함석헌이 말하는 행복의 관성 법칙 뉴턴(Issac Newton, 1642-1727)의 운동법칙 중 제1법칙은 ‘관성의 법칙’이라고 하는데, 모든 물체는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지 않을 경우 현재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서 정지해 있는 물체는 계속해서 정지해 있으려고 하고, 운동을 하는 물체는 등속 직선운동을 지속하려고 한다. 실례로 누구나 한번쯤은 운행 중이던 버스나 지하철이 갑자기 급정거를 하면 몸이 진행 중이던 방향으로 몸이 넘어지려고 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또 반대로 정지해 있던 버스나 지하철이 출발을 할 때도 운행하고자 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몸이 기우는 것.. 2019. 11. 26.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우리, 정말 스마트해졌을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15 02: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스티브 잡스 효과? 그의 공과를 묻는다! ‘정말’ 스티브 잡스(Steven Paul Jobs)의 컴퓨터 진화-‘혁명’이 아니라 ‘진화’일 뿐이다-와 핸드폰의 혁신이 인간의 진보를 낳은 것일까? 한 사람의 업적을 평가할 때는 공과(功過)나 심하게는 공죄(功罪)를 균형 있게 살펴야 한다. 역사 속의 한 인간은 반드시 훌륭한 일만 했다고 도, 그렇다고 잘잘못만 했다고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이 과보다 크다면 그 사람이 인류사에 남긴 족적에 대해 추존(推尊)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과가 공보다 크다면 그 사람의 업적이 인류사에 있어서 큰 획을 그었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칸트(I. Kant)는 “의지가 수동적으로 강.. 2019. 11. 26.
함석헌이 본 종교의 행복, 종교는 행복한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2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이 본 종교의 행복, 종교는 행복한가? 연말연시가 되면 종교(특히 교회)는 이른바 ‘특별 (저녁)기도회’ 혹은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기도 총력전에 나선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온갖 생각들이 교차가 된다. 기도를 하는데 ‘특별히’하는 기도라는 것이 있는가? ‘특별기도회’가 있으면 ‘일반기도회’가 있어야 하는가? 특별기도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물론 연말연시를 맞이해서 신과의 소통을 보다 가까이 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다잡아 보자는 취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거기에도 마치 20세기 초의 스탈린이나 레닌 집권 이후에 나타났던 노동자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대중을 통제하던 ‘성과급’이나 그것을 이어받은 .. 2019. 11. 25.
종교는 다름을 사는 것입니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4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까지도 부정되어야... “종교는 사람 살림의 밑둥이요 끝이므로 이것이 문제 중에도 가장 긴한 문제다... 종교란 곧 변하지 않는 자를 찾는 일인데, 무상(無常)에 못 견디는 인생이 항상적(恒常的)인 것을 찾는 것이 곧 종교인데... 모든 종교가 다 이때껏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절대미를 주장하려고 애걸해보았다. 자기만은 영원의 여왕으로 두어 달라 했다. 하나님을 이 장막 속에 모시고 독점하려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종교까지도 부정되어야 종교다.”(함석헌저작집14, 새 시대의 종교, 16-19) 종교(宗敎)는 동양 문화권에서 최고 혹은 으뜸(宗)이 되는 가르침(敎)라고 말한.. 2019. 11. 23.
다름은 따름입니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8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인이 다름을 산다는 의미 종교인이 다름을 산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다르다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비교 대상과의 관계에서 우열, 좋고 나쁨, 의미와 무의미 등에 따라서 선택이나 선별이 되는 그 무엇을 담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종교인이 다르다고 하는 것은 다른 삶의 선택지보다 그들이 사는 삶의 선택지가 보다 더 의미가 있고 좋다고 여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모델이 되곤 한다. 다시 말해서 종교적인 다름의 삶이란 별종의 삶이나 비상식적인 삶을 가리키지 않는다. 나아가 사람들이 다르다고 말할 때 거기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추종하거나 선택 혹은 선망하도록 만드는 매력 같은 것이다. 고래로 종교는.. 2019. 11. 23.
선거전에 퇴색된 '경제성장론' 들고나오지 마시길!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경제성장만이 살 길 아니다! 분배냐 성장이냐 하는 해묵은 이분법적 경제논리에 대한 논쟁은 선거 때나 정권이 바뀔 때마다 매번 거듭되는 한국정치의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 분배를 말하면서 그것을 위한 경제적 장치, 즉 부의 균등 소유 같은 정책이 잘 시행되거나 정착된 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반면에 경제성장을 운운하는 정치인들을 보면, 기득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뜻 없는 발언과 무책임한 공약이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전체 사회가 인간의 먹는 문제와 직결된 행복지수를 어떻게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자문해보아야 한다. 환경경제학자 이정전 교수는 최근 그의 저서에서 1인당 국민소.. 2019. 11. 21.
마을은 평화요, 자연은 민주주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마을과 자연 민주주의 마을이란 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집단의 이익과 상관없이, 혹은 그 이익이 상충된다 하더라도 대화하고 조율하면서 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공동체의 맹점은 어느 특정 개인의 이익을 앞세워서 갈등을 일으킬 때는 존속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더군다나 그 이익이 그 공동체 내부에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얼마든지 자체의 의사소통으로 건전한 논의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사심어린 마음이 외부의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 공동체를 와해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면 그 마음은 이기심의 발로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여기서 외부의 조건이라 하면 국가, 정치, 경제, 전쟁, 테러.. 2019. 11. 21.
말과 글에 배고파하는 사람들을 위해 변주곡을 연주합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말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함석헌은 “종교에서는 말이 자란다. 말에 역사가 붙는다. 말의 역사를 모르면, 종교는 말라 버린다.”(함석헌, 『함석헌전집 「영원의 뱃길 19」』, 한길사, 1985, 33쪽)고 말했다. 종교는 말의 힘이 바깥으로 나타나 그 말이 행위로 이어지는 신의 현존을 역사로 보여준다. 그래서 말은 단순히 목소리나 음성이 아니라 역사라고 말하는 것이다. 목소리나 음성이라면 단순히 인간 육체의 음성기관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것일 테지만 말은 인간 정신의 내면과 그 내면성 안에 자리 잡은 초월자의 내재적 능력이다. 따라서 종교의 말은 인간의 말이 아니라 초월자의 말이 된다. 초월자의 말이 된다는 것은 여여.. 2019.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