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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33

김대식, 소비적 종교주의의 해체: 함석헌의 탈종교론과 비판적 종교철학(함석헌평화연구소시리즈 4 ), 동연, 2021. 종교공학적 측면에서 종교는 시민을 위하고, 시민을 향한 종교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종교를 중심으로 메커니즘을 설계했던 종교공학은 이제, 시민을 중심으로, 좀더 정확하게는 매체를 중심으로 공학적 종교를 설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개인의 기계에 접속한 수많은 종교 정보는 개인의 자유로운 판단에 따라서 종교를 소비하게 될 것입니다. 종교는 이제 소비의 대상이 되었고, 헌신과 생산의 가치를 중요시하던 만남의 종교는 소격과 불통으로 더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종교공학은 종교 예측입니다. 저자는 함석헌을 통해서 종교 분석, 종교 본질의 대안적 행위, 시민의 인식 쇄신을 위한 무조직의 느슨한 연대 가능성 등을 진단해보려고 했습니다. 목차 말마루 추천의 글 1부. 종교 사유를 향하여 분노하는 민중과 함석헌 효과 .. 2021. 8. 15.
김대식의 "안병욱 철학평전"에 붙여 안병욱 선생님이 타계하신 지 얼마 안 되었지만, 그의 철학과 사상을 바탈로 하는 평전이 나온다는 것은, 철학의 퇴락(頹落)과 사상의 쇠락(衰落)을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는 오늘날 현실에서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대학자요, 이 나라 석학이셨던 이당 안병욱 선생님에 대한 평전을 쓴 저자 김대식박사는, 이 나라 젊은 철학자로, 아나키즘 연구(함석헌과 관련하여)의 일인자로 반가움을 금치 못합니다. 당시 숭실대 철학과에는, 이승만 독재권력 때, 언론 탄압에 굽히지 않고 한국의 지성인 잡지 사상계(思想界)를 지켜낸 사상과 실천의 선구자 안병욱(安秉煜, 1920.6.26.~2013.10. 7.) 교수, 서양철학을 전공하였음에도 유독 ‘한국의 미’에 대한 조명으로 한국의 미를 파헤쳐 나간 예술철학자 조요한(趙.. 2021. 3. 2.
[제1강] 함석헌 사상을 생태적으로 읽기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2/02 09:15]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사상을 생태적으로 읽기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중심으로 1. 환경문제의 딜레마_ “사람의 가장 귀한 것은 자기를 돌아볼 줄을 아는 일이다!” 환경문제는 곧 인간의 문제입니다. 이 말은 환경문제의 시발점이 인간의 의식과 행위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과 인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는 논리가 우리를 더욱 난감하게 만듭니다. 그럼에도 굳이 어느 쪽에 우선을 두어야 할 것인가를 논하자면 인간의 문제를 먼저 다루고, 그 다음에 환경 문제로 시선을 돌려야 할 것입니다. 그 만큼 인간 자체, 인간과 환경의 상호관계성에서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어떻게 의지적으로 변.. 2020. 2. 3.
[제2강] 환경문제와 씨알정신 - 정신이 문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2/03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사상을 생태적으로 읽기 『뜻으로 본 한국역사』를 중심으로 2. 환경문제와 씨알의 정신_“모든 문제는 결국 정신 문제다!” 씨알은 대지에서 움트는 생명력이자, 인간 본성을 자라게 하는 정신 에너지입니다. 그 정신은 자신을 자유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주를 놓아두는 초월성을 지녔습니다. 이에 함석헌은, “사람은 정신이요, 정신은 자유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올바른 정신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면,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존재들을 구속하고 소유하려는 자세를 버립니다. 그래서 먼저 사람 자체가 정신이 되어야 합니다. 정신이 된 사람, 정신이 된 씨알이어야 비로소 모든 생명의 죽임을 지양하고, 온갖 죽음의 문화를 삶의 문화로 .. 2020. 2. 3.
[김대식-제4강] 생명은 거룩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2/05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김대식의 함석헌 사상과 생태-4] 함석헌의 사상을 생태적으로 읽기 『인간혁명의 철학』을 중심으로 환경문제와 생철학으로서의 맑은 정신_“생명은 거룩한 것이다!” 함석헌에게 있어서 “생명은 자람이요, 피어남이요, 낳음이요, 만듦이요, 지어냄이요, 이루잠”입니다. 또한 ‘생명은 피어나고 터지고 달려가고 뛰어가는 늘 새로운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생명을 긴장이라고 말합니다. “삶은 한 개 켱김[緊張]이다.” 그런 뜻에서 보면, 삶은 명사적 동사입니다. 삶 혹은 생명이란 정지한 듯하고 고정되어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멈추지 않고 영원히 운동하는 속성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팽팽한 우주의 긴장을 ‘생명의 알-짬’이라고 말할 수 있.. 2020. 2. 3.
[김대식 제5강] 함석헌의 자연해석학-삶이요, 숨이요, 돼감이요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2/06 09: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자연 해석학_“삶[生]이요, 숨[命]이다. 돼감[歷史]” 자연은 우리 정신교육의 교과서이다. “사람이 하는 것은 행동이다. 그저 걸어가는 것이다. 가고 가고 또 가는 것이 인생이요, 우주요, 생명이다.” 이런 함석헌의 논조 속에는 모든 것은 머물지 않고 단지 쉴 뿐, 그저 걸어감, 살아감, 찾아감 일 뿐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삶[生]도 숨[命]이 되어[生命] 끊어지지 않고 가고 또 가는 것, 그래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 역사(歷史, 돼감) 아니던가요? 함석헌의 정신을 헤아려보면, 그 질긴 역사의 바탕에는 인간의 무늬(人文)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자연의 무늬가 있어서 그것이 우러나와 인간의 무늬가.. 2020. 2. 3.
[김대식-제6강] 진화하는 씨알의 생명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2/07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비욘드 씨알 텍스트 진화하는 씨알의 생명, “생명은 지속이다!” 함석헌은 근현대사 통섭의 선구자다. 함석헌의 사상 곳곳에서는 진화론적 성격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프랑스 철학자 앙리 베르그손(H. L. Bergson, 1859-1941)과 떼이야르 드 샤르댕(Pierre Teilhard de Chardin, 1881-1955)의 진화론적 색채를 이어 받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공교롭게도 올해(2009)는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Charles R. Darwin, 1809-1882)의 서거 2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세계의 학문적 흐름은 일찌감치 생물학적 패러다임으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우리나라의 학.. 2020. 2. 3.
[김대식 제1강] 거짓된 종교는 참이 아니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3/30 09:13]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이 말하는 으뜸이 되는 가르침과 얼 제1강 종교는 참(찾음)이다! “참 찾아 여는 길에/ 한 참 두 참 쉬 잘 참가/ 참 참이 참아 깨 새/ 하늘 끝 함 밝힐 거니/ 참 든 맘 빈 한 아 참/ 사뭇찬 참 찾으리.“ 종교라는 말마디는 이미 으뜸이 되는 혹은 거룩한(‘마루’ 宗) 가르침(敎)이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종교란 무엇보다도 삶의 좌표가 되어주는 으뜸이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것보다도 순수하고 거룩한 것이 되지 않으며 안 됩니다. 종교가 가지고 있는 존재의 무게가 있기 때문입니다. 함석헌의 표현대로 ‘삶은 살아감’입니다. 그런데 살아간다는 것은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살아가.. 2020. 1. 30.
[김 대식 제4강] 종교는 혁명, 곧 천명을 새롭게 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4/02 08:15]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는 “혁명 곧 천명(天命)을 새롭게 하라!” 예로부터 종교는 땅의 백성, 씨알에게 숨통을 터주고 새로운 삶을 바라보도록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으뜸이 되는 가르침이었고, 정신의 거룩한 마루로 불렸습니다. 그것은 ‘천명’, 곧 ‘하늘-숨’을 통해 인간의 삶을 새롭게 했기 때문이고, 하늘-숨으로 땅-숨을 내었기 때문입니다. 땅-숨이 막히면 삶은 정체되고 죽음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땅-숨구멍을 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하늘-숨을 열어야만 했습니다. 백성이 딛고 있는 삶의 숨(-구멍)이 꼴깍꼴깍 거릴 때 하늘-숨이 백성의 삶에 숨통을 트게 만들어 주었음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 세계의 현실은 그.. 2020. 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