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70

김대식, 소비적 종교주의의 해체: 함석헌의 탈종교론과 비판적 종교철학(함석헌평화연구소시리즈 4 ), 동연, 2021. 종교공학적 측면에서 종교는 시민을 위하고, 시민을 향한 종교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종교를 중심으로 메커니즘을 설계했던 종교공학은 이제, 시민을 중심으로, 좀더 정확하게는 매체를 중심으로 공학적 종교를 설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개인의 기계에 접속한 수많은 종교 정보는 개인의 자유로운 판단에 따라서 종교를 소비하게 될 것입니다. 종교는 이제 소비의 대상이 되었고, 헌신과 생산의 가치를 중요시하던 만남의 종교는 소격과 불통으로 더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종교공학은 종교 예측입니다. 저자는 함석헌을 통해서 종교 분석, 종교 본질의 대안적 행위, 시민의 인식 쇄신을 위한 무조직의 느슨한 연대 가능성 등을 진단해보려고 했습니다. 목차 말마루 추천의 글 1부. 종교 사유를 향하여 분노하는 민중과 함석헌 효과 .. 2021. 8. 15.
신앙의 대략난감 신앙의 대략난감 신앙은 받아들임입니다! “외부적인 숙명은 없다. 그 대신 내부적인 숙명이 있다. 사람이 자기가 무슨 일을 당하더라도 속수무책임을 아는 순간이 오는 법이다. 그때에 갖가지 실수가 마치 현기증처럼 사람을 끌어당기기 마련이다.” 생텍쥐페리(Saint-Exupery)의 『야간비행』이라는 문학작품에 나오는 말입니다. 사람이 살다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이해하고 싶어도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 일들을 보면 억울하고 복장이 터지는 것을 감내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런데 사태를 용납하기가 쉽지 않더라도 그것을 신앙으로 잘 받는 것도 복입니다. 신앙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거기에 있습니다. 세상의 이치를 온갖 학문적인 이론으로 풀어보려고 하지만 풀어볼수록 미궁에 빠질 때는 그.. 2020. 5. 4.
[김대식 2강] 함석헌 - 종교는 죽어야 삶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3/31 09:2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이 말하는 으뜸이 되는 가르침과 얼 제2강 종교, “죽어야 사는 것입니다!” 본디 “종교는 죽어야 삶입니다.” 죽음으로 사는 것이 종교입니다. 그런데 종교가 살면서 죽음을 회피하려고 합니다. 영원히 산다는 것은 죽음이 있어야 영원히 살 수 있는 법인데, 영원히 살기 위해서 죽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죽음으로써 삶을 사는 참 종교가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유사 이래로 죽음을 제쳐놓고 사는 종교 혹은 살아남는 종교는 보지 못했습니다. 함석헌은 이를 두고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전체를 살려 내기 위해 날마다 자기를 십자가에 내주는 ‘그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날마다 죽어야 할 .. 2020. 1. 30.
절망 속에 대안은 있는가- 민족성 개조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7/02 09:09]에 발행한 글입니다. 절망 속에 대안은 있는가 민족성 개조? (1)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 상류층이나 중산층 일부에 속한 개인(‘나’)에게는 아마 있을지 모른다. 어떤 부류처럼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살 수는 없지만 자신보다 못한 처지의 사람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크게 불평할 것 없는 상태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를 넘어서 ‘우리’ 단위에서 보자면 희망이 있는 것인가. 나만 평안할 수 있는가. ‘우리’는 우리들이 속한 사회집단일 수도 있고, 민족공동체일 수도 있고, 세계나 인류공동체일 수도 있다. 좁게는 ‘우리’가 가족, 소수 특권층, 강남귀족층, 부유층, 일부 지역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우리’는 소수의 ‘우리’이지 다수나 전체.. 2020. 1. 25.
[말씀과 명상] 민족통일의 길, 함석헌의 말씀 속에 있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7/02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말씀과 명상] 혁명은 민족적 성격의 개조에 있다. 〈함석헌 말씀〉 “그것[계급]이 그의 인간으로서의 운명을 결정하는 마지막 조건은 아니다. 지배, 피지배, 착취, 피착취의 관계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그들이 같은 한국 사람, 영국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 데 아무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우리가 2천년 전부터 유교, 불교를 받아들였어도 그것이 우리의 한국 사람인 것을 변동시키지 못했다. 한사군이 우리나라 중부에 들어와 백여 년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민족인 데 변함이 없었다. 우리를 몇천 년 파란에도 불구하고 하나라는 의식을 가지고 뚫고 내려오게 하는 이 성격적인 그것은 무엇인가? 그 무엇을 민족적 성격이라, 민족적 자.. 2020. 1. 15.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학, 종교자리의 위기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7/0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영역(領域, 자리)의 철학과 종교학: 삶의 영역(자리)의 위기 1. 함석헌과 종교의 영역(자리) 위기 사회학 아주 오래 전에 브라이언 윌슨(Brian Wilson)은 종교의 사회적 변동 혹은 사회학적 변화에 주목하면서 “종교, 특히 전통적인 형태의 종교는 사회적인 중요성을 점점 더 잃어가고 있다. 대다수의 현대인은 종교적인 계시에 직접 접촉하여 감동하는 순간도 없으며, 계시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Brian Wilson, 윤원철 옮김, 현대의 종교변용, 전망사, 1984, 15)고 말한 바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거의 그의 저서 말미에서는 비관적인 결론을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종교는 항상 죽어 가고 있.. 2020. 1. 15.
[김대식2] 종교의 위기- '뜻'자리를 찾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7/0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영역(領域, 자리)의 철학과 종교학: 삶의 영역(자리)의 위기 1. 함석헌과 종교의 영역(자리) 위기 사회학 (2010.7.5 실림) 2. ‘뜻’ 자리 찾는 종교 “유신론자, 무신론자가 다같이 믿으며 살고 있는 종교는 무엇일까? 그래서 한 소리가 ‘뜻’이다. 하나님은 못 믿겠다면 아니 믿어도 좋지만 ‘뜻’도 아니 믿을 수는 없지 않느냐? 긍정해도 뜻은 살아 있고 부정해도 뜻은 살아 있다. 져서도 뜻만 있으면 되고, 이겨서도 뜻이 없으면 아니 된다. 그래서 뜻이라고 할 것이다. 이야말로 만인의 종교다. 뜻이라면 뜻이고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이고 생명이라 해도 좋고 역사라 해도 좋고 그저 하나라 해도 좋다.”(함석헌전집, 뜻으로 .. 2020. 1. 15.
[오늘의 명상] 우리사회는 왜 온통 영어판인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7/2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우리사회는 왜 온통 영어판인가 [함석헌 말씀] "우리는 이제 남을 쳐다볼 필요 없습니다. 그것은 아직 빛나는 것 같지만 얼마 아니 있다가 없어질 것입니다. 그것을 이제 배우고 따라가고 믿을 필요가 없습니다. 저희들 자신이 벗지 못해 고민하는 짐입니다. 그 종교도 그렇고, 그 도덕도 그렇고, 그 철학도 그렇습니다. 그보다도 우리는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양이 곧 우리 사명입니다. 우리 존재가 곧 우리 이상입니다. 이대로 이것으로 말을 하는 것입니다. 세계에 도전을 하는 것입니다. 이 작은 것으로... 죽음으로 말해야 할 것입니다. 평화주의를 그대로 행하면, 고난의 짐을 철저히 지면, 신비를 참으로 붙잡.. 2020. 1. 13.
함석헌의 종교언어와 살림의 언어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8/11 06:31]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언어와 살림의 언어 인간의 삶이 복잡해지면서 언어 또한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첨단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인간의 언어가 단순화되고 일원화되는 것 같지만 반면에 소통은 더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 세대만 건너뛰어도 언어가 소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언어가 소통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호간의 삶의 의미를 주고받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서로 전달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사회와 세계를 새롭게 창조해내지 못하는 상황들이 전개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종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로 종교학자 정진홍은 이러한 종교언어의 불통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종교언어가.. 2020.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