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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상태 박사 칼럼26

민중은 끝장을 보고야 만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1/2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이즈음 나는 행복하다. 아직은 이 작은 몸을 지탱해줄 발이 있는 것이 행복하고, 두 팔 벌려 껴안아 줄 수 있는 팔이 있음이 행복하고, 나와 어울려 쓴 소주 마셔줄 벗이 있어 행복하다. 비록 그 쓴 소주 값을 누가 내야 하나 고민이 되어도 네가 내어도, 내가 내어도 행복하다. 학창시절 아무런 거리낌 없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봐주었던 그리고 감싸 주었던 동창들을 만나는 기분이다.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들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제는 머리에는 하얀 서리가 쌓이기 시작한, 은퇴를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야 하는 나이에 이렇게 철없는 말을 할 수 있는 자신이 우스꽝스럽기도 .. 2020. 1. 1.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1/2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2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조건에 따라 타인을 판단하고 행동하기 일쑤다. 그래서 우월감 상자, 자격 상자, 이미지 상자, 열등감 상자 등등을 만들어 스스로 그 상자 안에 갇혀 산다. 그리고 그 상자 안에서 바라보는 눈으로 세상을 재단한다. 굳이 종교라는 것을 들먹이지 않아도 우리는 모두가 평등한 인간이라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인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성적인 사고로 판단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그 이성적인 사고로 자기 합리화를 하는 경향이 강하다. 사실 이성이라는 말이 그렇게 매력적인 단어는 아니다. 어찌 보면, 이 이성이라는 단어도 하나의 우리가 설정한 또 하나의 상자일.. 2020. 1. 1.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1/2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3 우리는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에서 재미난 모습을 보게 된다.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젊었을 때에 엄청 엄하셨더라도 나이가 들면 굉장히 순한 양처럼, 아니 비굴할 정도로 순종적인 모습으로 변한 것을 보아왔다. 반면에 할머니와 어머니는 그렇게 순종적이고 헌신적이던 모습이 어느 순간 호랑이 같이 무섭고 당당해진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가. 어느 순간 남성과 여성의 자리가 바뀌었는데 왜 그럴까? 단순히 나이를 먹었다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고 이해가 되는 문제는 아닌듯하다. 생리학적으로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생각해보자. 문제는 호르몬(Hormone) 분비의 변.. 2019. 12. 29.
위정자, 민중을 우습게 보지마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1/27 07:24]에 발행한 글입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4 어릴 적 배운 컬럼부스의 서인도 제도 도착, 바스코 다가마의 희망봉을 돌아 인도 도달, 페르디난드 마젤란의 최초 세계 일주는 일대사건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건은 우리에게 ‘신대륙 발견’이라는 용어와 함께 ‘유럽중심적’ 사고를 심어주었다. ‘신대륙 발견’이라는 용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지나쳐왔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용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고 ‘지리적 팽창’이라는 용어로 대체되기는 했지만 이 역시도 ‘유럽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였다. 유럽인들이 신대륙이라 했던 곳은 아무도 살지 않던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그네들이 알지 못했던, 뛰어난 문명을 가지고 있던 곳이었다. 무.. 2019. 12. 29.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1/2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가끔은 우수개소리로 “사람 나이 60이 넘으면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똑 같아 진다”고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적 능력이 일정시간이 경과하면 그 효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삶의 모습은 그네가 가지고 있는 지적능력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성에 더 좌우된다. 얼마나 어울려 살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이 때문에 심리학에서는 사람과의 관계는 논리가 아니라 감정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큼의 나머지 시간을 심각하게 고민해 본다. 현대 사회는 평균수명이 100세가 되는 세상이라고 한다. 사회적 노동가치는 현재 60세를 전후해서 은퇴를 요구하고.. 2019. 12. 29.
신보다 자연을 더 두려워 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2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자연을 두려워 하라 1 최근의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를 보면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이러한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일본 같지는 않지만 이미 조선시대에도 지진이 있었다는 사실은 에 매번 기록되어 왔다. 조선시대 이전의 기록인 에도 자연현상의 변화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다. 우리 선조들의 기록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생태계의 변화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에 대한 대처가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성과 과학이라는 단어를 마치 이러한.. 2019. 12. 24.
자연 앞에 이성과 과학이 통할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2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자연을 두려워 하라 2 지구라는 땅덩어리에 던져진 우리는 오랜 역사 속에서 그 자연과 더불어 생존해 왔다. 불의 사용으로 인간의 삶의 모습은 급격하게 변화하기 시작하여 현재에까지 이르렀다. 그럼에도 자연은 우리에게 친숙하면서도 두려움의 존재로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힘이 과학이라는 미명하에 얼마나 자연을 극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다. 이미 일본의 대지진은 어느 정도 이런 생각에 대한 답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지진과 쓰나미로 인하 피해는 그 순간이지만, 핵발전소의 파괴로 인한 피해는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다. 구 소련(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원전사고가 19.. 2019. 12. 24.
자연의 힘을 과학이 이길 수 있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2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자연을 제발 그대로 두라 길이 만들어진 모양을 보면 그냥 한 순간에 만들어진 곳은 없는 것 같다. 많은 시간이 경과하면서 우리보다 앞선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이 길을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깨닫게 한다. 무엇보다도 길은 소통의 현장이었다. 예컨대, 중국의 황하문명은 비단길, 초원길, 바닷길 등의 소통의 장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그들만의 고립된 것이었다. 그러나 길이 열리면서 내부의 것이 밖으로 나가고 밖의 것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소통이 된 것이다. 지구가 돌면서 강의 범람은 당연히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인공의 힘이 가해지면 그러한 범람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아무리 인.. 2019. 12. 23.
자연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제발 그대로 두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2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자연을 제발 그대로 두라 4 자연을 인공의 힘으로 극복하겠다는 어거지를 씀으로서 우리가 받을 피해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과학이 발달하여 지진을 예측했지만(물론 정확치는 않지만), 이 지진을 대비할 시간적 여유가 있었던가. 쓰나미가 몰려 왔을 때 마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거대한 물길에 사람도 동물도 그 어느 것도 대처하지 못하고 휩쓸려 가버리는 모습을 동영상자료를 통해 생생하게,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의 전율을 느끼며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지 않았던가. 회룡포 마을 앞 가게에서 메뚜기를 기름에 튀겨 판매하는 모습을 보았다. 예전 답사를 주기적으로 다닐 적 많이 보았던 익숙한 풍경이었다. 그런데 이 계절에 그.. 2019.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