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석헌평화연구소/김대식 박사 칼럼137

종교정신을 혁명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22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정신을 혁명하라! 종교가 지금처럼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을까. 교회나 성직자의 수각황망(手脚慌忙)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종교에 대한 사회의 냉소적인 태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종교가 종교로서의 역할과 기능, 본질과 목적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종교가 다시 개혁을 해야 한다는, 혁명을 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함석헌에 의하면 "혁명이 곧 종교요, 종교가 혁명"이다. "나를 고치면 종교다." "종교는 반성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반성하고 각성하는 것이 종교다. 그것이 혁명이다. 뒤집어엎는 것만이 종교가 아니다. 종교나 사회를 고치기 전에 나를 고치는 것이.. 2019. 12. 24.
서경식 선생님의 “언어의 감옥에서”(돌베개, 2011)를 읽고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03 05: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서경식(徐京植)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재일조선인 2세대 학자다. 그의 글을 대해 본 독자들은 잘 알겠지만, 냉철한 비판력과 치밀한 논리는 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모어와 모국어를 구분하면서 자신은 모어를 사용할 수 없는, 마치 일본인으로 취급받고 있는 한국사회의 배타성-"언어 내셔널리즘은 배타적 내셔널리즘의 강고한 기반이다"-을 명료하게 짚어내면서도, 애정 어린 마음을 가지고 일본사회가 우리나라를 바라보고 있는 인식의 태도를 냉혹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가 다루고 있는 문제는 과거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우리나라의 당시 역사와 지금의 현실에 대해 일본 지식인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에 의하.. 2019. 12. 21.
FTA에 대한 비판적 인식 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2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시선과 삶의 지향성 1.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생태적 행복의 문제 김씨는 오지 섬에 살고 있다. 그래도 필요한 우편물은 언제든지 받아볼 수 있어서, 가끔 그것을 통해서 세상 밖의 소식을 곧잘 알기도 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잘 날아오던 우편물이 갑자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오지 않는 것이었다. 한편 그날 저녁 건너편 내륙에 살고 있는 박씨네 마을에서는 때 아닌 난리가 났다고 주민들이 아우성이었다. 이유인즉슨 그 마을에 미국 모회사의 유해폐기물이 매립되었는데, 그 바람에 주민들이 환경오염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인근의 병원으로 진찰을 받으러 갔지만.. 2019. 12. 18.
FTA에 대한 비판적 인식 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21 12:12]에 발행한 글입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지구촌 그리스도인의 영성적 삶과 태도 만일 FTA에 대하여 전면 거부가 불가능하다면, 가능한 한 모든 사람의 행복의 총합이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고려한 FTA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자유주의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 협상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물질적인, 혹은 경제적 가치만을 위한 편중된 이익만 생각한다면 그 협상은 약자를 고려하지 않은 소수 자본가들을 위한 잔치가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까지의 모든 협상 테이블에는 약자나 소리 없는 자연에 대한 배려는 논의의 대상이.. 2019. 12. 18.
인간의 끝모를 타락, 어디까지일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22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끝 모를 인간의 타락, 어디까지일까? “어떤 일이 일어나건 우리는 길을 잃었다. 우리 세계는, 나의 세계는 치료할 수 없는 운명에 처해 있다.”-미르체아 엘리아데(M. Eliade) 현대 생활세계에서 무엇이 인간의 타락일까요? 종교학자 엘리아데는 현대의 타락을 두 번째 타락이라고 규정합니다. 인간의 생활세계에 대한 성스러움, 자연과의 조화 등이 상실된 상태를 일컫는 것입니다. 물론 첫 번째의 타락은 신화적 의미에서 인간의 낙원을 상실한 타락이겠지요. 타락이라는 말이 어쩌면 종교적인 개념으로 인식될 수도 있지만, 지금의 환경문제를 보면 인간 심성에 대한 종교의 해석학적 시원을 반드시 운운하지 않아도 인간이라는 존재의 악한 본.. 2019. 12. 18.
모든 문제는 결국 정신문제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2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1. 씨알 함석헌의 영성 “모든 문제는 결국 정신문제다” 함석헌(1901-89)은 다석 유영모의 제자로서 그리스도교뿐만 아니라 노장철학이나 샤르댕의 신학, 베르그손의 철학 등에도 해밝은 사람이었습니다. 함석헌을 영성가로 규정짓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는 내면의 정신을 밖으로 표출시킨 실천적 영성가라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누구보다도 생각하는 인간을 강조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참다운 종교가 되는 길이며, 참을 생각하는 종교라야 새 사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 종교, 하나의 종교, 참종교가 필요하다.” 그 참종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참종교인은 “진.. 2019. 12. 18.
교회 안에 신은 있는가-참된 영성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2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1. 씨알 함석헌의 영성 2. 무아 방유룡의 영성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하나님을 흠숭하고 우러러 뵈라!” 무아 방유룡(1900-86)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와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를 창설한 사제이다. 그의 영성으로 대표되는 “면형무아”(麵形無我)는 성만찬(성체성사)을 이룰 때 빵의 실체는 없어지고 그 형상(麵形)만 남아 무가 되신 그리스도가 오시어 면형이 되시듯 우리도 하나님과 합일이 되기 위해서는 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면형은 무이며 예수는 이 무에 계신다. 그러기에 우리가 예수와 같이 있으려면 우리도 무가 되어야만 한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무가 되기 위해서는 죄, 사욕, 분심잡념을 넘어서야 하는 것이.. 2019. 12. 18.
종교인들, 남의 종교도 배워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9/0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인이 종교를 배워야 하는 이유 도대체 왜 종교인이 자신의 종교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이웃종교에 대해서 배워야만 하는가?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근본적 이유는 자신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존 던(John Donne)이 말한 것처럼, 인간은 섬이 아니기 때문이다(No man is an island). 타자와 함께, 타자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종교인의 사명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달리 종교인은 자신의 종교를 앞세워 타자의 종교를 폄훼하고 비판하는 것은 세상에 나 하나만 존재한다는 독불장군과 같은 사고방식이 아니던가. 그것은 실상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종교 안에서 갖.. 2019. 12. 14.
에너지 비극의 탄생, 종교의 부유에도 있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9/22 06:26]에 발행한 글입니다. 가난한 에너지 비극의 탄생, 생태적 종교의 요청이다! 지난 9월 15일 정전사태(停電事態)가 발생했다. 엘리베이터 가동 중단, 산업시설 전력 공급 중단, 요식업계 상업 행위 마비 등 이른바 ‘블랙아웃’(black out)이 된 것이다. 그에 따라 매스컴에서 보도되고 있는 에너지 공급에 대한 위기는 국가적 차원뿐만 아니라 시민들 개개인의 삶에 직접적인 불안을 야기했다.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원인에 대한 분석과 대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에 의해서 다각도로 논의되었다. 보다 더 확장된 예상 사태에 대한 논의 중에 ‘토털 블랙아웃’(total black out)이 발생한다면, 수돗물 공급 중단, 가스 공급 중단, 가로등․신호.. 2019.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