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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대식 박사 칼럼137

“1984”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존 그레이와 함석헌의 비판철학에 기대어 “1984”는 이미 현실이 되었다!-존 그레이와 함석헌의 비판철학에 기대어 “참과 거짓 사이에 결정불가능성의 범주가 있다.”_A. Jacquard 코로나 이전과 이후, 민중의 근본적인 정신 바탈이 달라진 게 없다! 바이러스로 불편한 것도 불편한 것이지만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감과 두려움이 엄습하면서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인간은 서로가 의심의 대상과 익명의 환자로 보면서 마구 신고를 해도 되는 사물적 존재로 전락하였다. 그런데 필자는 우리의 지나친 민족주의와 국가주의의 발동이 북유럽이나 미국이라는 나라들과 비교하면서 괜한 우월감을 갖는 집단적 소속의 동질화를 문제라고 보았다.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를 들먹이는 것까지는 좋으나, 마치 그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이 굉장한 미스테리인 양 비아냥거리거나, 스.. 2021. 1. 19.
남북대화의 종식 이전에 이념적 대립의 종언부터 남북대화의 종식 이전에 이념적 대립의 종언부터 적은 우리 자신 내면에 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파괴된 현시점에서 남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에서 일군 쌍방의 약속과 평화통일을 위한 순차적인 노력도 사라진 듯 보입니다. 하지만 대화는 계속해야 합니다. 상징은 상징으로 두고 관념/(정치)이성이 다시 현실화되도록 해야 합니다. 현실과 정치, 경제와 폭력적 도발, 국가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은 관념의 종이 되어서도, 물질적 권력의 노예가 되어서도 안 되는 어느 지점에서의 행동이라고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결코 북한이 자본주의사회나 민주주의 체제는 아닐지라도 그들 내부에 심각한 정치경제적 리스크(risk)가 있다는 분석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 이를.. 2020. 6. 23.
[김대식, 4강] 씨알들이여, 저항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3/15 07:56]에 발행한 글입니다. 4. 함석헌은 “간디는 현대 역사에 있어서 하나의 조명탄”이라고 말하면서, “그의 일생의 표어는 ‘참’”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신은 물질을 이기고야 말 것이다. 간디 정신은 이기고야 말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민족복음화운동」이라는 글에서 “종교란 본래 어려움 속에 있어서도 높고 깊고 넓고 꿰뚫는 정신적 진리를 추구해 나가는 것이 참 사는 길이란 것을 가르치잔 것이 그 목적이기 때문이다... 정신은 정신만으로 서는 것이지, 그 자체가 아닌, 밖에서 오는 힘, 곧 물질의 힘이 버티어 주어야 설 수 있다면 그것은 겉모양은 아무리 종교의 모양을 했어도 종교 아니”라고 말했다. 간디는 인도 힌두교의 정신대로, 함석헌은.. 2020. 1. 22.
함석헌의 월경하는 언어(말-법)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8/10 06:54]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월경(越境)하는 언어(말-법) 인류학에서는 경계 혹은 위험한 시공간을 ‘임계점’(臨界狀態, liminality)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문지방’을 뜻하는 라틴어의 ‘limen’이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서, 인간의 실존적인 변화, 사회적 지위나 상태의 변화 등을 의미하는 통과의례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는 인간 사회의 통과의례(이를테면 탄생, 사춘기, 결혼, 죽음 등)는 각 단계마다 애매모호함, 위험함, 비결정적인 상태 등을 일컫는 극도로 위험한 긴장상태로서 경계에 있는 인간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임을 알게 해줍니다. 이렇듯 삶의 아슬아슬한 순간들을 넘어-가도록 만들어.. 2020. 1. 12.
함석헌의 종교언어와 살림의 언어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8/11 06:31]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언어와 살림의 언어 인간의 삶이 복잡해지면서 언어 또한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첨단 문명의 발달로 인하여 인간의 언어가 단순화되고 일원화되는 것 같지만 반면에 소통은 더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한 세대만 건너뛰어도 언어가 소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언어가 소통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호간의 삶의 의미를 주고받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서로 전달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하면서 사회와 세계를 새롭게 창조해내지 못하는 상황들이 전개되는 것입니다. 심지어 종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로 종교학자 정진홍은 이러한 종교언어의 불통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종교언어가.. 2020. 1. 12.
함석헌의 생태적 언어와 자연환경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8/1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생태적 언어와 자연환경 우리가 ‘환경’(Umwelt; Environment)이라고 말할 때 크게 보면 자연환경과 인간환경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다시 인간환경이라 하면 도시환경, 학교환경, 주거환경 등 여러 영역으로 세분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제부터 논의되는 대상은 ‘자연환경’에 국한시켜 전개할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한다면 항상 인간이 중심이 되어서 그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적 조건과 다른 개체들은 탈중심적 존재의 주변으로 밀려난다고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모든 환경의 주인은 항상 인간이라는 말입니다. 독일어에서 ‘환경’을 뜻하는 말인 ‘움벨트’(Umwelt)는 풀어 쓰면 ‘.. 2020. 1. 12.
[오늘의 명상] 씨알의 인간학 1, 평화를 추구하는 인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9/0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씨알의 인간학1 평화를 추구하는 인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진부한 물음 같지만 사실 영원히 해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한자어를 있는 그대로 풀면 ‘사람 사이’(人間)를 말하는 것이고, 영어로 풀면 human being이니 ‘흙에서 비롯된 존재(있음)’, ‘흙에서 나와서 있음’이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므로 세계 내에 ‘있음’으로 존재하는 인간은 사람이 서로 엇기대어(人) 사이사이에(사이좋게) 관계를 맺고 사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홀로-있음이 아니라 이미-관계-속에-있는-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함석헌은 이 인간이라는 존재가 관계-속에-있어야-함을 이렇게 말합니다. “같이 삶만이 삶이다. 공존만.. 2020. 1. 11.
[오늘의 명상] 씨알의 인간학2-전체적 인간과 이성적 존재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9/0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씨알의 인간학2 전체적 인간과 이성적 존재 요즈음 우리 사회의 인간(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나 자신이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철학자 홉스(Thomas Hobbes, 1588-1679)의 ‘Homo homini lupus’ 즉 ‘인간은 인간에게 늑대’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서로 물어뜯고 죽이다 못해 제 살을 깎아 먹고 사는 우리의 본능적인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정치적 인간은 종교적(초월적) 인간으로, 다시 종교적 인간은 경제적 인간으로, 그리고 현재의 감성적(감각적) 인간으로 변천해 가면서 인간의 내면성에 대한 성찰과 인간 자신에 대한 본질 규정도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럼에도 이성적 존재, 이성적 인간으로.. 2020. 1. 11.
[오늘의 명상] 씨알의 인간학 3- 종교적 인간, "마음을 씻으십시요"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9/0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씨알의 인간학3 종교적 인간, “마음을 씻으십시오!” 종교의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에 대한 물음에 해답을 구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먼저겠지만 이처럼 종교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묻는 것 또한 가벼이 여길 수가 없습니다. 눈으로 보고[目] 과녁을 향해 나아가는 것[的]은 과녁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먼저 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눈을 통해 과녁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과녁이 있기 때문에 눈은 과녁을 향해 혹은 과녁을 넘어 시선을 둘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상에 의해서 감각이 촉발되어 이성이 그 대상을 규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따라서 과거.. 2020.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