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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대식 박사 강좌37

종교간 대화를 향하여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21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간 대화를 향하여 종교에서 초월적 실재를 지칭하는 낱말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 하나님, 하느님, 알라, 브라흐만, 부처(불성), 하늘(천), 상제, 한울님, 도(道) 등 초월적인 존재내지는 절대자는 우리가 ‘없지 않고 있다’라고 고백한다. 그것을 초월자, 혹은 절대자, 궁극적 존재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종교인은 종종 초월적 존재를 만났다고도 하고 체험했다고도 말을 하는데, 그 말에는 자신의 실증적인 결과나 모습을 가정한다. 예컨대 선함, 경건, 자비, 사랑 등 각기 종교가 추구하는 근본 바탈이 없으면 그것은 참이 아니다. 설령 내가 특정 종교를 갖고 있고 그 종교의 교리나 신앙 체계를 믿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 2019. 11. 23.
윤리없는 시대, 다시 인으로 돌아갑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2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눈으로 읽는 동양철학] 유가철학의 ‘인’(仁)사상에 관한 이해-공자를 중심으로 1. 인은 인간의 관계적 삶의 본질이다! 원래 우리나라는 이씨 조선 이래로 유가철학(혹은 유교)을 국가 정치의 이념이자 백성들의 삶의 근본으로 삼아 왔다. 우리는 그것이 국가 통치의 이데올로기로 남용되면서 그 본질적인 정신이 곡해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정신과 맥이 그간 우리를 규정하고 충과 효를 기반으로 하는 윤리적 삶을 지탱해왔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기에는 유가철학, 특히 공자의 독특한 사상의 핵심인 ‘인’(仁)이 있었다. 한자어가 표상하는 것처럼, 인은 관계적 용어이다. 그것은 공자가 인간의 삶.. 2019. 11. 22.
인, 어질게 사는 근본을 깨우칩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2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눈으로 해석하는 동양철학] 논어(論語)의 중심 사상(思想)들 1. 인의 개념 인(仁)이란 說文解字에 따르면, 사람(人)과 둘 이(二)로 풀이된다. 이는 인이 무릇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공자의 인 사상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세계에 그 뜻을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어떻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이르는 인의 수사학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 즉 공자의 인(혹은 仁學)은 인본주의(人本主義)다. 제일 먼저 인은 부모와 자식과의 가족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 2019. 11. 22.
인과 예를 갖춘 사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2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눈으로 보는 동양철학] 《論語》, 제5장 子曰回也는 其心三月不違仁이오 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顔回는 그 마음이 3개월 동안 仁에서 떠나지 않았으나 그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나 한 달 정도 거기에 이를 뿐이다.”). 해설: 안회는 경쟁심이 없이 경건한 마음 상태를 보존하는 것을 석 달 정도 지속할 수 있으나, 나머지 사람들은 하루 아니면 한 달 정도 지속할 수 있을 뿐이다. 제자들의 학문의 수준을 이야기한 것이다. 제16장 子曰質勝文則野요 文勝質則史나 文質彬彬然後君子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였다. “바탕이 외관을 이기면 촌스럽고 외관이 바탕을 이기면 호화스럽다. 외관과 바탕이 어울린 후에야 군자.. 2019. 11. 22.
도에 뜻을 두며, 덕에 근거하며, 인에 의하며, 예에서 노닌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02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눈으로 읽는 동양철학] 『論語』, 제1장 子曰述而不作하며 信而好古를 竊比於我老彭하노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계승은 하되 창작하지 아니하며 신실하면서 옛것을 좋아하는 것을 가만히 우리 노팽에 비기고자 한다.) 설명: 예악은 덕과 지위를 겸비해야 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공자는 성인의 덕은 있으면서도 감히 성인으로 자처하지 않았고, 천자의 자리에도 있지 않았으므로, “선현의 제도를 전하되 창작하지 아니한다.”고 말한 것이다. 제2장 子曰黙而識之하며 學而不厭하며 誨人不倦하니 何有於我哉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묵묵하게 알고(識: 기억하고), 배우고서 싫증내지 아니하며, 남에게 깨우치기를 게을리 하지 아니하니 (이.. 2019. 11. 22.
종교는 도덕을 구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0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눈으로 보는 동양철학} 유가철학의 종교관-‘인’(仁)의 재현(再現: represent) 1. 유가철학, 종교인가? 철학인가? 유가철학이 조선조의 통치이념과 생활 철학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에 적지 않게 정신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반드시 국가의 통치이념과 삶을 이끌어 가는 생활원리만이 아니었음을 잘 지적하였던 초기 선교사의 관찰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것은 유가철학이 갖고 있는 보편적 핵심이 ‘인’으로 드러난 것일 뿐만 아니라 ‘인’의 구현, 인의 외현이 종교적 심성을 낳은 것이다. 사실 유가철학이 단지 철학인가 아니면 종교인가를 결정짓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 유학을 여타의 종교들처럼 하나.. 2019. 11. 22.
정치 지도자는 수신, 곧 자기 마음을 먼저 닦아야 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0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눈으로 보는 동양철학] 격물치지(格物致知)에 대한 영향사적 의미 1. 『大學』에 나타난 格物致知 『대학』의 도는 明德을 밝히고, 백성을 사랑하고(親民), 지극한 선(최고선)에 머무는 데(止於至善) 있다. 옛날 천하에 명덕을 밝히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 국가를 잘 다스리고(治國), 국가를 잘 다스리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 가정을 가지런히 하고(齊家), 자기 가정을 가지런히 하려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수양하고(修身), 자신을 수양하려고 하는 사람은 자기의 마음을 바로 잡고(正心), 자기 마음을 바로 잡으려는 사람은 자기의 뜻을 진실되게 하며(誠意), 자기의 뜻을 진실되게 하려는 사람은 지식을 넓히며(致知), 지식을.. 2019. 11. 22.
강정마을 사태를 바라보며, 마음이 우주와 통하는 그날까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陽明學의 生態哲學的 讀解 1. 心-내향성과 외향성/ 본질과 운동 수인은 良知가 인간의 마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외물인 풀, 나무, 기와, 돌에도 있다고 보았다(人的良知, 就是草木瓦石的良知, 傳習錄. 下, 107). 또한 인간의 양지는 天理인데, 이 양지는 사물(事事物物)에 다하면 양지를 이룬다고 말한다(致良知/致吾心之其良知於事事物物也, 吾心之良知卽所謂天理也). 그러니까 양지는 인간의 마음 그 자체의 본질일 뿐만 아니라 양지가 발현되어 사물에 미치는 것도 양지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양지는 그런 의미에서 내향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동시에 외향적 성질을 띠고 있다. 心卽理라 함은 마음이 곧 이치라는 말인데 이는 마음이 발동.. 2019. 11. 21.
플로티노스, 정신의 아름다움을 구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1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플로티노스, 정신의 아름다움을 구하라! 플로티노스(Plotinos, 204/205-269/270)는 신플라톤주의를 창시한 철학자이다. 특히 그의 저서인『엔네아데스』(Enneades)를 중심으로 아름다움 곧 미에 대한 철학을 살펴보면 플라톤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를 잘 알 수가 있다. 그는 이 세상에서 참으로 존재하는 것은 미(美)라고 말한다. 그 미는 저편에 존재하는 것으로서 형상이 없는 것(to aneideon)이며 “아름다움을 넘어서 있는 아름다움”(kallos hyper kallos)이다. 우리는 현실에서 시감각적이고 물질적인 아름다움에 도취될 때가 있지만, 그는 물질적인 아름다움 너머에 있는 정신적인 아름다움.. 2019.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