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교70

다름은 따름입니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8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인이 다름을 산다는 의미 종교인이 다름을 산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다르다고 하는 것은 말 그대로 비교 대상과의 관계에서 우열, 좋고 나쁨, 의미와 무의미 등에 따라서 선택이나 선별이 되는 그 무엇을 담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종교인이 다르다고 하는 것은 다른 삶의 선택지보다 그들이 사는 삶의 선택지가 보다 더 의미가 있고 좋다고 여기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모델이 되곤 한다. 다시 말해서 종교적인 다름의 삶이란 별종의 삶이나 비상식적인 삶을 가리키지 않는다. 나아가 사람들이 다르다고 말할 때 거기에는 반드시 의미가 있어야 한다. 그것은 추종하거나 선택 혹은 선망하도록 만드는 매력 같은 것이다. 고래로 종교는.. 2019. 11. 23.
자연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9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어록 365일 [자연을 맘으로 대하도록 가르치는 종교] “원자탄으로 인하여 전쟁이 전날의 전쟁이 아니게 된 것은 잘 아는 일이지만, 이제 앞으로 갈수록 이 원자학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원만이 아니고, 그것으로써 암시되는 자연 전체에 어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추측을 할 수 없이 무한하게 있는 힘이다. 원자는 자연과 인생과의 관계를 일변해놓았다. 전날과 같이 자연이라면 산천초목으로만 알고 그것은 필요에 따라 우리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쯤으로 알던 것은 전연 구식 생각이 돼버렸다. 자연에 대해 우리는 눈을 다시 씻고, 눈이 아니라 맘을 다시 새로이 해가지고 대하지 .. 2019. 11. 23.
종교간 대화를 향하여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21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간 대화를 향하여 종교에서 초월적 실재를 지칭하는 낱말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신, 하나님, 하느님, 알라, 브라흐만, 부처(불성), 하늘(천), 상제, 한울님, 도(道) 등 초월적인 존재내지는 절대자는 우리가 ‘없지 않고 있다’라고 고백한다. 그것을 초월자, 혹은 절대자, 궁극적 존재라고도 말한다. 그런데 종교인은 종종 초월적 존재를 만났다고도 하고 체험했다고도 말을 하는데, 그 말에는 자신의 실증적인 결과나 모습을 가정한다. 예컨대 선함, 경건, 자비, 사랑 등 각기 종교가 추구하는 근본 바탈이 없으면 그것은 참이 아니다. 설령 내가 특정 종교를 갖고 있고 그 종교의 교리나 신앙 체계를 믿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 2019. 11. 23.
인, 어질게 사는 근본을 깨우칩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2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눈으로 해석하는 동양철학] 논어(論語)의 중심 사상(思想)들 1. 인의 개념 인(仁)이란 說文解字에 따르면, 사람(人)과 둘 이(二)로 풀이된다. 이는 인이 무릇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그러니까 공자의 인 사상은 근본적으로 사람의 세계에 그 뜻을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어떻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살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이르는 인의 수사학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 즉 공자의 인(혹은 仁學)은 인본주의(人本主義)다. 제일 먼저 인은 부모와 자식과의 가족관계에서 잘 드러난다.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 2019. 11. 22.
종교는 도덕을 구현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0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눈으로 보는 동양철학} 유가철학의 종교관-‘인’(仁)의 재현(再現: represent) 1. 유가철학, 종교인가? 철학인가? 유가철학이 조선조의 통치이념과 생활 철학으로 자리 잡으면서 우리나라에 적지 않게 정신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것은 반드시 국가의 통치이념과 삶을 이끌어 가는 생활원리만이 아니었음을 잘 지적하였던 초기 선교사의 관찰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것은 유가철학이 갖고 있는 보편적 핵심이 ‘인’으로 드러난 것일 뿐만 아니라 ‘인’의 구현, 인의 외현이 종교적 심성을 낳은 것이다. 사실 유가철학이 단지 철학인가 아니면 종교인가를 결정짓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 유학을 여타의 종교들처럼 하나.. 2019. 11. 22.
종교의 본질 찾기, 걸음마부터!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0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나만 아니면 돼 전쟁 중에 가장 보기 싫은 것은 종교단체들이었다. 피난을 가면 제 교도만 가려하고 구호물자 나오면 서로 싸우고 썩 잘 쓴다는 것이 그것을 미끼로 교세 늘리려고나 하고...대적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 정치하는 자의 잘못을 책망하는 정말 의(義)의 빛을 보여주고, 그 때문에 핍박을 당한 일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이나 향락적인 생활은 마찬가지고 다른 나라 원조는 당연히 받을 것으로 알아 부끄러워할 줄 모를 뿐 아니라 그것을 잘 얻어오는 것이 공로요 솜씨로 알고...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함석헌전집》14, 한길사, 1985, 118-119쪽) TV 프로그램 중에 ‘1박 2일’이라는 .. 2019. 11. 22.
말과 글에 배고파하는 사람들을 위해 변주곡을 연주합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말을 하고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함석헌은 “종교에서는 말이 자란다. 말에 역사가 붙는다. 말의 역사를 모르면, 종교는 말라 버린다.”(함석헌, 『함석헌전집 「영원의 뱃길 19」』, 한길사, 1985, 33쪽)고 말했다. 종교는 말의 힘이 바깥으로 나타나 그 말이 행위로 이어지는 신의 현존을 역사로 보여준다. 그래서 말은 단순히 목소리나 음성이 아니라 역사라고 말하는 것이다. 목소리나 음성이라면 단순히 인간 육체의 음성기관을 통해서 흘러나오는 것일 테지만 말은 인간 정신의 내면과 그 내면성 안에 자리 잡은 초월자의 내재적 능력이다. 따라서 종교의 말은 인간의 말이 아니라 초월자의 말이 된다. 초월자의 말이 된다는 것은 여여.. 2019. 11. 21.
뼛속까지 참 종교인이 되십시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참 종교는 그 종교(문화)의 색깔을 오롯이 드러내는 것이다! 종교란 사람들에게 좋은 색깔을 입히는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한다. 단지 자신의 고유한 종교적인 정보 곧 도그마라든가 구원에 이르는 독단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종교 공동체를 들여다보면 자신의 신앙무늬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공동체 내부에 소속된 신자라는 것 하나 때문에 자신의 신앙 색깔이나 무늬로 다른 사람들을 재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색깔이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 색깔로만 칠해져야 한다고 고집을 한다. 그러나 어디 세상이라는 게 하나의 색깔만이 있던가. 여러 가지 색깔이 어우러져서 조화를 이루며 .. 2019. 11. 21.
종교적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0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적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종교의 이성과 신앙 종교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과 그에 근거한 삶을 살자고 하는 데에 본래의 목적이 있다. 그런데 그 신앙의 고백과 행위는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감화를 줄 수 있어야 하고, 그 행위를 통해서 신의-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신자의 개별적 삶 혹은 성직자의 언어와 행위는 단지 가식과도 같은 것이라면 자칫 신의-있음으로 보이는 듯한 사기(詐欺)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종단의 교리를 앞세우거나 종단이 가진 진리 체계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행위 역시 종교의 본질에 입각한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해 함석헌이 비판하지 않았는가. “내가 믿는 교리나 의식을.. 2019.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