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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과 단상

종교의 본질 찾기, 걸음마부터!

by anarchopists 2019. 11. 2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0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나만 아니면 돼



전쟁 중에 가장 보기 싫은 것은 종교단체들이었다. 피난을 가면 제 교도만 가려하고 구호물자 나오면 서로 싸우고 썩 잘 쓴다는 것이 그것을 미끼로 교세 늘리려고나 하고...대적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 정치하는 자의 잘못을 책망하는 정말 의(義)의 빛을 보여주고, 그 때문에 핍박을 당한 일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종교인이나 비종교인이나 향락적인 생활은 마찬가지고 다른 나라 원조는 당연히 받을 것으로 알아 부끄러워할 줄 모를 뿐 아니라 그것을 잘 얻어오는 것이 공로요 솜씨로 알고...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함석헌전집》14, 한길사, 1985, 118-119쪽)




  TV 프로그램 중에 ‘1박 2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그 가운데 식사와 잠자리를 놓고 벌이는 복불복은 이 프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재미를 유발시킨다. 이러한 복불복은 일종의 벌칙이고, 특정인에게 모든 벌칙이 몰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러한 복불복의 정서는 기본적으로 ‘나만 아니면 돼’라는 것이다. 어려움을 당하고 슬픔을 당한 우리의 이웃에게는 비극적인 일일지라도 그건 그들에게만 닥친 비극이라는 생각이다. 혹시 다시 벌어진다 하여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정서가 전염병같이 은연중 이 사회에 스며들고 있다.



  함석헌 선생님은 6,25전쟁 후 종교단체들의 행태에 대해서 일갈했다. 제 식구만 챙기고, 구호물자로 교세를 늘리고, 물질로 향락적인 생활이나 즐기는 종교단체를 향해 쓴소리를 내 놓았다.



그러면 오늘의 종교단체들은 어떤가? 선생님이 말씀하신 그 시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씀에 따라서 사는가? 세상적인 방법과 수단을 동원하지는 않는가? 특별히 물질만능주의의 가치관을 가지고 행하지는 않는가? 사회의 불의에 대해 무관심하며 애써 고개를 돌리고, ‘나만 아니면 돼’ ‘우리만 괜찮으면 돼’. 언제나 우리끼리의 잔치에 흥청거리고 있지는 않느냐 말이다.







*위 이미지는 인터넷 daum에서 퍼온 것임.


박정환 목사님은
박정환 목사님은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났다.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영남신학대학교와 장신대 신학대학원(목회연구과)을 거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생태영성을 연구하여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강사이면서 포항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 포항바다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바다’라 함은 “바름과 다름”의 합성어다. 박목사님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정보는 cafe.daum.net/seachurch에서 얻을 수 있다.

또한 박목사님은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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