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 365일

자연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

by anarchopists 2019. 11. 2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9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어록 365일

[자연을 맘으로 대하도록 가르치는 종교]


“원자탄으로 인하여 전쟁이 전날의 전쟁이 아니게 된 것은 잘 아는 일이지만, 이제 앞으로 갈수록 이 원자학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원만이 아니고, 그것으로써 암시되는 자연 전체에 어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추측을 할 수 없이 무한하게 있는 힘이다. 원자는 자연과 인생과의 관계를 일변해놓았다. 전날과 같이 자연이라면 산천초목으로만 알고 그것은 필요에 따라 우리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쯤으로 알던 것은 전연 구식 생각이 돼버렸다. 자연에 대해 우리는 눈을 다시 씻고, 눈이 아니라 맘을 다시 새로이 해가지고 대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함석헌저작집1, 새 시대의 종교, 한길사, 2009, 55)



   



  예배(미사, 예불)를 드리는 것도, 성찬례를 하는 것도, 밥을 먹는 것도 알고 보면 다 태양에너지의 도움으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동안 빛으로부터 에너지원을 공급받지 못하면 한시도 살 수 없습니다. 빛은 한없이 무상으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건만, 그래도 그 에너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또 원자력발전소를 지어서라도 편하게 살아보자고 말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라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잘 알면서도 말입니다. 자연의 에너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서 맘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발상이 참 무례해보이기만 합니다. 그것의 선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종교라고 말한다면 과장이라고 말할까요?





  사실 종교는 신이나 인간뿐만 아니라 자연과도 두루 친해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종교가 자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맘으로 대하지 않습니다. 역시 똑같이 사물이나 그저 한갓된 대상으로 대할 뿐입니다. 빛이 인간에게 한없는 사랑을 베풀 듯이, 하나님의 맘과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연을 대하도록 해야 합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진정으로 맘으로 대한다면 그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도 빛을 보면서 그것을 하나님의 마음이라 생각해본다면 어떨까요?



*위 이미지는 인터넷 daum에서 퍼온 것임.


김대식 선생님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B.A.)와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M.A.)한 후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로 있으면서, 대구가톨릭대학교 인간과 영성연구소 연구원,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학문적인 관심사는 '환경과 영성', '철학적 인간학과 종교', 그리고 '종교간 대화'로서 이를 풀어가기 위해 종교학을 비롯하여 철학, 신학, 정신분석학 등의 학제간 연구를 통한 비판적 사유와 실천을 펼치려고 노력한다.

■저서로는 《생태영성의 이해》, 《중생: 생명의 빛으로 나아가라》,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까: 영성과 신학적 미학》, 《환경문제와 그리스도교 영성》, 《함석헌의 종교인식과 생태철학》, 《길을 묻다, 간디와 함석헌》(공저), 《지중해학성서해석방법이란 무엇인가》(공저), 《종교근본주의: 비판과 대안》(공저), 《생각과 실천》(공저),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세계》, 《함석헌과 종교문화》, 《식탁의 영성》(공저), 《영성가와 함께 느리게 살기》,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등이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