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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70

신앙과 종교적 광신의 서술 애매 모호성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5/3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신앙과 종교적 광신의 서술 애매 모호성 종교에서 가장 예민한 문제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이 믿는 바 그것이 신앙이냐 아니면 광신 혹은 맹신이냐 하는 것이다. 이 둘의 판단은 맥락에 따라서 해석이나 서술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가 있다. 믿음의 행위가 표현될 당시에는 분명히 광신이라는 인식과 언표가 가능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이 광신이 아닌 진정한 신앙의 표상으로 재해석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자면 한국가톨릭 초기의 역사에서 조상의 위패를 우상이라고 불태움으로써 죽은 사건은 당대의 정황으로는 ‘광신’임에 틀림이 없으나, 나중에 그들의 행위는 ‘순교’로 일컬어짐으로써 순수 신앙 사건의 범주로 본다). 다시 말.. 2019. 11. 15.
존 힉의 종교철학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2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존 힉의 종교철학 한 종교가 다른 종교와 관계없이, 혹은 다른 이웃종교와의 관계에서 유일한 진리, 절대적 진리, 즉 참이라고 주장한다면 다른 종교는 거짓일 수밖에 없다. 진리의 독점력이라는 것은 거기에 있다. 존 힉(John H. Hick)은 이것을 정확하게 짚어 냈다. “어떤 한 종교가 참임을 믿는 데 사용되는 근거는, 다른 모든 종교가 거짓이라고 믿는 근거로 작용한다. 따라서 어느 종교이든지 항상 그것이 참된 것임을 믿게 해주는 긍정적인 증거보다는 거짓된 것임을 주장하는 부정적 증거가 더 많게 된다.”(John H. Hick, 김희수 옮김, 종교철학, 동문선, 2000, 207쪽) 그럼으로써 자신의 진리가 참이라고 증명.. 2019. 11. 14.
안셀무스,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2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안셀무스,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 안셀무스(Anselmus, 1033-1109)는 이탈리아 북부 아오스타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클뤼니 수도원 등 여러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노르망디 베크의 베네딕도 수도회에 입회하여 밤낮으로 학문연구에 몰두하였다. 그는 캔터베리의 대주교직을 받아들임으로써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지만, 그와 중에서도 위대한 학문적인 업적들을 남겼다. 안셀무스의 신에 대한 물음은 이해를 위한 것이었다. 무작정 신앙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인간은 신에 대한 존재를 이해하게 될 때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은 아닐까. 무한 존재는 어디에든지 있지만, .. 2019. 11. 14.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 세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2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 신간보도자료 ■ 김대식,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 세계』,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 2012, 285쪽 함석헌의 현실비판은 눈앞에서 전개되는 정치와 사회의 현상을 바로 보고 분석하는 것을 위주로 하지만 거기에만 그치지 않고 나아가 전반적인 문명비판에까지 이른다. 비판의 잣대는 종교적 가치관이다. 종교는 그에게 궁극적인 가치를 대표한다. 그와 같은 사회개혁가였던 간디나 톨스토이에게처럼 종교를 빼고 함석헌을 이야기할 수 없다. 종교는 기존의 제도종교나 교리가 아니고 경전을 중심으로 한 원래의 순수한 가르침과 말씀이다. 종교적 진리는 또한 보통사람(씨)의 내면에 심어져있다. 그의 말글은 대개 자신의 내면에서 길어 올린 영감과 .. 2019. 11. 14.
함석헌의 종교문화비판과 종교평화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9/2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문화비판과 종교평화1 현존재의 죄의식은 인간 공동체의 사회적 의식과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종교적 의식과 규범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여기서 죄를 인간의 삶에서 도덕적·윤리적 범주에서 다루는 행위의 일탈과 위반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인간의 선천적 의식과 본래적 도덕감에 대한 위법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논의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함석헌에 따르면 죄란 윤리적이라기보다 보다 더 근원적인 인간 실존의 균열 상태에서 발생한다. “죄는 다른 것 아니요 갈라짐이다. 부모와 자식이 갈라짐, 집과 집이 갈라짐, 계급과 계급,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가 갈라짐, 몸과 마음의 갈라짐, 사람과 하나님의 갈.. 2019. 11. 11.
함석헌의 종교문화비판과 종교평화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9/2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문화비판과 종교평화2 “바울이 「로마서」에 써서 보낸 새 종교는 한마디로 하면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성품을 다해” 하나님을 아버지로 사랑하고 “또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는 것이다. 곧 모든 것을 하나님 안에 하나로 통일하자는 강한 윤리적 종교이다.”(함석헌, 함석헌전집 영원의 뱃길 19, 한길사, 1985, 18쪽) 모든 종교 혹은 모든 사람이 신의 실재 안에서 하나로 통(通)한다. 동시에 또 다른 차원의 하나로 통(統)한다는 것 혹은 본줄기로서 하나가 된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이다. 사랑만이 마치 하나인 듯이 살 수가 있고, 하나인 것처럼 공존할 수가 있다. 실상은 모두가 개별자이지만 그.. 2019. 11. 11.
함석헌의 미신인식과 비판적 검토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2/02 05:44]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미신인식과 비판적 검토 [함석헌의 미신인식] 함석헌은 “지금도 무당을 불러 굿을 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그것은 迷信입니다”(함석헌저작집 4권, 200쪽) “우리에게도 철학은 있다. 숙명철학 팔자철학이다. 종교도 있다. 샤머니즘 무당종교 이것은 20세기에 부끄러운 일이다. (기성세대=무식한 민중)은 숙명관에 곰보가 되고, 무당종교에 이상심리가 된 민중이다. 우리는 이 때문에 망한 민족이다." (저작집 13권, 66쪽) “그런데 오늘 우리 민족은 밤낮 싸움질만 하고 변변한 나라 만들지 못한 민족이다. 생각은 옅어지고 좁아지고, 큰 계획도 없고, 깊은 연구도 없고, 구차하게, 게으르게 더럽게 그날그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입.. 2019. 11. 6.
근사(近似)적 진리로는 종교 행복이 있을 수 없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2/12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근사(近似)적 진리로는 종교 행복이 있을 수 없다! “성경적 종교에서 하느님은 언어가 되었습니다... 나는 하느님은 언어의 힘(force), 빛(light), 능력(power)으로 보기도 합니다. 때로는 좀 범신론적으로 하느님을 의미 자체로, 언어의 끊임없는 움직임으로, 인간 삶의 예지성(intelligibility)으로 보기도 합니다.”_돈 큐피트(Don Cupitt) “종교 신자가 자기네 믿는 종교의 글월을 열심히 믿고 존경하면서도 아무 큰 힘을 얻지 못하는 것은, 그 가장 큰 까닭이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이라 높이는 나머지, 사람의 참된 힘씀에서 나온 것임을 모르는 데 있다. 하나님 말씀이야 물론 하나님이기 때문에 역사.. 2019. 11. 6.
함석헌과 종교문화: 의식 없는 세계에 대한 저항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3/23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과 종교문화: 의식 없는 세계에 대한 저항 김대식 저 |모시는사람들 |2013.03.15 페이지 280|ISBN 9788997472307|판형 A5, 148*210mm 책소개 대구가톨릭대 가톨릭사상연구소 연구원인 저자가 사상가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을 해석했다. 한국 기독교 또는 한국 근대 종교사상사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을 해석하고 조명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함석헌에 대하여, 혹은 함석헌을 통하여 초월적 이상을 염두에 두고 사람들을 계도하려는 저항 정신 소유자의 면모, 참된 종교적 구도자상과 그 철학, 사상을 조명한다. 목차 제1부│함석헌과 인간존재의 선험적·보편적 프로네시스(phron.. 2019.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