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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70

[오늘의 명상] 씨알의 인간학 3- 종교적 인간, "마음을 씻으십시요"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9/0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씨알의 인간학3 종교적 인간, “마음을 씻으십시오!” 종교의 근본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종교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에 대한 물음에 해답을 구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먼저겠지만 이처럼 종교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묻는 것 또한 가벼이 여길 수가 없습니다. 눈으로 보고[目] 과녁을 향해 나아가는 것[的]은 과녁이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먼저 눈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눈을 통해 과녁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과녁이 있기 때문에 눈은 과녁을 향해 혹은 과녁을 넘어 시선을 둘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대상에 의해서 감각이 촉발되어 이성이 그 대상을 규정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따라서 과거.. 2020. 1. 11.
한국 종교를 개혁하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2/20 08:17]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를 탈구축하자! 다 아는 바와 같이 요즈음 한국불교 종단 중 하나인 조계종의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부산의 범어사 방화사건 또한 개신교의 일부 광신도가 저질렀다하니 종교와 종교 사이, 종교와 국가 사이의 ‘사이[間, 閒] 감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수장이 어떠한 종교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국가의 이념이나 윤리 혹은 정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과거 서구 정치사를 보더라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장의 종교가 백성의 믿는 바가 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게다가 종교는 모름지기 사이 감정입니다. 종교는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신앙적 감정뿐만 아니라 윤리적 감성을 드러낸다는 의미에서, ‘사이’[間.. 2020. 1. 4.
정치인들, 종교다원주의를 아시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1/0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다원주의와 애기봉 “용서할 수 없는 한 가지 죄는 배타성이다. 어떤 형태의 종교도 사실들을 앞에 놓고 시험을 치를 때 그 배타적인 주장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사람이나, 책이나, 제도나 다 그 경쟁자들(라이벌)의 장점과 단점들을 공유하지 않은 것은 결코 없었다. 어떤 종교도 그 가르침이나 사상, 실천 면에서 배타적으로 자기 것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모든 종교들이 드디어 자기들의 신화를 벗어나 성장하고 있는 시기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은 우리의 행복이다. 인도의 진보적 힌두교, 미국의 유대교 지도자들, 우리들의 [자유 종교 협의회]는 본질적으로 같은 원리들을 가르치고 같은 목표를 추구한다. 볼티모어의 유대교 회중은 해방된.. 2020. 1. 2.
함석헌의 종교비판, 예수 가라사대 "여시여시"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2/1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 비판1] “종교는 씨다. 썩어서 새싹이 나와 자라서 열매 맺어 퍼져나가야 한다” 지난 주 조계사에 들어가 난장판을 만들며 타종교를 폄하하고 폄훼하는 일부 목사와 추종자들에 대해서 법적 조치가 이루어질 거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젠 ‘땅밟기’도 모자라 타종교의 고유 정신을 짓밟는 행태를 자행하겠다는 건가. 도대체 언제까지 수천 년간 이 땅의 민중의 정신과 영성적 토양이 되어 준 우리 종교들에 대해서 폄훼하는 짓을 하자고 하는 것인가. 그것은 어디서 비롯되는 판단과 신념인가. 야훼에 ‘대한’ 신앙인가? 아니면 야훼‘의’ 신앙인가? 야훼에 대한 해석학적 반성이 시도되어 이루어지는 실천은 제각각 다를 수 있으므로 이.. 2019. 12. 28.
모든 종교여, 너 자신부터 비판을 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2/1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비판2] “교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생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기소화 혹은 자기비판, 자기섭취를 함으로 해야 할 것이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 1881-1973)는 “창조가 있기 전에 파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좋은 취향(good taste)이 얼마나 불쾌한가를 말한 적이 있다. 종교도 이와 같은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새로운 정신을 창조하기 위해서, 새로운 영성을 고양하기 위해서 종래의 잘못된 관행과 행위들을 파괴해야만 한다. 그것이 설령 좋은 맛이라고 여겼다고 하더라도 이제 더 이상 좋은 맛이 아니다. 아니 이미 좋은 맛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기존의 맛에 .. 2019. 12. 28.
이 나라에 '인격의 종교'가 있는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2/18 06:56]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비판5] “종교가 할 일은 위에 있다. 위란 영이요 진리다” 종교는 있는가. 도발적인 질문이 필자를 비롯하여 종교를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 물론 종교를 무엇이라고 정의할 것인가에 따라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재차 묻고 답변을 구하여 종교의 유무․진위를 따지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보편적으로 종교라면 응당 그렇고 또한 그렇게 할 것이라는 통념적 접근으로 보자면 종교가 있다라고 답변하기가 애매모호하고 확신을 갖고 그리 산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故 이태석 신부나, 故 김수환 추기경에 대한 죽음을 .. 2019. 12. 28.
함석헌의 이상과 오늘의 현실-사회윤리 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3/3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이상과 오늘의 현실 사회윤리(1) [함석헌의 이상] “이제 새 임금이 나온다. 전의 임금이 힘을 상징하는 칼을 들었다면 새 임금은 욕심과 꾀를 상징하는 돈을 든다. 자본주의시대가 왔다. 이제 돈이 왕이다. 돈이 하나를 대표하는 시대다. 돈의 시대는 향락주의의 시대요, 지능주의시대다. 물건과 물건을 바꾸던 인간이 돈을 만든 것은 편하게 살아보자고 꾀를 부린 데서다... 그러던 것이 기계의 발달로 거리가 없어지자 돈은 눈부신 활동을 시작하여 인류의 온 사회를 거의 손아귀에 넣었다. 그래서 자본주의시대라 한다. 봉건시대에는 그래도 전통이니 의식이니 하는 것이 있어서 임금의 주위에 들어붙어 가지고 그것이 이 사회의 권위 .. 2019. 12. 25.
종교정신을 혁명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4/22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정신을 혁명하라! 종교가 지금처럼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을까. 교회나 성직자의 수각황망(手脚慌忙)한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종교에 대한 사회의 냉소적인 태도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종교가 종교로서의 역할과 기능, 본질과 목적이 사라지고 있는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종교가 다시 개혁을 해야 한다는, 혁명을 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함석헌에 의하면 "혁명이 곧 종교요, 종교가 혁명"이다. "나를 고치면 종교다." "종교는 반성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반성하고 각성하는 것이 종교다. 그것이 혁명이다. 뒤집어엎는 것만이 종교가 아니다. 종교나 사회를 고치기 전에 나를 고치는 것이.. 2019. 12. 24.
종교인들, 남의 종교도 배워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9/0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인이 종교를 배워야 하는 이유 도대체 왜 종교인이 자신의 종교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이웃종교에 대해서 배워야만 하는가? 몇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가장 근본적 이유는 자신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존 던(John Donne)이 말한 것처럼, 인간은 섬이 아니기 때문이다(No man is an island). 타자와 함께, 타자와 더불어 살아야 하는 게 종교인의 사명이기도 하다. 그런데 유달리 종교인은 자신의 종교를 앞세워 타자의 종교를 폄훼하고 비판하는 것은 세상에 나 하나만 존재한다는 독불장군과 같은 사고방식이 아니던가. 그것은 실상 가만히 들여다보면 자신의 종교 안에서 갖.. 2019.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