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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대식 박사 칼럼137

뼛속까지 참 종교인이 되십시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참 종교는 그 종교(문화)의 색깔을 오롯이 드러내는 것이다! 종교란 사람들에게 좋은 색깔을 입히는 역할과 기능을 해야 한다. 단지 자신의 고유한 종교적인 정보 곧 도그마라든가 구원에 이르는 독단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종교 공동체를 들여다보면 자신의 신앙무늬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공동체 내부에 소속된 신자라는 것 하나 때문에 자신의 신앙 색깔이나 무늬로 다른 사람들을 재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색깔이 가장 좋은 것이기 때문에 그 색깔로만 칠해져야 한다고 고집을 한다. 그러나 어디 세상이라는 게 하나의 색깔만이 있던가. 여러 가지 색깔이 어우러져서 조화를 이루며 .. 2019. 11. 21.
성서언어, 정치언어, 새로운 옮겨-감의 가능성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2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성서의 언어, 새로운 세계로 옮겨-감이 필요하다! 베르그손(H. Bergson, 1859-1941)은 “언어는 지성을 해방시키는 데 상당히 기여했다. 말은 사실상 한 사물에서 다른 사물로 가기 위해 본질적으로 이동 가능하고 자유롭다. 따라서 그것은 지각된 사물에서 지각된 다른 사물로 확장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지각된 사물에서 이 사물의 기억으로, 정확한 기억에서 희미한 이미지로, 희미하지만 아직은 표상가능한 이미지에서 그것을 표상하는 행위의 표상, 즉 관념으로 확장될 수 있다... 지성은 말 자체가 하나의 사물이라는 것을 이용하여 그것에 의해 인도되어 자신의 고유한 작업의 내부로 침투한다”(앙리 베르그손, 황수영 옮.. 2019. 11. 21.
나도 자연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하세요!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22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나도 자연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하세요!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교정을 들어섭니다. 담장이 없는 성공회대학교 캠퍼스는 벌써 자연을 닮은 듯 너와 내가 따로 없지요. 그런 면에서 대학의 콘크리트 건물과 자연은 잘 조화를 이룹니다. 눈의 피로감은 덜하고 자연에게도 부담이 없도록 배려한 것인지는 몰라도 외벽의 색깔은 있는 그대로의 질감을 살렸지요. 여러분들은 이런 학교에 들어서기 전에 어떤 마음을 갖게 되나요? 어떤 학생은 전철역에 내려서, 어떤 학생은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오겠지요? 바쁜 마음인가요? 그렇지 않다면 아스팔트를 하얗게 가로지른 횡단보도를 빨리 뛰기 보다는 한 호흡만 멈추고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어떨까요?.. 2019. 11. 21.
예수, 납세 문제에 대해 답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2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예수, 납세 문제에 대해 답하다! 최근 종교인의 과세문제가 사회적 관심사로 대두 되고 있다. 종교인들도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원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에 종교인에 대해서는 비과세를 인정해 주었지만, 종교 탄압이라는 이유로 반발을 우려해서 유보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제는 학계는 물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 내부에서도 세금을 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서 교계가 왈가왈부하기보다 예수가 어떻게 생각했는가에 대해서 알아보고 해법을 찾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예수의 성전세(마태 17,24-27)에 대한 입장에서도 볼 수 있듯.. 2019. 11. 20.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생각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2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바라보며 떠오르는 생각들 서울에서 개최되고 있는 핵안보정상회의는 총 53개국에서 참가하였다. 핵테러에 대한 국가 안보를 다지는 것을 골자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회의는 다만 핵과 관련된 사안만 처리하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필자는 핵안보를 위해서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자리가 다수의 선진국의 결속을 확인하고 자국의 이익을 도모하는 데 그치지 않았으면 한다. 더욱이 핵 안보(security)라고는 하지만 핵의 안전성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 자국에서 운영 중인 핵의 안전성 자체가 무엇보다도 심각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서 초래되는 핵 안보에 대한 위기.. 2019. 11. 20.
국회의원 후보자, 그들의 본질을 꿰뚫어 봅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2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섹스투스 엠페리쿠스, 사람을 섣부르게 피상적으로만 판단하지 말아라! 고대 그리스의 회의주의자이며 의사인 섹스투스 엠페리쿠스(Sextos Emperikos/ Sextus Empericus, 160-210)는 이른바 피론주의(Pyrrhonism)에 속하는 철학자라 볼 수 있다. 피론주의자들은 우리가 외부 대상의 실제 모습에 대해 정확한 앎을 획득할 수 없으므로, 외부 대상에 대해 일체의 판단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될 때 인간은 아타락시아(ataraxia), 곧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인간의 고통이 외부 세계에 대한 집착에서 발생하는 인식의 독단주의에서 비롯된다고 보기 때문에 외부 세계에 대.. 2019. 11. 20.
종교적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0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적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 종교의 이성과 신앙 종교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과 그에 근거한 삶을 살자고 하는 데에 본래의 목적이 있다. 그런데 그 신앙의 고백과 행위는 종교를 갖지 않는 사람들에게 적어도 감화를 줄 수 있어야 하고, 그 행위를 통해서 신의-있음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신자의 개별적 삶 혹은 성직자의 언어와 행위는 단지 가식과도 같은 것이라면 자칫 신의-있음으로 보이는 듯한 사기(詐欺)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종단의 교리를 앞세우거나 종단이 가진 진리 체계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행위 역시 종교의 본질에 입각한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에 대해 함석헌이 비판하지 않았는가. “내가 믿는 교리나 의식을.. 2019. 11. 20.
종교는 공정한 선거를 위한 객관성과 평정을 유지해야 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0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는 선거를 위한 객관성과 평정을 유지해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정치권의 여러 사건들로 인한 후보들간의 공방전으로 정작 시민들은 그들의 공약과 정책이 무엇인지, 나아가 후보의 됨됨이는 어떤지에 대한 분석조차도 정확히 파악이 안 된 상태다. 이러한 때에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은, 종교인이 갖고 있는 편견이다. 종교인이니까 무조건 종교정당과 종교정당인에게 표를 준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종교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정치적인 능력이 있다고 믿어서도 안 되며, 더군다나 그가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인격을 소유한 정치인이라는 사실도 잘 가늠이 되지 않으니 꼼꼼히 따져서 냉철한 정치이성으로 판단을 해야만 한다... 2019. 11. 20.
에픽테토스, 삶에는 반드시 평정이 필요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0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에픽테토스, 삶에는 반드시 평정이 필요하다! 에픽테토스(Epictetus/ Epiktetos, BCE 50/60-130/135)는 스토아 철학자로서 지금의 터키 서남쪽에 있는 퓌리기아 지방의 히에라폴리스에서 태어났다. 그의 스승들은 학파를 창시한 카티온 출신의 제논을 비롯하여 아소스 출신의 클레안테스였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인간이 외부의 어떠한 상황이나 문제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정념(혹은 무감동, apatheia)과 역시 마음이 늘 변함없고 잔잔한 평정(ataraxia)을 요구한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한순간도 우리 자신의 문제와 삶 그 자체에 대해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경우가 없다. 하지만 욕심과 욕망이 지나쳐서 그것.. 2019.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