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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대식 박사 강좌37

존 힉의 종교철학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2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존 힉의 종교철학 한 종교가 다른 종교와 관계없이, 혹은 다른 이웃종교와의 관계에서 유일한 진리, 절대적 진리, 즉 참이라고 주장한다면 다른 종교는 거짓일 수밖에 없다. 진리의 독점력이라는 것은 거기에 있다. 존 힉(John H. Hick)은 이것을 정확하게 짚어 냈다. “어떤 한 종교가 참임을 믿는 데 사용되는 근거는, 다른 모든 종교가 거짓이라고 믿는 근거로 작용한다. 따라서 어느 종교이든지 항상 그것이 참된 것임을 믿게 해주는 긍정적인 증거보다는 거짓된 것임을 주장하는 부정적 증거가 더 많게 된다.”(John H. Hick, 김희수 옮김, 종교철학, 동문선, 2000, 207쪽) 그럼으로써 자신의 진리가 참이라고 증명.. 2019. 11. 14.
안셀무스,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2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안셀무스,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 안셀무스(Anselmus, 1033-1109)는 이탈리아 북부 아오스타의 부유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클뤼니 수도원 등 여러 수도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노르망디 베크의 베네딕도 수도회에 입회하여 밤낮으로 학문연구에 몰두하였다. 그는 캔터베리의 대주교직을 받아들임으로써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지만, 그와 중에서도 위대한 학문적인 업적들을 남겼다. 안셀무스의 신에 대한 물음은 이해를 위한 것이었다. 무작정 신앙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일까? 문득 그런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인간은 신에 대한 존재를 이해하게 될 때 믿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것은 아닐까. 무한 존재는 어디에든지 있지만, .. 2019. 11. 14.
베이컨, 인간의 지식이 인간의 힘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7/1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베이컨, 인간의 지식이 인간의 힘이다! 프란시스 베이컨(F. Bacon, 1561-1626)의 아버지 니콜라스 베이컨은 영국 왕실의 옥새관이였다. 베이컨은 아버지의 신분에 힘입어 법률 수업을 받았고 영국 대사를 수행하기도 하였고 파리에 체류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였다. 그의 학문적 영역은 자연철학, 논리학, 정치학, 윤리학, 신학 등 다양한 관심 분야를 망라하였다. 그는 기술적 진보의 신봉자답게, “인간의 지식이 곧 인간의 힘이다... 자연은 오로지 복종함으로써만 복종시킬 수 있기 때문”(F. Bacon, 진석용 옮김, 신기관, 한길사, 2011, 39쪽)이라고 말하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만 자연물을 결합하거나 해.. 2019. 11. 14.
홉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7/2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홉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홉스(Thomas Hobbes, 1588-1679)는 영국 시골 마을의 보잘 것 없는 집안에서 미숙아로 태어났다.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고 가정교사로 지냈으며, 이태리, 프랑스 등을 여행하다가 영국으로 돌아온 후 프랜시스 베이컨의 개인비서로 일했다. 그의 역작인 『리바이어던』(Leviathan)은 구약성서 「욥기」 40,24절에 나오는 강력한 힘을 가진 바다 괴물을 일컫는다. 홉스는 『리바이어던』을 신화 속의 괴물에서 현실 세계의 절대 강자인 국가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책을 집필할 당시에는 프랑스와의 백년 전쟁, 귀족들 사이의 내전, 청교도 혁명 등으로 인해서 매우 혼란한 시기였다. 그의 대표.. 2019. 11. 12.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7/3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데카르트,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근대철학의 창시자, 인간 이성의 확실성과 주체성을 확립한 철학자라고 볼 수 있는 데카르트(R. Descartes, 1596-1650)는 수학과 과학에도 능통했던 철학자였다. 스웨덴으로 건너가 크리스티나에게 철학을 가르치는 스승이 되었던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그녀를 알현하는 것이 화근이 되었을까. 어느 겨울 폐렴을 앓다가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그러나 그가 평생의 철학을 통해서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한 근본적인 깨달음은 cogito, ergo sum, 즉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유명한 명제에 담겨 있다. 인간의 사유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데카르트. “정신에 나타나는.. 2019. 11. 12.
고전이야기_공자의 『논어』를 다시 읽다!(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2/06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고전이야기_공자의 『논어』를 다시 읽다!(1) 독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K. Jaspers, 1883-1969)는 자신의 저서 『역사의 기원과 목표』에서 인류 정신사의 획기적인 발생 시기를 차축시대(車軸時代, 혹은 축의 시대: Axial age, Achsenzeit)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시대는 대략 BCE 800-200년 사이를 일컫는 것으로서 동서양의 위대한 철학과 종교들이 등장하였다. 중국에서는 공자, 묵자, 노자, 인도에서는 우파니샤드, 자이나교, 고타마 싯다르타, 이란에서는 조로아스터교, 팔레스타인에서는 엘리야, 예레미야, 제2이사야, 그리스에서는 소포클레스, 파르메니데스, 헤라클레이토스, 소크라테스, 플라톤이.. 2019. 11. 6.
(2)공자의 생애와 근본 사상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2/21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2)공자의 생애와 근본 사상 공자(孔子, BCE 551-479)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의 대사상가요 성인이다. 그는 부친 숙량흘(叔梁紇)과 모친 안징재(顔徵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은(殷)나라 왕족의 후손이었음에도 그가 노(魯)나라 사람이 된 것은 그의 조부 때 이주한 까닭이다. 공자의 이름이 구(丘)이고 자(字)가 중니(仲尼)인 것은 니구산에서 기도를 드려서 낳은 아들이기 때문이라는 설과 나면서부터 머리 꼭대기 가운데가 움푹 들어가 언덕처럼 생겼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공자의 공(孔)은 성이요 자(子)는 남자에게 붙여지는 미칭(美稱)으로서 선생이라는 뜻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언제나 제기(祭器)를 벌여 놓고 예(禮)를 갖.. 2019. 11. 6.
논어 (3)학이편(學而篇) 제1장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3/13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논어 (3)학이편(學而篇) 제1장 子曰學而時習之(자왈학이시습지)하니 不亦說乎(불역열호)아 有朋自遠方來(유붕자원방래)하니 不亦樂乎(불역락호)아 人不知而不慍(인부지이불온)하니 不亦君子乎(불역군자호)아. 국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제 때에(때에 맞추어) 익히니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사람들이(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엽지(화나지) 아니하니 또한 군자답지 아니한가!” 풀이: 학(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배움을 일컫는 것인데, 여기서 학의 목적어인 예(禮)가 생략되어 있다. 그래서 본래의 뜻을 살려 “예를 배우고서 때를 정하여”라고 해석한다. 시(時)는 ‘때를 놓.. 2019. 11. 5.
(4) 『논어』, 학이편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3/27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4) 『논어』, 학이편 1-2 有子曰其爲人也孝弟(유자왈기위인야효제)요 而好犯上者鮮矣(이호범상자선의)니 不好犯上(불호범상)이요 而好作亂者未之有也(이호작란자미지유야)니라 君子務本(군자무본)이니 本立而道生(본립이도생)하나니 孝弟也者(효제야자)는 其爲仁之本與(기위인지본여)인저 국역: 유자가 말했다. “그 사람됨이 부모에게 효성스럽고 형에게 공경스러우면서 윗사람 범하기를(해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물 것이니,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고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자는 있지 아니하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도가 생기는 것이다. 효도와 공손은 인을 실천하는 근본일 것이다.” 풀이: 유자(有子)는 공자의 제자로서 .. 2019.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