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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김대식 박사 강좌37

종교의 정당성과 공존, 그리고 종교 너머에 있는 초월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5/1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의 정당성과 공존, 그리고 종교 너머에 있는 초월자 종교는 타자로부터 용인되어야만 하는가? 다시 말하면 종교는 자체의 정당성이나 자존성을 획득하지 못하고 외부로부터 그 정체성을 부여받는가 하는 것이다. 이 물음에 대해서 종교학자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Wilfred Cantwell Smith)는 “우리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와 다른 개별적 전통들을 연구할 수도 있으며 또 연구해야만 할 것이다. 그렇게 해서만이 우리의 해석은 한 가지 신앙의 통찰력과, 힘과 타당성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동시에 모든 신앙의 사실들도 정당하게 취급할 수 있을 것이다.”(Wilfred Cantwell Smith, 길희성 옮김, 종교의 의미와 목적.. 2019. 11. 18.
하느님(초월자)의 관심사는 종교가 아닌 인간의 인격체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5/2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하느님(초월자)의 관심사는 종교가 아닌 인간의 인격체 종교는 종교의 지양(止揚, Aufhebung)이어야 한다. 여기서 지양은 ‘부정하다’, ‘보존하다’, ‘높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종교의 종교 지양은 종교라는 개념에 종교가 제한되지 않고 그것을 넘어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는 바로 이러한 논조의 종교 관념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신앙은 깊은 개인 인격체적인 것이며 역동적이고 궁극적인 것으로서 고뇌나 탈아적 상태, 혹은 지적 양심이나 단순히 일상적인 가사들 속에서 한 인간을 온 우주의 하느님과 연결시켜 주며 또 그의 고통 받는 이웃과 연결시켜 주는 직접적인 만남이다. 즉 그 이.. 2019. 11. 15.
종교 그 자체보다 종교적 삶이 더 중요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5/2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 그 자체보다 종교적 삶이 더 중요하다! 종교는 삶의 일부이다. 물론 종교인에게 있어서 종교란 삶의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종교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종교와 삶은 구분하기가 어렵다. 종교는 분명히 인간의 삶의 문화적 양식으로서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정신적 가치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종교인에게 있어 종교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종교와 삶이 분리되지 않는다면, 삶은 종교적 삶이어야 한다는 데에 있다. 종교적 가치관, 종교적 윤리, 종교적 인생관 등 종교는 삶으로 들어와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종교를 .. 2019. 11. 15.
종교 개념 대신 신앙과 축적적 전통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5/2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신앙과 축적적 전통 윌프레드 캔트웰 스미스는 종교라는 개념 대신에 ‘신앙’(faith)과 ‘축적적 전통’(cumulative tradition)으로 대체, 설명할 것을 제안한다. “신앙이란... 개인 인격체적 신앙을 뜻한다.” 반면에 “‘축적적 전통’이란 연구 대상이 되는 공동체의 과거 종교적 삶의 역사적 축적물을 구성하는 외적․객관적 자료의 전체 덩어리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사원, 경전, 신학적 체계, 무용 양식, 법적 혹은 그 밖의 사회제도, 관습, 도덕적 규범, 신화 등을 가리킨다. 즉, 한 인격체나 한 세대로부터 다른 인격체와 다른 세대로 전수되는 것으로서, 역사가가 관찰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Wilfre.. 2019. 11. 15.
인간은 인격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5/2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둔스 스코투스, 인간은 인격이다! 요한 둔스 스코투스(Johannes Duns Scotus, 1265/1266?-1308)는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던 부유한 스코틀랜드 가문의 둔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프란치스코 수도회 사제로서 파리대학에서 문법, 수사학, 논리학, 산술, 음악, 기하학, 천문학을 비롯하여 훌륭한 철학적 교육을 받았다. 또한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와 프란치스칸의 전통을 잇고 있는 학자이면서 아랍 철학자 아비첸나(Avicenna)의 영향을 받기도 하였다. 마르틴 하이데거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그는, 훗날 명민한 박사(Doctor subtilis)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얻었다. 둔스 스코투스는 1307년 쾰른.. 2019. 11. 15.
신앙과 종교적 광신의 서술 애매 모호성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5/3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신앙과 종교적 광신의 서술 애매 모호성 종교에서 가장 예민한 문제 중에 하나가 그 사람이 믿는 바 그것이 신앙이냐 아니면 광신 혹은 맹신이냐 하는 것이다. 이 둘의 판단은 맥락에 따라서 해석이나 서술의 방향이 완전히 달라질 수가 있다. 믿음의 행위가 표현될 당시에는 분명히 광신이라는 인식과 언표가 가능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것이 광신이 아닌 진정한 신앙의 표상으로 재해석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예를 들자면 한국가톨릭 초기의 역사에서 조상의 위패를 우상이라고 불태움으로써 죽은 사건은 당대의 정황으로는 ‘광신’임에 틀림이 없으나, 나중에 그들의 행위는 ‘순교’로 일컬어짐으로써 순수 신앙 사건의 범주로 본다). 다시 말.. 2019. 11. 15.
보나벤투라, 빛이신 신 안에 거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0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보나벤투라, 빛이신 신 안에 거하라! 보나벤투라(Bonaventura, 1217-1274)는 플라톤과 아우구스티누스의 노선을 취했던 프란치스칸 학파의 이탈리아 학자였다. 당시 주지주의(主知主義, intellectualism)의 대표자인 토마스 아퀴나스와 쌍벽을 이루면서 파리대학에서 강의를 하였지만, 그와는 달리 인간의 의지나 감정이 지성보다 우위에 있다는 주의주의(主意主義, voluntarism)의 입장을 내세웠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7대 총장으로 선출되어 타계할 때까지 그 소임을 다했는데, 나중에 세라핌 박사(Doctor Seraphicus)라는 호칭을 부여받았다. 그의 중요한 신학 사상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빛의 .. 2019. 11. 15.
사물을 멀리하고 자신의 근저를 발견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1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사물을 멀리하고 자신의 근저를 발견하라! “나는 인간이 자신의 모든 업적을 갖고 신이 줄 수 있거나 주고자 하는 모든 것에서 그 어떠한 것이라도 추구하는 한, 그는 이러한 장사꾼과 같다고 말한다. 신이 이 성전에서 그대에게 자리 잡게끔 만약 그대가 장사꾼의 속성으로부터 전적으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그대는 그대의 모든 일에서 행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순수하게 신의 찬미만을 위하여 행해야 한다. 그리고 그대는 마치 여기에도 없고 저기에도 없는 무(niht/nicht)가 어디에도 얽매여 있지 않는 것처럼, 그런 것으로부터 그렇게 벗어나 있어야 한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M. Eckhart, 1260-13.. 2019. 11. 14.
윌리엄 오컴, 보편은 말뿐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2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윌리엄 오컴, 보편은 말뿐이다! “보편은 여러 주어의 술어가 될 수 있는 기호이다.”(아리스토텔레스) 윌리엄 오컴(William of Ockham, 1280/1290?-1349/1350?)은 영국에 있는 서리(surrey)군에 속한 조그마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명한 중세 스콜라 철학자 둔스 스코투스(Duns Scotus)의 문하생으로서, 플라톤의 실재론과 대결하였고 영국 경험론을 발생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른바 ‘오컴의 면도날’로 알려져 있는 ‘유명론’(唯名論, nominalism)은 중세 초기의 보편 논쟁에서 발단하였다. 보편논쟁(Universalienstreit)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개별적이고 구체적.. 2019. 11.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