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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정환 목사 칼럼13

인생의 흔적, 그것은 아름다워야 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0/16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바보새와 인생의 흔적 인생의 곳곳은 흔적으로 이어진다. 삶 자체가 흔적을 남기고 지우고 또 다시 남기는 삶의 연속이다. 그래서 삶은 켜켜이 쌓인 흔적의 무게이다. 두께이다. 언젠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쓰여 있는 문구를 보았다. ‘아름다운 사람은 떠난 자리도 아름답다’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하고 人死留名이라).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인간이 산다는 것은 결국 저마다의 삶의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물질로, 권세로, 미모로, 지식으로, 달란트로 저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 한다. 하지만 인간사가 어찌 자기의 뜻대로 되기만 하던가? 어쩌면 그것들은 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사라지며 .. 2019. 12. 6.
정치인들, 정치가 뭔지 아는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0/3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정치(政治)를 정치(正治)하라! 이성복 시인은 〈산〉이라는 시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세상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장 더러운 진창과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가장 정결한 나무들이 있다 세상에는 그것들이 모두 다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함께 있지 않아서 일부러 찾아가야 한다 그것들 사이에 찾아야 할 길이 있고 시간이 있다." -이성복 시집 《그 여름의 끝》(문학과지성사, 1990) 이상은 높고 현실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이상과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조화롭게 할 것인가? 갈등하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 이상적인 정치가를 찾는다. 아니 만나고 싶다. 그 분의 진정한 정치의 의미를 알고 행하는 진실된 정치를 보고 .. 2019. 12. 3.
이 시대의 아름다운 사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1/19 05: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그럼 무엇이 아름다움이냐? 첫째 알아야 할 것은 아름다움은 하나를 나타냄이라는 것이다. 너희는 옷이 아름답다면 그 옷감이 무엇인지 빛깔이 어떤지 그것부터 생각하지만 아름다움은 그 내용 되는 자료에 있는 것이 아니요, 그 나타내는 방법에 있다. 조화에 있다. 조화란 다른 것이 아니고 하나됨이다. 전체의 각 부분부분이 서로 어긋나지 않고 잘 어울려 하나를 이루는 것이 곧 조화다. 조화(調和)의 화(和)는 하나됨이다.” -(〈서풍의 노래〉, 《함석헌전집》 5, 한길사, 1989, 59쪽) 누가복음 7장 31-32절에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또 이르시되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무엇과 같.. 2019. 12. 2.
내년 총선과 대선, 한미FTA에 대한 심판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1/24 07:58]에 발행한 글입니다. 정치(政治)는 정치(正治)하라 2 개인도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이상도 높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우리의 갈등이 생겨나며 계속되어 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조화롭게 할 것인가? 갈등하며 부대끼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 이상적인 정치가를 찾는다. 만나고 싶다. 그 분의 진정한 정치의 의미를 알고 행하는 진실된 정치를 보고 싶다. 그런데 보기가 쉽지 않다. 내가 눈 멀어서 그런가? 한문에서 정치(政治)를 한다고 할 때 정치 정(政)은 바를 정(正)자와 칠 복(攵)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의 복(攵)은 원래 아버지 부(父)의 변형으로 문자의 오른쪽에서 부수 노릇을 할 .. 2019. 12. 2.
겉멋에 빠진 자들여, 참 아름다움을 찾아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1/26 07: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너, 인간이여! 아름다움이여! 여성들의 아음다움에 대한 욕구로 인해 요즘 성형에 대한 관심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중년을 넘어서는 나이에도 20대를 주눅 들게 만드는 여성들을 보면서 지금의 성형수술을 보편적이고 당연한 권리로 만드는 것 같다. 그녀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특정 부위를 더 예쁘게 만드는 것만이 목적은 아니리라. 그렇다면 그녀들이 진정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전체적인 아름다움, 즉 조화의 美를 찾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과연 그럴까? 일찍이 함석헌 선생님은 아름다움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먼저 피차에 껍질을 벗어야 한다. 너희의 너희 이상으로 잘 뵈잔 모든 허영심의 화장을 긁어치.. 2019. 12. 2.
애정남, 대통령의 원칙은 어디까지인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2/0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원칙 없는 사회 TV 프로그램인 에서 우리에게 애매한 것들을 골라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남자가 있으니 바로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이다. 마트 시식코너에서 몇 개까지 먹어도 될까? 극장에선 오른쪽 팔걸이를 써야 할까, 왼쪽 팔걸이를 써야 할까? 결혼 축의금은 얼마를 내야 할까? 동료들과 함께 밥을 먹을 때 마지막 남은 음식은 누가 먹어야 할까? 애매하지요. 그런데 이러한 애정남의 등장으로 시청자들은 ‘속이 후련하다’는 반응이다. 왜 그럴까? 그것은 바로 애정남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있기 때문이 아닐까? 워낙 우리 사회가 원칙이 없고 ‘애매한 상황’이 많기 때문이리라. 똑같은 죄를 지어도 돈이 없어서 .. 2019. 11. 28.
꼴값하고 삽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2/0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이름값을 하고 사는가? “잘 여문 씨가 땅에 떨어져 곧 새 나무로 태어나듯이 이 말씀은 곧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바로 직지인심(直指人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바로 뚫는 것입니다.”(함석헌전집, 『영원의 뱃길 19』, 한길사, 1989, 375) 이름값을 하고 사는가? 이름값을 하고 산다는 것이 무엇을 뜻할까? 그것은 먼저, 이름값은 얼굴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소월 시인은 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虛空中)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主人)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이름값을 한다는 것은 바로 얼굴값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얼굴이란 '얼의 꼴'이란 말.. 2019. 11. 28.
농민의 울부짖음이 무섭지 않은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2/1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한·미 FTA와 농민 씨알 내 고향은 지금 소리죽여 흐느낌의 눈물도 말라 버린 앙상한 겨울나무처럼 형해(形骸)만 남아있다. 그 어린 시절의 활기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기가 민망할 정도이니 마음은 뻥 뚫려 찬바람만 지나간다. 들려오는 소리는 한·미 FTA가 발효된다면 재벌들의 상품은 더 많이 수출되어 국익이 된다고 한다. 국익이 된다면 마땅히 쌍수를 들고 반겨야 할 터인데 왜 이리 마음이 착찹할까? “애당초 농촌을 참는 것들이라고, 말 못하는 것들이라고, 무시하고, 그 기업가라는 욕심쟁이들만을 내세운 것이 잘못입니다. 이제 그런 식의 대기업은 앞이 없습니다.” (, 《함석헌전집》 5, 한길사, 1989, 206쪽) 1%의 재.. 2019. 11. 28.
새해, 새역사를 창조하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2/3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민주화의 대부 김근태님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새해를 새해답게 맞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1년이 저물어 갑니다. 국내적으로는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기습 처리되고, 안철수 신드롬으로 시민운동가인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저축은행비리와 도가니의 충격, 김정일의 사망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한편 반값 등록금 논란이 일고, 2018년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기쁨(?)도 있었다. 한진 중공업 분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파문, 삼호주얼리호 구출, 서울에 집중호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으며, 9월 15일에는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도 있었다. 국제적으로는 일본의 대진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무고한.. 2019.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