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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정환 목사 칼럼

내년 총선과 대선, 한미FTA에 대한 심판이다.

by anarchopists 2019. 12. 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1/24 07:58]에 발행한 글입니다.


정치(政治)는 정치(正治)하라 2

개인도 그렇지만 우리 사회의 이상도 높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기에 우리의 갈등이 생겨나며 계속되어 지는 것이다. 이러한 이상과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조화롭게 할 것인가? 갈등하며 부대끼는 오늘날의 현실 속에 이상적인 정치가를 찾는다. 만나고 싶다. 그 분의 진정한 정치의 의미를 알고 행하는 진실된 정치를 보고 싶다. 그런데 보기가 쉽지 않다. 내가 눈 멀어서 그런가?

한문에서 정치(政治)를 한다고 할 때 정치 정(政)은 바를 정(正)자와 칠 복(攵)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의 복(攵)은 원래 아버지 부(父)의 변형으로 문자의 오른쪽에서 부수 노릇을 할 때는 攵(복)으로 변신한다. 대게 攵(복)변이 있는 문자는 행동, 지도, 리드, 통솔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므로 연상을 해보면 이 말의 뜻은 ‘바르게 지도한다’는 의미이다. 잘못되어가는 아들을 매를 대어서라도 ‘바르게 인도한다’라는 뜻이리라.

또한 다스릴 치(治)자는 물 수(氵)변에 태아 태(台)자로 구성되어 있다. 태아에게 물은 생명 그 자체다. 양수가 없이는 태아의 생존은 불가능할뿐더러 또한 성장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이 다스릴 치자(治)의 의미다.

그러면 정치를 한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정치를 한다는 것의 전제 조건은 정치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는 적어도 두 사람 이상의 공동체가 필요한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존재하는 조직에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정치의 의미는 첫째, 정치는 그 조직체를 바르게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 길로 가게 조정하고 타협하고 인도하는 일, 즉 정의로운 길로 가게 하는 것이 정치다. 둘째, 정치는 바로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태아에게 물이 절대불가결 하듯이 정치를 한다는 것은 바로 정치력이 필요한 곳에 정치를 함으로써 인간의 생명이 살아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한자에 나타난 정치의 뜻이다.

성경에서 다윗은 많은 정치인들 중에 하나님의 마음에 합했던 가장 정치를 잘한 정치인이다. ‘정치와 전쟁’이라는 말이 있다. 毛澤東(마오쩌둥)은 "정치는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이고, 전쟁은 피를 흘리는 정치"라고 말했다. 꼭 요즘의 이 나라 정치를 빗대서 한 말 같지 않은가? 막말정치, 오기정치, 막가파정치로 오염되고 있다. 연일 전쟁을 방불케 하는 정치판의 진풍경은 정치를 잘못하면 전쟁처럼 고통이 따른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정치는 무엇일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치는 공(公)과 의(義)를 행하는 것이다. 성경은 사무엘하 8장 15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다윗이 온 이스라엘을 다스려 다윗이 모든 백성에게 정의와 공의를 행할새”. 하나님은 바름(公)과 생명을 살리는(義) 삶을 원하셨던 것이다. 다윗은 이런 하나님의 뜻을 따랐기에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다윗을 사랑하시고 인정해 주셨다. 이것이 정치인 다윗의 기록이다.

웃자고 하는 말로 이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한다. 상황을 만드는 사람, 그저 구경만 하는 사람, 그리고 뭐가 뭔지 모르는 사람. 정치가는 상황을 만드는 사람이다.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상황을 만드는 것이리라. 어떤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바르게 함과 생명을 살리는 정치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의 계절이 왔다. 이제 우리는 2012년 4월의 국회의원 선거와 12월의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 땅의 정치가들이여! 바름을 세우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 비록 돌을 품고 물 속에 들어가는 길이라 할지라도 진실된 정치가들이라면 그렇게 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제발 정치(政治)를 정치(正治)답게 하소서! 그리고 씨알들이여! 2012년 총선과 대선은 제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정치와 그 사람이 누구인지를 판단하자. 과연 한미FTA와 4대강 개발, 그리고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은 과연 우리 민족의 사람 생명을 살리는 정치인가를 곰곰히 생각 해보자.(2011. 11.24, 박정환)

박정환 목사님은
박정환 목사님은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났다. 영남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후, 영남신학대학교와 장신대 신학대학원(목회연구과)을 거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생태영성을 연구하여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금은 대구가톨릭대학교의 강사이면서 포항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측) 포항바다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바다’라 함은 “바름과 다름”의 합성어다. 박목사님에 대한 보다 더 자세한 정보는 cafe.daum.net/seachurch에서 얻을 수 있다.

또한 박목사님은 사회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교회개혁실천연대> 등에서도 활동을 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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