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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알126

[일요시론-황보윤식]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03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가난뱅이 농민은 농촌을 떠나라! 인류가 만들어낸 인위적 위험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위험은 환경파괴로 인한 식량부족이다. 지금 전 지구에서 식량부족으로 시간당 4,000명, 하루에 96,000명이 죽어가고 있다면 상상이나 하겠는가? 또 1840년 유럽에서 감자흉작으로 200만 명이 아사(餓死)한 사건이 있었다. 그리고 1945년 8월 6일과 9일에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졌을 때 사망자는 모두 21만 명이었다. 이를 비교해 보아도 식량이 전쟁무기보다 더 무섭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아-대한민국’의 농림부는 식량자급정책에 무뢰한으로 대처하고 있다. 아-대한민국 농림부의 .. 2020. 1. 28.
[김경재 제1강] '역사적 실재'로서 씨알을 반추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04 09:05]에 발행한 글입니다. ‘역사적 실재’로서 씨알을 반추한다 논제의 목적 제한된 시간에 함께 생각해보려는 논제의 의도는 세 가지다. 첫째, 함석헌의 다양한 모습 중 생명철학자로서 그리고 역사교사로서 그의 대표적 작품인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역사’를 말할 때, 그가 역사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흔히 전문적 역사학계에서 함석헌의 그 대표적 저작물의 학문적인 가치를 정당하게 자리매김하지 못하는 이유가 서로 다른 ‘역사’ 개념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이른바 전문적 대학 강단의 사학계가 함석헌의 역사철학작품을 ‘종교적 사관’이라고 단순하게 처리해버리는 오류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역사’ 개념을 이해하는 함석헌의 관점을 무시하는.. 2020. 1. 28.
[김경재 제2강] 함석헌- 역사란 산(生) 전일체(全一體)로서 역사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05 08:50]에 발행한 글입니다. 역사란 산(生) 전일체(全一體)로서 역사다 함석헌의 다재다능한 특출한 능력과 그가 살았던 풍운의 역사적 시대요청은 그로 하여금 다양한 모습으로 살게 하였다. 언론인, 시민운동가, 동양고전 연구가, 평화운동가, 종교인, 교육자 등등이다. 그러나 그의 참다운 진면목은 역사가로서, 혹은 역사철학자로서 면모이다. 그의 고등교육 수학기의 전공영역이 역사분야이며, 그의 20권으로 남겨진 ‘함석헌전집’ 중에서 "뜻으로 본 한국역사"가 그를 대표하는 작품인 것은 부인 할 수 없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와 자매편을 이루는 또 하나의 명저가 "성서적 입장에서 본 세계역사"이다. 두 책인 모두 1930~40년대에 신앙동지들과 함께한 ‘동기집.. 2020. 1. 28.
[김경재 제3강] 함석헌- 이분법적 사유체계는 용납되지 않는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06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역사/자연 이분법을 지구 생물진화사의 과정적 창발체로서 씨알 함석헌의 ‘역사적 실재’ 개념은 자연과 대립개념으로서 정립되는 역사가 아니다. 그가 전공한 역사학 공부 초기부터, 그가 받은 학문적 영향이 H.G. 웰스, H. 베르그송, 그리고 1950년대 이후부터 테야르 드 샤르댕의 영향을 받아, 자연과 분리된 역사개념을 극복하려 했다. 씨알을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다석과 함석헌은 생각을 같이하지만, 천문학을 기반으로 한 다석의 씨알개념과 지질학과 생물학을 기반으로 하는 함석헌의 씨알이해는 색깔을 달리한다. 그 차이는 두 사상가에게서 독특성으로 나타나며, 앞으로 두 사상가의 공통점 못지않게 그 차이에 대한 연구가 요청된다. .. 2020. 1. 28.
[김경재 제4강] 함석헌- 하나의 새 세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07 09:01]에 발행한 글입니다. 신생대(新生代)에서 생태대(生態代)로 넘어가는 임계점을 알리는 전령사 씨알 ‘역사적 실재로서’ 씨알을 반추한다는 것은, 씨알이라는 존재자가 역사에 의해 지음받은 존재이면서 역사를 지어가는 역사담지자 라는 좁은 의미의 역사의식이랄지, 혹은 긴긴 과거 생물학적 진화의 산물이라는 자기 자서전을 뒤돌아보는 과거지향적 의식만이 아니다. 도리어, 우주 속에서의 씨알의 자리매김을 확철하고 현대문명의 생태위기의 심각성을 그 무엇보다도 절감하여 ‘생태학적 영성, 생태학적 윤리의식’을 확장심화시키는 문명사적 과제를 자기 본분으로 삼아야 한다. 예수회 신부 토마스 베리(Thomas Berry, 1914~ )는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지질학적.. 2020. 1. 27.
[박태순 제1강] 시인 함석헌, 사상가 함석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09 09:33]에 발행한 글입니다. 시인 함석헌, 사상가 함석헌 들사람 얼의 문학정신이 왜 중요한가 한국 국문학계를 비롯한 문학전문가들이 문필가로서의 함석헌, 아름답게 우리말과 글을 다듬고 사용한 시인으로서의 함석헌을 본격적으로 연구해주기를 요청하려는 것이다. 「함석헌의 종교시에 나타난 하나님 이해」라는 제목의 글에서 김경재 교수는 한국 국문학계를 비롯한 문학전문가들의 게으름을 나무라고 있다. 문인의 처지에서 살피면 함석헌은 대사상가이기에 앞서 분명코 대시인이자 대산문가임이 틀림없지 않은가. 함석헌은 문단적인 문학인은 아니었다. 소설을 창작하기도 했던 단재 신채호, 불교문학인의 차원을 뛰어넘었던 만해 한용운, 또는 중앙문단에는 관심을 두지도 않았던 윤동주, .. 2020. 1. 27.
[박태순 제2강] 함석헌- 지성소의 언어와 세계성의 탐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11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지성소(至聖所)의 언어와 세계성의 탐험 나는 시인이 아니다. ……이것은 시가 아니다. 시 아닌 시다. 의사를 배우려다 그만두고, 미술을 뜻하다가 말고, 교육을 하려다가 교육자가 못 되고, 농사를 하려다가 농부가 못 되고, 역사를 연구했으면 하다가 역사책을 내던지고, 성경을 연구하자 하면서 성경을 들고만 있으면서, 집에선 아비 노릇을 못 하고…… 어부라면서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사람이 시를 써서 시가 될 리가 없다. ……나는 내 맘에다 칼질을 했을 뿐이다. 그것을 님 앞에 다 바칠 뿐이다("수평선 너머", 「머리말」). 함석헌의 시집 "수평선 너머"는 1953년 3월 피난지 부산에서 처음 발간되었다가 절판되었.. 2020. 1. 27.
[박태순 제3강] 함석헌- 지성소에소 만난 신비체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12 09:01]에 발행한 글입니다. 지성소에 만난 신비체험 불교 언어에 “불립문자 일초직입 직지인심 견성오도”(不立文字 一超直入 直指人心 見性悟道)라는 표현이 있다.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고 대번에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본성을 찾아내고 도를 깨우치도록 한다는 선문답 문자이다. 언어 기호체계는 표현의 한계와 불합리를 갖고 있으며 문자기록을 통한 진리의 전수 방식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이고 보면 이심전심과 염화미소의 득도가 중요할밖에 없다. 불교만 아니라 노자ㆍ장자의 도가사상에도 언어불신론은 제기되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은 “도가도 비가도”(道可道 非可道)라는 말로 시작되고 끝을 맺는데, “도라고 말하면 이미 그것은 도가 아닌 것이 된다”는 뜻으로 풀.. 2020. 1. 27.
[박태순 제4강] 함석헌-한국의 모세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13 09:08]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한국의 모세 함석헌의 종교시는 1인칭의 자기 다짐 시편들이 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송출시킨다. 1950년대의 절망적인 사회상에서 한국의 모세가 되어야만 하는 그의 각오와 결의가 장엄하기보다는 비장하다. 1958년 "사상계" 8월호에는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가 발표되고 필화사건을 당국이 만들어내어 20일 동안 서대문형무소에 구금되는 사태를 만난다. 그는 백색 독재사회 바깥의 빈 들에서 사나운 소리, 살갗 찢는 아픈 소리를 진정 뱉어낸 것이었다. 그것도 그냥 빈 들인 것이 아니라 ‘무한으로 갔다 내 다시 돌아오는’ 영원 진리의 설교를 예비하고 있다. 2020.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