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민주주의34

이제 백성의 목소리를 내주시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12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이제 백성의 목소리를 내주시오!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BCE 4-CE 65)는 “대중의 도덕성과 인간의 결점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웃음과 울음도 터뜨리지 않는 것... 남의 불행에 괴로워하다가는 재앙이 계속될 것이고, 남의 불행을 기뻐하는 것은 비인간적인 쾌락”이라고 하면서 인간의 처세 철학을 말해 준다. 2012년 국회의원 선거의 결과에 따라 개인의 행복과 불행이 나누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것을 불행으로 여기지도 말아야 할 것이며 백성들이 자신을 알아봐 주지 못했다고 탓할 일도 아니다. 선거에 백성들의 도덕성이 개입되어 후보자를 판단할 수 있지만, 선거 자체가 도덕이라.. 2019. 11. 19.
4.19혁명과 지식인, 그리고 강정마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19 07:05]에 발행한 글입니다. 4.19혁명과 지식인, 그리고 강정마을 [함석헌 말씀] 4.19의 의미는 단 한마디로 민중에 있습니다. 4.19가 성공한 것도 민중이 일어났던 것인 만큼 성공한 것이요. 실패에 그친 것도 민중이 주저앉고 말았던 것인 만큼 실패했습니다. 4.19를 그 역사적 의미에서 흔히 3.1운동에 견주지만 그 까닭은 오로지 대중의 운동이라는 데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운동은 경무대(지금 청와대) 앞에서 바친 젊은 혼들의 희생으로 끝나지 말고 조지기 있는 대중의 각성운동으로 자라났어야 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또 아깝게도 낙제했습니다. 그 책임은 아마도 지식인이 져야 할 것입니다. 힘은 대중에 있지만 그 대중으로 하여금 스스로의 속에 있는.. 2019. 11. 19.
6.10민주항쟁을 본 받아 4.19체제로 복귀하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6/1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6.10민주항쟁을 본받아 4.19체제로 복귀하자 최근에 문화계 일부에서 함석헌을 패배주의자로 오인하고 이 나라 지식인들을 역사허무주의로 호도하는 무례함을 보이는 사례가 있다.(2012.4. 30, 조우석 문화평론가)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아무리 개인적 견해라고 해도 오만한 표현이다. 함석헌은 한 번도 패배주의를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비폭력 평화주의자였다. 게다가 오늘을 살고 있는 이 나라 역사가들은 우리 역사를 한 번도 허무주의로 몰고 간 적이 없다. 이 나라 지식인에 대하여 패배주의니, 허무주의니 하는 식의 표현은, 일제 식민교육에서 오염된 사고의 오류일 뿐이다. 하여 오늘은 5.16체제를 이끈 군부반공독재자와 이에 저항.. 2019. 11. 15.
지도자는 '자연'을 말할줄 알아야 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12/14 06:06]에 발행한 글입니다. 정치의 또 다른 이름, ‘백성의 자연’을 부르는 자 “민주주의, 이는 사람들입니다. 특권층이 아닌 보통 사람들 말입니다. 우리가 도처에서 최상층 부자들과 극빈자들의 기막힌 격차를 목도한다면, 민주주의는 뭔가 행동하고 또 해야 하며, 극빈층이 그들의 권리와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있게 도와야 합니다. 정치는 이런 것을 위해 하는 것이며, 우리는 여기서 정신적 영역을 회복합니다.”(달라이 라마, 스테판 에셀, 임희근 옮김,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돌베개, 2012) 사르트르(J. P. Sartre)는 “인간은 인간의 미래다”라고 말했다. 인간의 실존적 의식과 행위들에 따라서 인간 삶의 존재 가능성/불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2019. 11. 8.
여성대통령이 필요할 때다. 그러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12/16 06:53]에 발행한 글입니다. 여성대통령이 필요할 때다. 그러나, 독재자의 딸은 아니다 [함석헌의 말씀] “꽃을 심는 사람은 그 꽃밭을 잘 지키고 가꾸겠지. 그래야 가을볕이 맑을 때 웃는 꽃을 볼 수 있을 것 아닌가. 네 맘은 무엇인줄 아느냐? 그것도 꽃밭이다. 거기도 아름답게 필 꽃씨가 심겨졌다. 누가 그 씨를 심었는지 너는 알지. 그럼 너도 네 꽃밭을 지키고 가꾸어야 한다. 버리지가 아니 먹게, 짐승이 뛰어들지 않게, 병이 아니 나게, 비바람이 침노하지 않게, 가물이 들이 않게, 날마다 새를 쫓아야 하고 물을 주고 풀을 매야 한다. 이 나라에도 큰 인격이 나야 하지 않나? 우리의 갈 길을 가르쳐 주고 우리를 사람답게 인도해주는 거룩한 인격이 나와야 .. 2019. 11. 8.
학교를 꼭 다녀야 하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2/03 06:42]에 발행한 글입니다. 학교를 꼭 다닐 필요가 있는가.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교육’(敎育, education)의 목적은 동서양이 처음부터 달랐다. 동양에서 교육이라는 말은 중국 《孟子》(맹자)책 제7 〈진심편〉 (盡心篇上: 20장)에서 처음 나온다. 이에 보면 군자삼락(君子三樂)이라는 말이 나온다. 곧 사람의 세 기쁨 중 하나는 부모와 형제의 생존이고, 둘은 하늘을 우러러 땅을 굽어 부끄러움이 없음이고, 셋은 천하영재를 얻어 가르침이다.(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得天下英才而敎育之,三樂也.) 여기에 나오는 가르침(교육)의 의미를 사전적으로 살펴보면, 교도(敎導: 가르치고 이끌어준다)의 뜻을 갖되, 이타(利他.. 2019. 11. 6.
이명박이 떠나면서 무슨 말을 할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2/11 07:40]에 발행한 글입니다. 이명박이 떠나면서 무슨 말을 할까. 2011년,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기억에 가장 크게 남은 인물로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이고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움직인 인물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 박원순 서울시장, 김연아 선수를 지목했다. 그리고 부정적으로 움직인 인물은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강용석 국회의원 등의 순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올 한해 대한민국을 가장 부정적으로 움직인 인물 1위에 뽑혀 체면을 구겼다.(서울경제, 2011.12.11.일자) 그리고 2년 뒤, 인터넷 싸이트 《다움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들어가면, 이명박의 5년간 국정 수행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무능비리정권의 국정실패, .. 2019. 11. 6.
1974~5년의 씨알의 소리와 박정희, 그리고 박근혜정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2/28 06:32]에 발행한 글입니다. 1974~5년의 씨알의 소리와 박정희, 그리고 박근혜정부 1974년과 1975년은 이른바 유신헌법 하의 대통령 긴급조치를 나구 휘두르던 때다. 는 이때 가장 많은 탄압을 받았고 또한 가장 치열하게 저항했던 시절이기도 하다. 1974년 1월 8일 긴급조치 1호가 벼럭처럼 떨어지면서 씨알에 대한 압수, 사전검열, 연행, 연금, 조사는 가속화되었다. 74년 1월호 4천부가 전부 압수 당하고, 직원이 끌려가고, 함석헌선생님이 연행되고, 장준하 편집위원이 긴급조치 위반으로 15년형이 선고되고, 이해 4월 20일 씨알창간 기념강연 후 김동길 편집위원이 민청사건으로 끌려가 15년형을 선고 받는 등 수난의 연속이었다. "민주청년학생연맹사.. 2019. 11. 6.
흔적뿐인 목자, 곤혹스러운 정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10/11 00:20]에 발행한 글입니다. 흔적뿐인 목자, 곤혹스러운 정치 약속은 있지 않은 것을 있는 것으로 만든다. 반면에 있는 것을 있지 않은 것으로 만드는 것은 거짓이고 속임수이다. 지금까지 약속은 흔적이 있을 뿐 신의 전능한 발언도, 신의 친필도 아니었음이 밝혀졌다. 백성은 목자(牧者)의 말과 문자가 진리인 줄 안다. 아니 그것만 볼 수 있다. 백성은 자신의 이익과 편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목자는 자신이 정작 해야 하는 말과 문자가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백성에만 국한시킬 것도 없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정치적 언어와 문자 이면의 의미와 영향,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깊이 숙고하는 것을 습관화하지 않는다. 그래서 목자는 물신숭배의 해독불가능한 .. 2019.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