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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49

서평: Paolo Giordano, 김희정 옮김,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은행나무, 2020. 서평: Paolo Giordano, 김희정 옮김,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은행나무, 2020. “저기, 이거 혹시 불법 아닌가요?” “아이, 아저씨 말하면 안 되는데……” “아니, 그래도 좀 ……” “무슨 불법이요?” “저, 그러니까 뭐 국보법 같은 거……” “그런 거 생각하면 사랑 못 하십니다.” “그건 그렇지만 …… 전 자꾸 국가와 뭘 하는 거 같아서……” “그러니까 눈을 뜨지 마시라는 거예요. 눈 감으면 국가도 싹 사라진다니까요.” “예……” 이기호, 「국기 게양대 로망스-당신이 잠든 밤에2」,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문학동네, 2006 중에서 코로나19는 세계화의 문제이며, 숫자는 관계를 읽어야 할 지표이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미 세계화가 진행된 시대는 국경도, 지역도, .. 2020. 4. 22.
함석헌평화연구소 '함석헌평화포럼' 다음 블로그를 티스토리 블로그로 이전했습니다. 1) 함석헌의 사상과 철학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함석헌평화연구소에서 운영합니다. 2) 함석헌평화연구소는 함석헌의 사상과 철학을 오늘날에 되살리되 그의 과거에 머물지 않고 그의 뜻을 오늘에서 되찾고자 합니다. 3) 함석헌 선생님은 오늘의 민족문제, 사회문제, 세계문제에 대하여 이미 명확한 예언을 하셨습니다. 그 예언을 여기에 다시 살려봅니다. 2019. 11. 12.
박근혜, 당신스스로 물러남이 옳지 않겠는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6/11/08 06:50]에 발행한 글입니다. 박근혜, 당신스스로 물러남이 옳지 않겠는가. 지난 4일 박근혜 행정부 수장(대한민국 헌법에서는 이를 大統領으로 칭한다)이 담화문을 발표 했습니다. 그 내용을 발췌해 봅니다. 1) 서두에 존경하는 국민이라 했다. 2)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국정을 맡겨준 국민과 기업에게 실망과 염려를 끼쳐 송구하다 3) 책임을 통감한다. 4) 검찰 수사를 받겠다. 5) 최순실 관계에 대한 변명, 6) 나는 노력을 했는데 국민들이 이를 몰라준다. 7) 안보는 위기고 경제는 어려운 상황이니, 국정중단은 안 된다. 8) 국민(나라사람)과 국회(의회)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 로 요약이 됩니다. 위 담화문 내용을 살펴보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상투적.. 2019. 10. 23.
살충의 빌미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7/08/29 06:37]에 발행한 글입니다. 살충의 빌미 글쓴이의 집은 아파트다. 얼마 전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엘리베이터 게시판에 다음과 같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내일 오전 9시부터 수목소독을 실시하므로 저층 거주자는 베란다 창문을 닫아주고 애완동물 산책과 주차장이나 배드민턴장에 음식물 건조(고추)를 금해 주십시오.” 우리 아파트 화단에는 감나무며 자두, 대추나무 등속(等屬)의 유실수와 다양한 꽃나무들이 계절마다 골고루 피어나도록 잘 조경(造景)되어 있다. 가을이면 제법 탐스럽게 달린 감과 빨갛게 익어가는 대추들이 여간 예쁜 게 아니다. 하지만, 화단 유실수에 달린 열매들은 관상용 화초처럼 바라보기만 할 뿐 선뜻 따먹는 사람이 없다. 공공의식 때문에 그런 것은 결.. 2019. 10. 23.
그리스도교 신자의 신앙처세술(에페 5,15-2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8/20 01:47 ]에 발행한 글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의 신앙처세술(에페 5,15-20) 종교인들은 감히 자신을 신자라고 말합니다. “나는 개신교 신자입니다”, “나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나는 불교 신자입니다”, “나는 무슬림입니다”, “나는 ... 신자입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이것들은 자신이 어떤 일정한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의 표명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그렇게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리영희 선생님은 종교인들의 일반적인 정체성 발언을 몹시 못마땅하다는 투로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 살지 못할 바에야 그냥 예수님, 하나님, 알라, 부처님, 공자님 등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 겸손한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사도 .. 2019. 10. 22.
종교의 작동 원리(에페 6,10-2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8/28 23:04 ]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의 작동 원리(에페 6,10-20)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의 위기는 잘 간파하면서, 그에 비해 정작 신앙의 위기는 잘 못 알아차리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좀더 면밀하게 따져보면 둘 다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살인, 폭염, 홍수, 테러, 교통사고, 화재 등 수많은 위기와 위기의 가능성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Marcel Mauss)가 말한 이른바 “총체적인 사회적 사실”과 연관된 것들입니다. 위기의 사건과 사고들은 인간 사회 그 자체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하나의 전체로서 조직, 작동되고 있는 인간 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들이 나타난.. 2019. 10. 22.
실천하는 종교, 실천도 하늘로부터(야고 1,17-2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9/02 22:17 ]에 발행한 글입니다. 실천하는 종교, 실천도 하늘로부터(야고 1,17-27) 신앙적인 삶과 보편적인 삶의 동일성 종교의 깊은 가르침은 삶으로 실천해야 제맛입니다. 지구상의 다른 종교들과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교도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믿는 대로, 배운 대로, 깨달은 대로 실천해야 참 종교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종교는 개인의 이익과 영달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합니다. 물론 신앙과 지식, 그리고 신과의 합일이라는 것도 매우 자의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경계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하는 게 중요합니다. 야고보는 온갖 좋은 것들, 모든 선물은 위로부터, 즉 하나님 아버지로부터(come from above) 온다고 말합.. 2019. 10. 22.
부름의 형이상학적인 삶(야고 2,1-1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9/09 22:56 ]에 발행한 글입니다. 부름의 형이상학적인 삶(야고 2,1-17) 인간의 피투성과 부름의 평등성 하이데거는 인간이 속절없이 이 세상에 내던져진 것을 '피투성'(Geworfenheit)이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이를 소설가 밀란 쿤데라(M. Kundera)는 “삶은 덫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표현합니다. 원치 않는 태어남, 육체의 한계에 갇혀서 죽는 인간의 모습을 보면, 이 말이 쉬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애초에 원치 않았던 인간의 태어남조차도 분명히 어떤 부름이 있었던 것입니다. 부름은 세상에 나오기 위해서 내가 준비한 것이 아니라 이미 부름의 힘과 주체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세상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름의 공평함 속에서 누구는 그 부름을 신의 부.. 2019. 10. 22.
그리스도인의 신앙언어 사용법(야고 3,1-1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9/17 01:31 ]에 발행한 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언어 사용법(야고 3,1-12) 언어대중과 신앙언어, 말의 진중함 모름지기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입니다. 특별히 무리를 지어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집단을 언어대중이라고 한다면, 좀더 특정한 언어를 사용하는 공동체를 일컫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신앙언어라는 특수언어를 사용하는 집단을 그리스도교라고 합니다. 신앙언어는 신앙인들이 사용하는 독특한 개념과 말과 표현이 있어서, 일반 대중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도 신앙인들은 자신의 신앙언어가 마치 보편적인 일상언어인 것처럼 착각을 하고, 다른 언어대중들에게 아무 거리낌이 없이 말을 하곤 합니다. 문제는 신앙언어를 사용하는 .. 201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