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Paolo Giordano, 김희정 옮김,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은행나무, 2020.
서평: Paolo Giordano, 김희정 옮김,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 은행나무, 2020. “저기, 이거 혹시 불법 아닌가요?” “아이, 아저씨 말하면 안 되는데……” “아니, 그래도 좀 ……” “무슨 불법이요?” “저, 그러니까 뭐 국보법 같은 거……” “그런 거 생각하면 사랑 못 하십니다.” “그건 그렇지만 …… 전 자꾸 국가와 뭘 하는 거 같아서……” “그러니까 눈을 뜨지 마시라는 거예요. 눈 감으면 국가도 싹 사라진다니까요.” “예……” 이기호, 「국기 게양대 로망스-당신이 잠든 밤에2」,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문학동네, 2006 중에서 코로나19는 세계화의 문제이며, 숫자는 관계를 읽어야 할 지표이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이미 세계화가 진행된 시대는 국경도, 지역도, ..
2020. 4. 22.
그리스도교 신자의 신앙처세술(에페 5,15-2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8/20 01:47 ]에 발행한 글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의 신앙처세술(에페 5,15-20) 종교인들은 감히 자신을 신자라고 말합니다. “나는 개신교 신자입니다”, “나는 가톨릭 신자입니다”, “나는 불교 신자입니다”, “나는 무슬림입니다”, “나는 ... 신자입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이것들은 자신이 어떤 일정한 종교를 믿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의 표명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그렇게 살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리영희 선생님은 종교인들의 일반적인 정체성 발언을 몹시 못마땅하다는 투로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 살지 못할 바에야 그냥 예수님, 하나님, 알라, 부처님, 공자님 등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것이 겸손한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사도 ..
2019. 10. 22.
종교의 작동 원리(에페 6,10-2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8/28 23:04 ]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의 작동 원리(에페 6,10-20)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의 위기는 잘 간파하면서, 그에 비해 정작 신앙의 위기는 잘 못 알아차리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좀더 면밀하게 따져보면 둘 다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살인, 폭염, 홍수, 테러, 교통사고, 화재 등 수많은 위기와 위기의 가능성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Marcel Mauss)가 말한 이른바 “총체적인 사회적 사실”과 연관된 것들입니다. 위기의 사건과 사고들은 인간 사회 그 자체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하나의 전체로서 조직, 작동되고 있는 인간 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들이 나타난..
201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