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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사상44

[박태순 제2강] 함석헌- 지성소의 언어와 세계성의 탐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11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지성소(至聖所)의 언어와 세계성의 탐험 나는 시인이 아니다. ……이것은 시가 아니다. 시 아닌 시다. 의사를 배우려다 그만두고, 미술을 뜻하다가 말고, 교육을 하려다가 교육자가 못 되고, 농사를 하려다가 농부가 못 되고, 역사를 연구했으면 하다가 역사책을 내던지고, 성경을 연구하자 하면서 성경을 들고만 있으면서, 집에선 아비 노릇을 못 하고…… 어부라면서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사람이 시를 써서 시가 될 리가 없다. ……나는 내 맘에다 칼질을 했을 뿐이다. 그것을 님 앞에 다 바칠 뿐이다("수평선 너머", 「머리말」). 함석헌의 시집 "수평선 너머"는 1953년 3월 피난지 부산에서 처음 발간되었다가 절판되었.. 2020. 1. 27.
[박태순 제3강] 함석헌- 지성소에소 만난 신비체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12 09:01]에 발행한 글입니다. 지성소에 만난 신비체험 불교 언어에 “불립문자 일초직입 직지인심 견성오도”(不立文字 一超直入 直指人心 見性悟道)라는 표현이 있다. 문자를 세우지 아니하고 대번에 곧바로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본성을 찾아내고 도를 깨우치도록 한다는 선문답 문자이다. 언어 기호체계는 표현의 한계와 불합리를 갖고 있으며 문자기록을 통한 진리의 전수 방식에는 불확실성이 있다는 것이고 보면 이심전심과 염화미소의 득도가 중요할밖에 없다. 불교만 아니라 노자ㆍ장자의 도가사상에도 언어불신론은 제기되고 있다. 노자의 "도덕경"은 “도가도 비가도”(道可道 非可道)라는 말로 시작되고 끝을 맺는데, “도라고 말하면 이미 그것은 도가 아닌 것이 된다”는 뜻으로 풀.. 2020. 1. 27.
[박태순 제4강] 함석헌-한국의 모세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5/13 09:08]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한국의 모세 함석헌의 종교시는 1인칭의 자기 다짐 시편들이 더욱 강렬한 메시지를 송출시킨다. 1950년대의 절망적인 사회상에서 한국의 모세가 되어야만 하는 그의 각오와 결의가 장엄하기보다는 비장하다. 1958년 "사상계" 8월호에는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가 발표되고 필화사건을 당국이 만들어내어 20일 동안 서대문형무소에 구금되는 사태를 만난다. 그는 백색 독재사회 바깥의 빈 들에서 사나운 소리, 살갗 찢는 아픈 소리를 진정 뱉어낸 것이었다. 그것도 그냥 빈 들인 것이 아니라 ‘무한으로 갔다 내 다시 돌아오는’ 영원 진리의 설교를 예비하고 있다. 2020. 1. 27.
함석헌과 불교사상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6/16 08:38]에 발행한 글입니다. 나는 부처님을 믿는다” 깨달음과 믿음 함석헌은, 상당한 수준의 불교이해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주로 기독교사상과 신앙을 통해서 형성된 그 자신의 체험적 종교관 속에서 불교와 폭넓은 접촉점을 공유하고 있음이 들어났다. 그는 불교수행의 과정을 묘사한 ‘십우도’(十牛圖)를 해설하고 서산(청허)대사의 게송(‘三夢詞’)을 이야기하는 (“청허대사의 말대로 주객(主客)을 다 꿈이란 그도 역시 꿈 가운데 잠꼬대인가?”) 수준을 보여주었다(전집2:89). 그는 서산대사처럼 읊고 있다. “인생이 꿈이거니/ 제각기 꿈일밖에/ 같은 꿈 꿔준단 말/ 꿈속에 꿈인 말뿐/ 한 (밥)상에 같이 살 닿아도/ 깨면 서로 딴 꿈 길”(10:117) 제행무상.. 2020. 1. 25.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3/29 08:56]에 발행한 글입니다. 최근 함석헌 사상을 연구하고 실천하는 각 단체 사이에서 함석헌이 사회진화론을 가졌는지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하여 먼저 그 발단을 제공한 김영호 선생님(당시 함석헌기념사업회, 씨알사상연구원 원장)의 글을 싣도록 합니다. 오늘은, 함석헌의 시회진화론의 발단을 일으킨 김영호 선생님의 변을 먼저 싣습니다. (운영자 씀)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 함석헌은 사회(전체)의 진화를 주장하지 않았는가- (함석헌의 사회진화론 주장에 대한-운영자 주)첫 번째 도전장은 “사회진화론자인 함석헌은 민족주의를 넘어 세계주의로 나아갔다"(저작집1 "발간에 부치는 말")는 내 표현에 대하여 공개토론을 제의하는 이메일을 이 아무개(평전 저자)가 일.. 2020. 1. 21.
[논쟁]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3/30 14:23]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 함석헌은 사회(전체)의 진화를 주장하지 않았는가 1. 머리말 - 문제제기의 무실체성과 비논리성 최근에 함석헌이 ‘사회진화론자’이냐 아니냐를 두고 함석헌 관련 서클에서 야단법석이 일고 있다. 필자가 쓴 글(한길사,『함석헌저작집』1권, “저작집 발간에 부쳐”)에서 함석헌을 ‘사회진화론자’라고 기술한 것에 대해서 반론이 제기되었던 것이다. (한 아마추어 역사학자에서부터 이 시대 논객 중의 한 사람인 김상봉에 이르기까지 소동이 번지고 있다.) 나는 문제제기의 방식과 내용에서 학술과 상식을 벗어난 것이어서 해명할 가치가 없다는 공감대 속에서 침묵하고 있었지만, 개인 차원을 넘어서서 마치 이 한 표현이 함석헌 .. 2020. 1. 21.
[논쟁]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3/31 06:1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 함석헌은 사회(전체)의 진화를 주장하지 않았는가 2. 함석헌의 입장 왜 나는 함석헌이 ‘사회진화’를 주장한다고 말하는가. 이 담론은 서양에서 ‘사회진화론’이나 더 포괄적으로 사회문화진화론(sociocultural evolutionism)에 해당한다. 문제가 된다고 보는 '사회진화론'은 '사회'와 '진화'의 두 실명사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을 분리해서, 진화는 우선 생물학적 진화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영국에서 전개된 사회진화론처럼 생물진화와 사회진화는 함석헌의 사유와도 무관하지 않다. 스펜서는 다윈이 생물진화학설을 발표하기 전에 이미 일반 진화론을 정립하였지만 다윈의 학설을 보고 '존재하.. 2020. 1. 21.
[논쟁]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4/01 07: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 함석헌은 사회(전체)의 진화를 주장하지 않았는가 3. 서구 이론의 해석 문제 가. 사회 다윈주의 - 이론의 다면성 이미 언급한대로 반론자가 오해하고 공격하는 입장은 사실상 사회진화론 일반이 아니고 사회 다윈주의(social Darwinism)에 해당하는 것이다. (후자를 전자의 변종이라 해도 좋다.) 그 이론조차, 모든 이론이 대개 그렇듯이, 부정적인 일면만 있는 것이 아닐 수 있다. 모든 사회이론은 그 동기에 있어서 사회발전의 방법론으로 제시된 것이다. 잘못된 정치적 해석과 실천은 다른 문제이다. 나아가서 함석헌조차도 다윈주의가 제시한 전제와 내용의 어느 부분들을 우연히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0. 1. 21.
[논쟁] 함석헌과 사회진화론 4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4/02 06:17]에 발행한 글입니다. 3. 서구 사회 이론 해석의 문제 나. 사회진화론과 사회 다윈주의(social Darwinism)의 혼동 다시 지적하지만, 정치적으로 남용된 개념이 엄밀하게 말해서 사회 다윈주의(social Darwinism)에 해당하는 것이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갖는 사회진화론 자체나 그것을 대표하는 이론이 아니다. 사회 다윈주의는 "다윈주의를 사회현상에 확대 적용한 것으로서 특정적으로 사회학의 한 가지 이론"일 뿐 사회진화론 자체는 아니다. "사회문화적 진보는 집단 간 갈등 및 경쟁의 소산이며 (부와 권력을 소유한 자들과 같은) 사회적으로 엘리트 계층이 존재투쟁에서 생물학적 우위를 점유한다고 보는 견해"는 결국 ‘단명으로 끝난 이론이었다.. 2020. 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