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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8

시들지 않는 구원이여 시들지 않는 구원이여 믿음이 있는 사람은 희망을 봅니다! 사람들은 살아서는 물론 죽어서도 자그마한 희망(spas, spem)이라도 찾으려고 합니다. 희망에 작은 것과 큰 것을 나눈다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희망은 상대적입니다. 절망적인 죽음의 상황에서 보면 작은 것도 큰 희망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희망을 품으면서 그 근원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현상적으로 보이는 것만이 희망의 실체인 것처럼 믿어버립니다. 희망이 갖는 의미와 그 영원성에 대해서는 사유하지 않습니다. 그저 일시적인 나의 절망적 상황만을 타개한다면 희망의 구실을 다한다고 봅니다. 그것은 희망이 아닙니다. 종교에서 말하는 희망은 어떤 최초의 존재가 그의 모범에 따라서 주는 결과로서 많은.. 2020. 4. 20.
3.1절에 생각한다- 아베와 일베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3/01 05:02]에 발행한 글입니다. 3.1절에 생각한다. -아베와 일베 일부 역사가들은 한국역사에서 20세기 초반 일제강점기는 잘못된 권력에 의한 모순이 극대화되면서 나타난 역사적 현상이라고 한다. 모순이 극대화되면 혁명이 일어나고 그 혁명으로 새로운 사회현상이 나타나는 게 인간사회가 갖는 상식이다. 그런데 일제강점기라는 모순은 모순이 모순을 타고 들어선 최악의 사회현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한말의 정치모순은 모순극대화의 진행형이었다고 평가한다. 즉, 모순의 극대화가 정점을 이루지 않고 또 다른 모순을 불러온 셈이다. 바로 ‘또 다른 모순’이 일제침략이다. 이렇게 사회적 모순을 업고 등장한 ‘또 다른 모순’인 일제침략은 우리민족의 일체 숨수기를 멈추게 만들었.. 2019. 11. 1.
“반드시 나을 수 있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3/26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반드시 나을 수 있다!” 21개월 된 아이가 감기에 걸려 기침을 심하게 하고 콧물을 흘린 지 벌써 3주가 지났다. 어린 것이 밤마다 콜록거리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워 차라리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것이 자식을 둔 부모 마음이리라. 병원을 수차례 데려가 처방받은 약을 먹이고, 감기에 좋은 것도 먹이며 열심히 간호했지만 아들은 나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병이 길어지자 ‘이러다가 큰 병이 되는 건 아닌지, 뭐가 잘못된 건 아닌지’ 하며 괜한 걱정도 들고, 내일이면 괜찮아지겠지 하던 희망도 점차 사라진다. 끙끙거리는 아들의 손을 잡고 ‘넌 이겨낼 수 있어!’, ‘힘내!’ 하며 조용히 기도드린다. 이는 마치 .. 2019. 10. 31.
“네 잘못이 아니야!” (It is not your fault!)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4/09 23:58]에 발행한 글입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It is not your fault!) 영화 '굿윌헌팅'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네 잘못이 아니야!” 이는 어린 시절 학대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닫고 힘든 삶을 사는 윌을 향해 숀 교수가 한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처음에는 거세게 저항하던 윌은 자신의 눈을 똑바로 보고 열 번이나 반복해 이야기하는 숀에게 눈물을 흘리며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당시 필자에게도 놀라운 치유의 경험이 일어날 정도로 감명 깊게 보았던 장면이었다.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고 갖가지 새로움이 시작되었지만, 어떤 이들은 아직도 추운 겨울인 양 모든 것이 꽁꽁 얼어버린 것 같은 현실에 아파하고 있다. 큰 희망을 안고 시작해야 .. 2019. 10. 31.
“천천히 함께 갑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4/14 02:03]에 발행한 글입니다. “천천히 함께 갑시다!” 아프리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빨리 가려면 혼자 하고, 멀리 가려면 함께 하라.” 지난 번 우리 교인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할 기회가 있었는데 기타 반주에 맞춰 걸어가려니 반주자의 걸음속도를 따라 천천히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 계획한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 교인들에게 이렇게 얘기하였다. “비록 천천히 왔지만 결국은 목적지에 다다랐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이 비록 더디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렇게 손을 잡고 함께 갈 수 있다면 필경 우리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달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주위의 다른 사람은 보지 못하고 눈앞의 이익을 위해 이기적으로 살고자 하는 욕심이 가득한 곳.. 2019. 10. 31.
환상 너머 공백과 꽉 찬 무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4/23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환상 너머 공백과 꽉 찬 무 현상 너머에는 환영만이 존재하는 것일까요? 매우 캄캄한 공간에는 암울한 침묵만이 짙게 깔리고 고통스러운 마음의 심연은 바다의 수심만큼이나 깊었을 것입니다. 무엇으로 그 공간과 시간을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그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죽음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거기에는 그저 공백, 무, 허무만이 드리워져 있을 뿐입니다. 인간의 나약함, 안일함, 무관심, 방관 등은 충격적인 죽음/죽임으로 몰고 갑니다.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무능력한 정부의 허둥지둥 대는 꼴이라니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밖에 달리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가녀린 목숨.. 2019. 10. 30.
촛불로 드리는 기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5/28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촛불로 드리는 기도 나라 곳곳에서 작은 불빛들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세월호 침몰로 안타깝게 희생된 자들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런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 위하여 너도나도 촛불을 들고 있다. 전국적으로 150군데가 넘는 장소에서, 서너 명부터 시작하여 수만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자발적 참여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여수에서도 시청과 송원백화점 그리고 이순신 광장에서 오후 7시가 되면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그렇게 같은 마음으로 매일 촛불이 밝히고 있다. 필자도 그동안 세월호 참사의 아픔으로 심한 무력감에 빠져 글도 못쓰고, 말도 아끼며 힘겨워했지만 함께 울고자 하는 마음으로 매일 촛불을 손에 들고 거리로 나간.. 2019. 10. 30.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교황에게 바라는 마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7/16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교황에게 바라는 마음 다가오는 8월이 되면 교황이 한국을 방문한다. 프란치스코 교황!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로마 가톨릭의 제266대 교황이며,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 올해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오른 최초의 아메리카 출신, 1,282년 만의 비유럽권 출신의 교황 등 그에게 붙여진 찬사나 수식어만큼 취임 초기부터 다른 교황들에 비해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왔다. 그는 전임자들이 묵었던 전용 숙소를 거부하고 다른 사제들, 수도자들과 공동생활을 하며 방탄 리무진 대신 30년 된 승용차와 버스를 타고 다닌다.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위치이지만 항상 검소하고.. 2019.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