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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21

새해, 새역사를 창조하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2/3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민주화의 대부 김근태님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새해를 새해답게 맞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11년이 저물어 갑니다. 국내적으로는 한-미 FTA 비준안이 국회에서 기습 처리되고, 안철수 신드롬으로 시민운동가인 박원순이 서울시장에 당선되었다. 저축은행비리와 도가니의 충격, 김정일의 사망은 우리를 놀라게 했다. 한편 반값 등록금 논란이 일고, 2018년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을 유치하는 기쁨(?)도 있었다. 한진 중공업 분규,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파문, 삼호주얼리호 구출, 서울에 집중호우로 우면산 산사태가 일어났으며, 9월 15일에는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도 있었다. 국제적으로는 일본의 대진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무고한.. 2019. 11. 27.
행복하려면 시공간적인 욕망을 초월하십시오! 그리고 자신 속으로 돌아가십시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29 05: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와 함석헌의 행복론 -시공간적인 욕망을 초월하십시오! 그리고 자신 속으로 돌아가십시오! 그리스도인의 존재방식(Seinsweise) 혹은 실존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에 대한 단초를 아우구스티누스(A. Augustinus)의 저서인 『참된 종교』(De Vera Reiligione)에서 발견할 수가 있다. 그는 첫 머리에서 글강 외듯 이렇게 말한다. “참종교에 선하고 행복한 삶의 길이 있으며, 그 참종교란 하나이신 하느님을 예배하고, 지극히 순수한 경외심으로 하느님을 자연 만물의 원천으로 인정함에 있다.”(아우구스티누스, 참된 종교, 분도출판사, 2011, 29)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으로 존재한다는 것, 그리스도인.. 2019. 11. 25.
눈물바다가 된 어느 졸업식장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5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아주 특별한 졸업식 요즘 일반 학교의 졸업식은 도깨비 시장을 방불케 한다. 졸업생들은 시시덕거리며 밀가루를 뒤집어쓰는 것도 부족해 교복 위에 계란을 던지고 바지를 찢는 등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그래야만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처럼. 선생님들의 얼굴 또한 제자를 보내는 아쉬움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물론 일부 선생님은 제자들과의 이별이 아쉬워 식장을 떠나지 못하기도 하지만. 더군다나 올해에는 학교 폭력 근절이라는 미명아래 경찰까지 졸업식장을 감시하는 바람에 더욱 썰렁한 졸업식 분위기였다. 그러나 얼마 전에 참석한 작은 학교의 졸업식은 달랐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잃어버린 사랑을 재현시킨 순간이었다... 2019. 11. 23.
자연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9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어록 365일 [자연을 맘으로 대하도록 가르치는 종교] “원자탄으로 인하여 전쟁이 전날의 전쟁이 아니게 된 것은 잘 아는 일이지만, 이제 앞으로 갈수록 이 원자학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원만이 아니고, 그것으로써 암시되는 자연 전체에 어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추측을 할 수 없이 무한하게 있는 힘이다. 원자는 자연과 인생과의 관계를 일변해놓았다. 전날과 같이 자연이라면 산천초목으로만 알고 그것은 필요에 따라 우리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쯤으로 알던 것은 전연 구식 생각이 돼버렸다. 자연에 대해 우리는 눈을 다시 씻고, 눈이 아니라 맘을 다시 새로이 해가지고 대하지 .. 2019. 11. 23.
우리 스스로 뜻을 갖자 - 정치에 그만 관심을 갖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1/05 08:25]에 발행한 글입니다. 우리 스스로 뜻을 갖자, 정치에 그만 관심을 갖자 [함석헌의 말씀] “정치 잘 하는 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상을 가진 국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하는 사람들은 될수록 백성을 눌러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자기네들은 중국생활(미국생활)을 빌어다가 손쉽게 해먹으려 합니다. 이러므로 국민은 그만 낮아질 대로 낮아지고 쫄아들 대로 쫄아듭니다."(《함석헌저작집》 13 우리 민족의 이상, 한길사, 2006, 109쪽) [오늘의 성찰] 함석헌의 이 말은 1963년 2월 영국 우드부르크에서 한 연설 내용의 일부이다. 이 말을 오늘의 한국 사회에다 대입해 본다. 오늘날 한국사회도 유럽에서 시작된 .. 2019. 11. 7.
거룩의 현상학: 부정(不淨)한 것은 거룩의 선택을 빼앗는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7/02 01:50]에 발행한 글입니다. 거룩의 현상학: 부정(不淨)한 것은 거룩의 선택을 빼앗는다! 시간이 갈수록 종교가 예사롭지 않다. 종교의 성직 지망자가 어느 종단에서는 모자라고, 또 다른 종단에서는 넘치는 기이한 현상, 수도자의 수급 위기, WCC 개최 문제를 놓고 용공좌경이니 동성애 옹호 집단이니 하면서 흠집 내기에 바쁜 보수 종교단체의 행태, 성직자의 성추문과 금전 문제로 인한 구속 등. 종교나 종교 성직자의 본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이리도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는 말인가. 이에 대한 함석헌의 해법은 거룩함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여호와께 돌아가는 유일의 조건은 ‘거룩’이다. 저가 거룩한 고로 저에게 가는 자는 거룩할 수밖에 없다. 저는 반드시 .. 2019. 11. 3.
상대가 아닌 절대를 붙잡으십시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02/20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365일 상대가 아닌 절대를 붙잡으십시오! “하나님이 절대기 때문에 인생의 길은 필연이다. 알거나 모르거나, 원하거나, 피하거나, 인생은 하나님께로 가는 존재이다... 신앙이란 곧 ‘일이관지’(一以貫之)다. 놓지 않음이다. 심중에 하나님을 놓지 않음이다. 심중에 하나님을 놓지 못하기 때문에 인생이 싸움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놓치지 못하는 하나님이 인생을 이김이 되게 한다. 어쨌거나 하나님과 인생은 뗄 수 없는 것이요, 인생과 환난도 뗄 수 없는 것이다.”(함석헌, 함석헌전집, 영원의 뱃길, 한길사, 63쪽) [생각하며 生覺하기] 초월자는 인간에 대하여 절대(絶對)적인 존재입니다. 그와 견줄 상대가 없으며 그를 구속시.. 2019. 11. 1.
종교의 작동 원리(에페 6,10-20)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8/28 23:04 ]에 발행한 글입니다. 종교의 작동 원리(에페 6,10-20) 그리스도인들은 다른 사람들처럼 일상의 위기는 잘 간파하면서, 그에 비해 정작 신앙의 위기는 잘 못 알아차리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좀더 면밀하게 따져보면 둘 다 잘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살인, 폭염, 홍수, 테러, 교통사고, 화재 등 수많은 위기와 위기의 가능성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Marcel Mauss)가 말한 이른바 “총체적인 사회적 사실”과 연관된 것들입니다. 위기의 사건과 사고들은 인간 사회 그 자체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서 하나의 전체로서 조직, 작동되고 있는 인간 사회가 품고 있는 문제들이 나타난.. 2019. 10. 22.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결, 그리고 거기(Da)(야고 3,13-4,8a)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9/26 21:16 ]에 발행한 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결, 그리고 거기(Da)(야고 3,13-4,8a) 그리스도인의 지혜와 자기 인식 사람이 지혜롭다는 것과 자기 자신을 인식한다는 것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지혜는 그리스어로 소피아(sophia)라고 합니다. 마르틴 하이데거에 따르면, 여기에서 파생된 형용사 소포스(sophos)는, “이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적합한 맛, “냄새를 맡는 능력”과 본질적인 것에 대한 본능을 소유한 사람을 말합니다. 그 때문에 어떤 것을 직접 근거로부터 이해하는 즉 모범적이고 뛰어난 방식으로 어떤 사태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 따라서 지혜로운 사람은 본질적인 것을 판별해내는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을.. 2019.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