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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말씀과 명상

우리 스스로 뜻을 갖자 - 정치에 그만 관심을 갖자.

by anarchopists 2019. 11. 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3/01/05 08:25]에 발행한 글입니다.

우리 스스로 뜻을 갖자,
정치에 그만 관심을 갖자

[함석헌의 말씀]
“정치 잘 하는 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상을 가진 국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치하는 사람들은 될수록 백성을 눌러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자기네들은 중국생활(미국생활)을 빌어다가 손쉽게 해먹으려 합니다. 이러므로 국민은 그만 낮아질 대로 낮아지고 쫄아들 대로 쫄아듭니다."(《함석헌저작집》 13 우리 민족의 이상, 한길사, 2006, 109쪽)

[오늘의 성찰]
함석헌의 이 말은 1963년 2월 영국 우드부르크에서 한 연설 내용의 일부이다. 이 말을 오늘의 한국 사회에다 대입해 본다.

오늘날 한국사회도 유럽에서 시작된 자유주의와 그리스에서 발생한 민주주의가 결합되어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되었다. 여기에 산업혁명 이후 발달한 자본주의를 서구로부터 수입하여 정치권력과 결합시켜 봉건시대와 똑같은 계급사회를 만들어가는 인상이다.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은 지배층이 되고 나라사람들은 피지배층이 되는 꼴이 되었다. 여기에 언론권력과 종교권력이 합세하여 ‘권력의 울타리’를 굳게 만들었다. 그래서 정치는 기만정치를, 자본은 폭리장사로, 언론은 허위보도로, 종교는 갈취믿음으로 나라사람들을 온통 빼앗아 먹는 대상으로 삼았다.

이승만이 그랬고, 박정희가 그랬고 전두환이 그랬다. 그리고 이병박이 그랬다. 나라사람들을 일깨워 뜻을 세우고 사람답게 사는 나라를 꾸려가도록 하지 않고, 자기네들만 잘 살기 위해, 나라사람들을 어리석게 만들었다.

그 중 제일 무서운 것은, 분단국가를 고착시키는 정책의 연속이다. 민족통일이 안 되어야 분단국가에서 그나마 권력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언론권력도 이에 손뼉을 치며 길길이 뛰고 있다. 연일 통일의 상대인 북한을 헐뜯는데 골몰한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은근슬쩍 민족영산 ‘태백산’으로 바꾸어 보도한다. 그래서 분단권력의 아버지, 반인권의 두령, 양극화 사회의 창시자 박정희를 신으로 둔갑시켰다. 나라 사람들을 박정희 혼령에 홀리게 만들었다. 이에 세뇌된 어리석은 나라사람들로 하여금 영원토록 박정희 신앙을 믿게 만들었다. 그 효과는 벌써 나타나고 있지 않는가.

이명박은 또 어떤가. 그는 권력을 잡자바람으로 자본권력으로 하여금 언론을 장악하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나라사람들을 영원한 바보와 허제비로 만들었다. 이명박 권력이 들어서자 종교권력도 종교가 갖는 믿음의 근본을 바꾸었다. 신도들을 뜻이 있는, 깨어 있는 신도로 만들지 않고, 온갖 열광적인 흥분만 조장하여 몽유병 환자로 만들었다. 진짜 하느님을 경외하는 신자가 아닌, 거짓 하나님에 홀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거짓 성직자, 가짜 성직자가 판을 치는 사회로 만들어 버렸다.

함석헌이 말한 “우리나라 정치하는 사람들은 될수록 백성을 눌러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자기네들은 중국생활(미국생활)을 빌어다가 손쉽게 해먹으려 합니다. 이러므로 국민은 그만 낮아질 대로 낮아지고 쫄아들 대로 쫄아듭니다.”를 되새겨 본다.(2013. 1.5,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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