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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12

[제2강] 역사에서 개인과 공동체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1/01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역사에서 개인과 공동체 함석헌의 역사이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가 개인과 집단인격체와의 관계이다. 쉽게말해서 좁게는 개인과 민족의 관계성문제이고, 크게 말하면 개인과 지구 인류공동체 관계이다. 전자를 강조하는 개인주의와 후자를 강조하는 집단주의가 양극화 할수 있으나, 함석헌은 어느쪽도 사실적 진실에서 빗나간 생각이라고 본다. 함석헌은 국가주의를 부정하지만 민족이라는 실재는 개인보다도 항구적이라고 생각한다. 역사적 삶으로서 사실자체가 두면을 불가분리적인 것으로 본다. 전자를 나무의 씨라고 말한다면, 후자를 나무의 숲이라고 본다. 씨 맺자는 것이 숲의 바램이고, 숲 이루자는 것이 씨의 꿈이다. 민족이라는 집단적 인격체 자궁 .. 2020. 2. 8.
[김조년 제3강] 일, 믿음, 배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3/21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시대의 낌새와 소리 -일과 믿음과 배움- 함석헌은 젊은 시절부터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묶는 생활공동체를 꿈꾸었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 문화정책으로 제도교육이 힘들어졌을 때, 오산학교에서 물러난 뒤 평양의 ‘송산농산학원’을 몇 몇 제자들과 함께 하였고, 50년대 말부터 60년대까지 천안의 ‘씨농장’을 하였으며, 그 동지들이 추진하던 강원도 ‘안반덕생활’을 꾸렸으며, 마지막으로 아산의 ‘구화고등공민학교’를 살려 보려고 하였다. 이 모든 운동은 실패로 끝났다. 그것은 그 일에 참여한 사람들의 미숙한 면에서도 있었겠지만, 시대와 사회흐름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흐름이란 아래와 같은 거대한 인류사회의 흐름이었다. “현대 사.. 2020. 1. 30.
[김영호 제7강] 함석헌과 불교사상- 연기론과 전체론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4/21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과 불교사상 연기론과 전체론 석가모니가 부처가 되는 대각과정에서 깨달아 찾아낸 중요한 원리 가운데 하나가 연기의 이치이다. 이것은 대각의 핵심 내용일 뿐만 아니라 어쩌면 대각을 일으킨 요소라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중요한 가르침 내용이다. 무아(諸法無我), 무상(諸行無常), 자비 등 다른 개념들과도 연관되어있다. 무아가 아니고 무엇이냐, 왜 무상한가, 왜 자비심을 내야하는가 등 문제들이 연기론으로 풀 수 있다. 연기(緣起)는 ‘이것이 있으(생기)니까 저것이 있다(생긴다)’((此有故彼有)는 간단한 공식으로 표현된다. 너와 나, 이것과 저것처럼 모든 것이 상대적인 관계임을 가리킨다. 아무것도 독자적으로, 절대적으로 존재할.. 2020. 1. 28.
함석헌의 이상과 오늘의 현실 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3/28 06:14]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이상과 오늘의 현실 (1) 유난히 긴 겨울이었습니다. 지금쯤 봄 기운이 남쪽에서부터 올라와야할 시점이 아닌가 싶은데 엊그제는 눈까지 휘날리며 냉기가 돌아 을씨년스러웠습니다. 기후는 우리 사회와 세상의 분위기를 반영합니다. 일본의 대지진은 자연재해에다 인재까지 겹친 큰 사건이었습니다. 지구온난화를 촉진하면서 인간의 끝 모르는 탐욕이 자연재해를 초래했다는 사실을 경각하게 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2012년을 가리키는 더 큰 재앙을 막으려면 이제라도 탁해진 마음, 탐심(貪心)을 돌이켜야 한다는 경고입니다. 인간의 탁한 기운이 천지의 기운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천안함 사건이 난지 1년이 지났다니 믿기지 않을 만큼 개인이.. 2019. 12. 25.
(하승우) 공동체는 환상인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5/25 06:37]에 발행한 글입니다. 공동체에 관한 몇 가지 생각 1. 공동체는 환상인가? 1997년 겨울에 발표된 ‘나눔의 집 영성’이란 선언문을 읽고 감명을 받았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연구하는 많은 얘기들이 이미 그 속에 많이 담겨있더군요. ‘우리는 공동체로 살고자 한다’라는 부분에서 눈에 띄는 말들을 뽑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공동체의 해체와 인간의 파편화” “가난한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는 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행동하기에 앞서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있기를 원하며”, “가난한 사람들의 노동과 생활 속에서 그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회심은 이기적인 자기 너머에 있는 해방된 자기, 공동체적인 자기, 참자기를 만나는 문이다” 소모.. 2019. 12. 22.
FTA에 대한 비판적 인식 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21 12:12]에 발행한 글입니다. 자유무역협정(FTA)과 지구촌 그리스도인의 영성적 삶과 태도 만일 FTA에 대하여 전면 거부가 불가능하다면, 가능한 한 모든 사람의 행복의 총합이 이루어지는 것이어야 한다. 그것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고려한 FTA여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신자유주의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 협상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물질적인, 혹은 경제적 가치만을 위한 편중된 이익만 생각한다면 그 협상은 약자를 고려하지 않은 소수 자본가들을 위한 잔치가 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지금까지의 모든 협상 테이블에는 약자나 소리 없는 자연에 대한 배려는 논의의 대상이.. 2019. 12. 18.
함석헌이 본 종교의 행복, 종교는 행복한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2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이 본 종교의 행복, 종교는 행복한가? 연말연시가 되면 종교(특히 교회)는 이른바 ‘특별 (저녁)기도회’ 혹은 ‘40일 특별 새벽기도회’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기도 총력전에 나선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온갖 생각들이 교차가 된다. 기도를 하는데 ‘특별히’하는 기도라는 것이 있는가? ‘특별기도회’가 있으면 ‘일반기도회’가 있어야 하는가? 특별기도회의 목적은 무엇인가? 물론 연말연시를 맞이해서 신과의 소통을 보다 가까이 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다잡아 보자는 취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거기에도 마치 20세기 초의 스탈린이나 레닌 집권 이후에 나타났던 노동자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대중을 통제하던 ‘성과급’이나 그것을 이어받은 .. 2019. 11. 25.
윤리없는 시대, 다시 인으로 돌아갑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2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눈으로 읽는 동양철학] 유가철학의 ‘인’(仁)사상에 관한 이해-공자를 중심으로 1. 인은 인간의 관계적 삶의 본질이다! 원래 우리나라는 이씨 조선 이래로 유가철학(혹은 유교)을 국가 정치의 이념이자 백성들의 삶의 근본으로 삼아 왔다. 우리는 그것이 국가 통치의 이데올로기로 남용되면서 그 본질적인 정신이 곡해되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정신과 맥이 그간 우리를 규정하고 충과 효를 기반으로 하는 윤리적 삶을 지탱해왔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거기에는 유가철학, 특히 공자의 독특한 사상의 핵심인 ‘인’(仁)이 있었다. 한자어가 표상하는 것처럼, 인은 관계적 용어이다. 그것은 공자가 인간의 삶.. 2019. 11. 22.
마을은 평화요, 자연은 민주주의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마을과 자연 민주주의 마을이란 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집단의 이익과 상관없이, 혹은 그 이익이 상충된다 하더라도 대화하고 조율하면서 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는 의지의 산물이다. 공동체의 맹점은 어느 특정 개인의 이익을 앞세워서 갈등을 일으킬 때는 존속하기 어렵다는 데에 있다. 더군다나 그 이익이 그 공동체 내부에서 일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 얼마든지 자체의 의사소통으로 건전한 논의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사심어린 마음이 외부의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 공동체를 와해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면 그 마음은 이기심의 발로로 밖에는 여겨지지 않는다. 여기서 외부의 조건이라 하면 국가, 정치, 경제, 전쟁, 테러.. 2019.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