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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병상 박사 환경칼럼27

화장 대신 시신매장을 - 사람도 생태계 일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5/1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사람도 생태계 일원 가슴을 펴고 숨을 크게 들이 마셔보자. 허파로 들어오는 무수한 탄소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은 나폴레옹 몸을 잠시 구성했던 것이라고 서양의 한 생태학 교과서는 말한다. 생태계의 탄소 순환 과정을 재미있게 설명한 것이다. 어디 나폴레옹뿐이랴. 아직 박정희 정권이라면 아부하고 싶은 학자들은 이순신 장군을 들먹였을 테지만, 이 땅의 역사 속에 살다 가신 수많은 조상들의 몸을 들고나던 탄소들도 어김없이 내 몸에 들어왔을 것이다. 이번엔 숨을 크게 내쉬어보자. 조금 전에 먹었던 밥 속의 탄소 알갱이가 나가고, 내 근육과 혈액과 신경을 구성했던 탄소알갱이도 빠져나간다. 두바이 산 원유로 가공한 화학비료 속의 탄소였을지.. 2019. 12. 22.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7/3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굽이쳐 흐르는 강줄기의 생존권을 보장하라 흔히 들리는 말로, 우리나라는 유엔이 경고한 ‘물 부족 국가’하고 한다. 부족한 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하기도 한다. 진정 그럴까. 우리의 강수량에 3분의2에 불과한 독일도 물 부족 국가가 아닌데, 인구밀도가 아무리 높아도 그렇지, 어찌된 영문일까. 유엔이 우리나라에 와서 직접 조사했을 리 만무한데, 유엔에 자료를 제공한 곳은 어디일까. 댐을 지어 방만한 조직을 끌어가는 수자원공사에서 자료를 제공한 것이 틀림없지 않을까. 어쩐지, ‘물 부족 국가’ 설의 출처는 거의 정부와 수자원공사 쪽이었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늘어날 소비를 대비해 댐을 더 지어야 한다는 정부.. 2019. 12. 16.
물 흐르듯 흐르지 못하는 물 이야기 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0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오늘부터 5일간 박병상박사의 환경카럼을 보내드립니다] 물 흐르듯 흐르지 못하는 물 이야기 1. 화성에 생명체가 있을까. 오염되거나 운석과 충돌해 멸망할 위기 시대를 대비해 화성으로 이사갈 준비를 해야한다는 미국 천문학자의 목소리도 있는데, 화성에 가면 우리는 지구의 지금 환경처럼 살아갈 수 있을까. 1997년 패스파인더호는 혹시 만날지 모를 생명체에게 전할 메시지를 가지고 미국의 우주센터를 출발했다는데, 과문해서 그런지, 아마도 영어였을 그 메시지를 읽은 화성 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냈다는 소식을 아직 듣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화성에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물의 존재 여부로 판단하는 듯하다. 물이 있다면 그 행성에는 반드시 .. 2019. 12. 15.
물 흐르듯 흐르지 못하는 물 이야기 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09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박병상박사의 환경이야기 '물'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됩니다.] 물 흐르듯 흐르지 못하는 물 이야기 2. 뜨거웠던 초기 지구를 상상해보자. 불덩어리 같은 지구가 식으며 지각이 굳기 시작할 때, 화산․지진․운석충돌들로 인해 끓어오르는 지구 속살이 지각 밖으로 쉼 없이 분출되었을 당시를 상상해보자. 다 끓인 묵을 가스레인지에서 꺼내면 굳기 전까지 뜨거운 수증기를 연실 밖으로 내놓고는 표면에 얇은 물기를 남긴다. 아직도 지각이 완벽하게 굳지 못해 이따금 발생하는 지진과 화산 폭발이 세계 언론을 장식하곤 하지만, 당시 지구는 그 빈도가 매우 심했을 것이다. 화산이 폭발할 때마다 막대한 양의 수증기가 분출되었다 우주로 사라지거나 중력.. 2019. 12. 15.
물 흐르듯 흐리지 못하는 물 이야기 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1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물 흐르듯 흐리지 못하는 물 이야기 3. 빗물이 후드득 산기슭에 떨어지면 마른 낙엽 사이로 스며들어 곰팡이나 세균들이 번식하고, 빗물이 늘어나 두터운 낙엽과 부엽토가 흥건해지면 조금씩 땅 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맥을 형성한다. 두레박으로 퍼 올리는 버드나무 옆 마을 우물은 뼈 속까지 시원한 물을 사시사철 보장해주었다. 그런데, 버드나무는 왜 꼭 우물가에 있을까. 누가 심었기 때문이 아니다. 물기가 많은 땅을 좋아하는 습성을 잘 아는 조상이 버드나무 옆에 우물을 판 게고, 나그네가 물 한 사발 청했을 때 아낙은 버드나무 한 잎을 사발에 띄워줄 수 있었던 것이다. 낙엽 사이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모이면 작은 실개천을 만든다.. 2019. 12. 15.
물 흐르듯 흐르지 못하는 물 이야기 4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1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물 흐르듯 흐르지 못하는 물 이야기 4(생략함) 5.흔히 들리는 말로, 우리나라는 유엔이 경고한 ‘물 부족 국가’하고 한다. 부족한 물 때문에 전쟁이 일어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하기도 한다. 진정 그럴까. 우리의 강수량에 3분의2에 불과한 독일도 물 부족 국가가 아닌데, 인구밀도가 아무리 높아도 그렇지, 어찌된 영문일까. 유엔이 우리나라에 와서 직접 조사했을 리 만무한데, 유엔에 자료를 제공한 곳은 어디일까. 댐을 지어 방만한 조직을 끌어가는 수자원공사에서 자료를 제공한 것이 틀림없지 않을까. 어쩐지, ‘물 부족 국가’ 설의 출처는 거의 정부와 수자원공사 쪽이었다. 소득이 증가하면서 늘어날 소비를 대비해 댐을 더 지어야 .. 2019. 12. 15.
지천마저 죽이려는 토건마피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25 09: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지천마저 죽이려는 토건마피아 국토가 폭넓은 위도에 걸쳐 있는 일본은 생물상이 우리보다 다양하다. 식물도 그렇지만 동물도 다양한데, 희한하게 우리나라에 있지만 일본에 없는 동물이 있다. 수달이다. 그래서 우리 하천을 부러워하는데, 원래 수달이 일본의 하천에 없던 건 아니었다. 우리처럼 난폭한 사냥으로 그 수가 급격히 줄었지만 그 때문도 아니다. 아무리 사냥이 집요했다 해도 수달처럼 깊은 골짜기에 숨어 지내는 작은 동물을 한순간에 절종시킬 수 없었을 터. 일본의 학자들은 강폭을 줄이고 직선으로 만들면서 강과 육지의 생태계 연결고리를 무자비하게 단절시킨 게 치명적 원인이었다고 진단한다. 예년보다 강수량이 많았던 올 장마철과 장마.. 2019. 12. 14.
4대강의 대형 보에 강물이 고인 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8/26 06:40]에 발행한 글입니다. 4대강의 대형 보에 강물이 고인 뒤 지금은 한밤중. 가로등이 밝은 아파트단지의 작은 녹지에서 매미가 사생결단하듯 운다. 매미는 밤에 울지 않았지만, 언제부턴가 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칠갑이 된 도시에서, 비좁은 녹지라도 이게 어디냐 울어대던 수컷은 경쟁에 치인다. 그 일부가 훤한 가로등 아래에서 울어젖히자 동참한 수컷이 늘었을 텐데, 어느새 일상이 되었나? 한 달 넘게 오르내리던 장마전선이 물러난다고 기상대가 예보하기 직전, 매미는 울었다. 장마가 물러났다는 걸 매미는 슈퍼컴퓨터보다 명확하게 선언했고 머지않아 귀뚜라미가 가을을 예고할 텐데, 밤을 고집하는 귀뚜라미와 달리 매미는 사람이 뒤바꾼 환경에 적응하는 걸까. 그.. 2019. 12. 14.
후손을 위해 핵발전소를 폐기해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0/1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윤리위원회가 검토하는 핵발전 윤리위원회라 하면 먼저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하는 생명공학이 생각난다. 배아를 복제해 얻은 줄기세포를 연구 재료로 인정할 것인지 아닌지를 놓고 비당사자인 생명공학자는 물론이고 종교계와 윤리학자들이 모여 검토하는 위원회, 그런 위원회가 독일에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올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에 7등급의 사고가 발생한 뒤 긴급 소집한 독일의 윤리위원회는 생명윤리를 심의하는 상설 윤리위원회와 별도로 핵발전소의 운명을 놓고 7주 동안 심도 있는 검토를 수행해 폐쇄 권고를 내렸다. 왜 윤리위원회를 소집한 걸까. 교통사고나 작업장 사고와 같이 실제 사상자가 많은 분야에 대한 논의도 윤리위원회에.. 2019.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