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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병상 박사 환경칼럼27

MB의 교활한 거짓말, 부메랑이 우리에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1/1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곧 드러날 교활한 거짓말의 부메랑 ‘4대강 사업’의 대형 보 개방 행사가 지난 10월 22일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열렸다. 그런데 그 떠들썩했던 행사가 조용해진 뒤,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행사 때 정권 눈치보고 찾은 귀빈과 일당 받고 참석한 하객들에게 보여주려고 이제껏 가두어놓았던 물을 한꺼번에 쏟아내자, 사단이 난 것이다. 계단식 어도에 제한돼 흐르는 물에 모였던 물고기들이 질식사했다고 참혹한 현장을 찾은 환경운동가들은 밝혔다. 행사를 위해 차단했던 물을 갑자기 쏟아내면서 어도에 물이 흐르지 않았던 거였다. 한데 그런 떼죽음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물고기에서 그치지 않을 .. 2019. 12. 3.
고작 한다는 짓이, 농지를 매립하여 체육시설 만들어!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2/1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결국 매립된 선학동의 농지 올 가을 마지막 추수를 마친 인천시 선학동의 농지가 매립되었다. 머지않아 그곳에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위한 하키와 볼링경기장이 세워지고, 그보다 훨씬 넣은 면적은 서울의 올림픽공원 비슷한 체육공원으로 변모할지 모른다. 천덕꾸러기 농지에서 근사한 체육공원으로 괄목상대하는 걸까. 많은 이는 좋아졌다고 말할 것인데, 진정 좋아진 거로 치부해도 되나. 후손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하나 더 짓는 건 아닐까. 우리 국회가 한미FTA 협약을 상식에서 어긋난 방식으로 통과시킨 뒤, 청와대 수장은 존립이 불가능할 지경으로 손실을 입을 농민을 향해 수출해 돈 벌라고 다독였다. 우리나라에서 농작물을 수출한다고? 대.. 2019. 11. 28.
시위군중은 '내부고발자'를 목마르게 기다린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2/2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이제 내부고발자가 나설 때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1년 ‘올해의 인물’로 ‘시위자’를 선정했다고 우리 언론도 보도했다. 아닌 게 아니라 민주화를 요구하는 튀니지를 시작으로 99퍼센트를 대표하는 시위자들이 유럽과 미국의 거리를 메우더니 부정선거를 규탄하려는 시위자들이 러시아로 이어졌다. 그렇듯 2011년 지구촌은 민중의 시위로 번졌다. 시위자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타임》은 “권위주의와 부패, 무능으로 얼룩진 기존 체제에 저항해 세계의 정치 질서를 다시 짜고 ‘민중의 힘’에 대한 정의도 재정립했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부산 영도 한진중공업의 노동자 김진숙을 지원하려 모여든 ‘희망버스’를 비롯해, .. 2019. 11. 27.
흑룡아 비를 뿌려라, 4대강 보를 터트려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05 06:24]에 발행한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 올해는 선거혁명을 일으켜 일을 냅시다] 흑룡 해를 맞은 유권자 지긋지긋했던 2011년이 가고 2011년 흑룡의 해를 맞았다. 1999년에서 2000년이 될 때, 세계는 날짜 변경선을 따라 축포를 올리며 열광을 했지만, 사실 그때 별 감흥이 없었다. 시간이 매듭이 없는데, 사람이 정한 시간 단위가 바뀐다고 세상이 뭐 달라지겠나 생각했을 뿐이었지만 이번엔 뭔가 다른 기분이다. 2012년은 2011년의 과오를 분명히 씻어낼 것이라는 어떤 희망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혹독했던 지난겨울 서두른 ‘4대강 사업’만이 아니다. 작년 3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는 세계 여러 국가에 경각심을 불어넣어 핵발전소 폐쇄로 .. 2019. 11. 26.
정치적 자연의 봄은 오는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0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2월은 봄을 준비하는 계절 아침 출근시간. 지하철역 주변 도로는 작은 직사각형 종이가 가을 낙엽처럼 떨어진다. 평소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두었는지, 부의 재분배에 그리 열심일까. 아침저녁 이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뿌리는 명함 따위로 부가 재분배될 리 없는데, 현직이든 지원자든, 그들은 나름대로 새로운 삶을 준비한다. 선거는 4월에 있지만 예비후보 명단에 제 이름을 올린 이들에게 2월은 준비해야 하는 계절이다. 잔설이 남은 이맘때 응달에 찬바람이 불지만 그 자리에 뿌리내린 진달래 같은 작은 나뭇가지를 보라. 파란 하늘 아래 흔들리는 가는 가지마다 잎눈과 꽃눈들이 도톰하다. 따뜻한 바람을 불면 연분홍 꽃을 일제히 피워낼 준비를 .. 2019. 11. 23.
유기농산물, 과자가 있다고 생각하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2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유기적 순환을 준비하는 자연과 농촌 올해도 북극해가 완전히 얼지 않았는지 2월 하순의 냉기가 범상치 않다. 북극권 상층의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 냉기가 남쪽 위도로 내려간다던데, 한파가 엄습한 유럽에 사망자가 빈발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주로 가난한 계층일 텐데, 우리나라도 춥다. 그래서 그런가. 친지의 부고장이 하루가 멀다고 발송된다. 그래도 봄은 곧 시작된다. 둥근 지구는 무한하다는 우주에서 둥근 태양을 돌고 돈다. 언제나 그랬듯, 봄이 온다. 새 생명도 꽃피겠지. 봄은 언제 오는지 묻자 한 어린이가 “눈이 녹으면”이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는데, 막바지 한파가 물러가면 응달의 잔설도 모두 녹을 것이다. 이제 산골의 비탈.. 2019. 11. 22.
식량주권을 이뤄야 독립국가가 된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0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식량 주권을 생각해야 할 3월 유럽에서 마주오던 트럭이 충돌했다. 서로 이웃 나라를 향해 출발한 트럭이었는데, 쏟아낸 화물은 똑같은 농작물이었다. 자국의 농산물을 나라 안에서 자급한다면 그런 일이 생길 리 없는데, 제 나라 농산물로 자급하지 않고 같은 농산물을 굳이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무슨 속사정이 있겠지만, 그런 부합리가 유럽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지방의 오랜 날씨와 문화에 따라 달라지는 농산물은 일찍이 지역에서 자급했다. 남은 농산물을 이웃 지역에 내다 파는 일이야 더러 있어도 국가 사이에 수출입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는데, 무역 상품이 된 요즘 농.. 2019. 11. 22.
고로쇠나무 수액은 나무의 피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0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고로쇠나무 수액은 나무의 피 신라 말기의 승려 도선은 지리산 어느 계곡의 너럭바위에 가부좌로 앉아 그날도 참선을 하고 있었나 보다. 때는 봄날. 참선을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여느 때와 달리 무릎이 잘 펴지지 않았고,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니 부러지고 말았다. 크게 다칠 수 있었던 상황을 모면하고 부러진 나무를 보니 물방울이 솟아나고 있었고, 그 물로 목을 축이자, 그것 참! 신통하게도 무릎이 펴지는 게 아닌가. 도선은 “뼈를 이롭게 하는 물”이므로 골리수(骨利水)라 했고, 이후 그 수액을 내놓는 나무를 고로쇠나무라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 아직도 유효한 모양이다. 우수에서 곡우까지, 요사이 지리산은 계곡마다 고로쇠나무 수액.. 2019. 11. 20.
다음 대통령은 핵발전소 폐기를 해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2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핵발전소는 폐기가 유일한 대안 태초에 생명이 깃들 때, 지구에는 방사능이 거의 사라진 즈음이었다. 완전히 없어지진 않았지만 개개의 생명이 자손을 낳고 숨질 때까지 건강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방사능이 줄어든 다음에 비로소 지구에 다양한 생명이 꽃피우기 시작했다. 그 한참 이후, 지구에 가장 늦게 나타난 인간이라는 생물은 자연과 조화롭게 수십 만 년을 살았지만, 지질연대로 볼 때, 아주 최근에 지구에 방사능을 쏟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인간은 그 기술을 전혀 통제하지 못한다. 그래서 가공할 위험을 자초했다. 불과 70년 전, 핵무기를 만들어 수십 만 명을 한 순간에 사망하게 만든 인간은 평화를 앞세우며 핵발전소를 세웠지만.. 2019.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