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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경희 작가 단상22

몰지각한 방송사, 남자의 바람기가 특권인가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12/21 06:06]에 발행한 글입니다. 신성일 씨, 아직도 애인이 있다구요? 그 남자는 언제 봐도 멋지다. 검은 머리에 하얀 복사꽃이 핀 모습조차도 눈부실 정도로 화려하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툭, 툭 불거져 나오는 말을 들으면 기가 막혀 입을 다물 수 없다. 한 마디로 혐오스럽고 욕망에 사로잡힌 추잡한 노인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는 한 때 수많은 여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배우였다. 그 사랑이 그를 저토록 오만하게 만든 것일까. 배우가 자신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자서전으로 남기는 걸 두고 뭐라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단지 책을 팔려는 욕심 때문인지 요즘 여기저기 나와 인터뷰하는 걸 보면 씁쓸하기 그지 없다. “평생 아내 외에 가슴 속에 품고 산 여자가 .. 2019. 11. 27.
어린 학생을 감옥에 보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0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 새해에는 일을 냅시다] 무서운 아이들 대구 자살 중학생의 가해자, 그 아이들을 감옥에 오래 가둬 놓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일까? 내 아들이 질풍노도의 길을 걸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공부는 물론 운동도 잘하고 리더십도 많아 학급 임원은 도맡아 하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완전히 다른 아이가 되어 갔다. 공부보다는 밖에서 노는 시간이 더 많았고, 엄마인 내 말보다는 어울려 다니는 아이들의 말을 더 신뢰했다. 아침마다 학교 가기 싫다고 이불 속을 파고 드는 아들을 데리고 학교에 가 담임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게 나의 일이었다. 알고 보니 내 아들은 소위 말하는 노는 아이들에게 포섭(?)이 .. 2019. 11. 26.
박원순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모임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1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박원순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모임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결과가 발표되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그만큼 ‘변화’를 바라는 마음, 이 땅에 진정 민주주의 정치가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는 말일 것이다. 박원순 서울 시장이 태어난 뒷 배경에는 그를 위해 헌신적으로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두 발 벗고 나선 진짜 투사들이었다. 얼마 전에 나는 한 권의 책을 읽었다. 바람개비가 마치 노란 개나리꽃이 핀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세상을 바꾼 바람개비” 이 책은 박원순 시장을 돕기 위해 ‘희망 캠프’에 나섰던 자원봉사자들이 쓴 후일담이다. 자원봉사단장을 맡았.. 2019. 11. 26.
돌잔치=돈잔치? 참된 자식 사랑의 의미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4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말로만 듣던 ‘돌잔치’가 ‘돈잔치’일 줄이야! 얼마 전에, 지인의 손자 돌잔치에 초대를 받았다. 돌잔치를 하는 장소가 시내에 있는 유명 호텔이었다. 왠지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초대에 응했다. 그런데 돌잔치가 준비된 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속이 울렁거렸다. 화려하게 꾸며진 실내 분위기와 각종 이벤트를 위한 설치로 어지러운 무대, 무슨 시상식에 온 듯한 화려한 옷차림을 한 손님들. 어느 것 하나 조촐한 돌잔치의 모습은 없었다. 잠시 후에 시작된 돌잔치는 기상천외한 일들로 가득 했다.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하는 사회자의 이벤트성 각종 놀이로 손님들의 정신을 뺐는가 하면, 드라마처럼 꾸.. 2019.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