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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즘15

김대식, 소비적 종교주의의 해체: 함석헌의 탈종교론과 비판적 종교철학(함석헌평화연구소시리즈 4 ), 동연, 2021. 종교공학적 측면에서 종교는 시민을 위하고, 시민을 향한 종교일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종교를 중심으로 메커니즘을 설계했던 종교공학은 이제, 시민을 중심으로, 좀더 정확하게는 매체를 중심으로 공학적 종교를 설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개인의 기계에 접속한 수많은 종교 정보는 개인의 자유로운 판단에 따라서 종교를 소비하게 될 것입니다. 종교는 이제 소비의 대상이 되었고, 헌신과 생산의 가치를 중요시하던 만남의 종교는 소격과 불통으로 더 어려워졌습니다. 따라서 종교공학은 종교 예측입니다. 저자는 함석헌을 통해서 종교 분석, 종교 본질의 대안적 행위, 시민의 인식 쇄신을 위한 무조직의 느슨한 연대 가능성 등을 진단해보려고 했습니다. 목차 말마루 추천의 글 1부. 종교 사유를 향하여 분노하는 민중과 함석헌 효과 .. 2021. 8. 15.
국가의 딜레마: “국가는 과연 진화하는가?” 서평: 홍일립, 국가의 딜레마, 사무사책방, 2021. “국가는 과연 진화하는가?” 오래 간만에 속이 후련해지는 책을 접했다. 《국가의 딜레마》는 국가의 탄생에서부터 아나키즘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탄탄한 논리력과 풀이, 그리고 일목요연한 학자들의 주의와 주장을 인용하는 것까지 그 성실성도 잘 갖추고 있는 책이다. 평자는 〈함석헌평화연구소〉와 〈함석헌기념사업회〉의 〈부설 씨ᄋᆞᆯ사상연구원〉에 속하여 연구를 하지만, 아나키즘을 표방하는 개인적 입장에서 보자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저자는 먼저 국가의 실재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그것이 헌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물론 이 헌법이라는 것이 만일 국가권력과 등치되는 것이라면 국가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서 .. 2021. 3. 19.
절대자유를 갈망한 사람들, 대장간, 2020 목차 책머리글 신채호의 민족아나키즘과 역사철학적 인식:192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 황보윤식_함석헌평화연구소 소장 신채호의 사상으로 바라보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 - 박요섭_한국인문학협회장 단재 신채호에 대한 아나키즘적 해석: “시간 속에 있는 시간 밖” - 김대식_함석헌평화연구소 부소장, 숭실대학교 철학과 강사 아나키스트 예수와 제자의 삶 - 박광수_빛과소금교회 목사 전복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반란:아나뱁티스트와 아나키즘 - 배용하_평화누림메노나이트교회 목사 맺는 글 책속에서 아나키스트는 절대 자유를 진리의 자리에 둔 사람이었다. 진리는 상대적일 수 없다. 온전한 자유를 누리려면 창조적인 행동이 타인과 비교당하지 않는 가운데 깨어있는 개인들에게서 나와야 한다. 자끄 엘륄은 『하나님이냐 돈이냐』에서 예수.. 2020. 12. 12.
질병 이후 격변의 시기, 인간의 망각과 애매모호한 사유: 자연이 답입니다! 질병 이후 격변의 시기, 인간의 망각과 애매모호한 사유: 자연이 답입니다! 이 마뜩치 않은 상황에 무릎을 꿇었다는 데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전체주의적 메시지에 내려앉은 인간 이성, 또 다른 하나는 미생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어떤 존재. 모호한 인간의 이 스탠스를 분석하고자 하는 필자 자신도 혼란스럽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미생물로 인해서 이동은 물론 사람과의 관계도 소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매우 역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혹자는 바이러스로 인해서 고통을 당하고 죽어가는 사람이 발생하고 있으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라고 항변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찌감치 득도를 하여 인간사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파했던 부처의 혜안을 뒤로 하더라도, 우리가 언제부터 고.. 2020. 5. 5.
아나키스트 함석헌의 생태철학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1/15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인간의 세계 경험과 인식의 성찰, 그리고 아나키스트 함석헌의 생태철학 1. 우리는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또는 세계-내-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계란 이미 세계에 대한 경험과 인식의 지평에서 확정된 것이 아니라면 세계는 온전히 포착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더군다나 그 세계는 나의 인식의 지평을 넘어서 있다면 세계는 인식의 대상이라고 단정 지을 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세계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말하고 그 경험의 세계를 자신의 존재 지평으로서 판단하고 심지어 대상화하려고 한다. 하지만 세계(이하 자연의 영역을 포함)는 단지 인간의 경험과 인식으로서의 수단이나 대상이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인간이라는.. 2020. 1. 6.
생태아나키즘, 그리고 함석헌의 삶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1/18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생태아나키즘, 그리고 함석헌의 삶 4. “지배․피지배 속에 인간은 있을 수 없다... 사람은 저항하는 거다. 저항하는 것이 곧 인간이다. 저항할 줄 모르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서 샤르댕(Pierre Theilhard de Chardin)의 진화론적 영성에 영향을 받은 함석헌은 생명이란 모름지기 끊임없이 반항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왜 그런가. 저항은 곧 나라는 존재가 스스로 나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격적 자주성, 노예와 같은 인간에서 자유로운 인간으로의 도약을 위해서이다. 아나키즘의 논리와 잘 들어맞지 않는가? 지금까지 우리는 아나키즘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상을 알아보았다면, 마찬가지로 함석헌도 어떠.. 2020. 1. 6.
생태아나키즘, 그리고 함석헌의 인간과 자연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1/19 06:50]에 발행한 글입니다. 5. 인간은 “자유, 존엄성, 창조성에 근거해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며, 자신의 운명을 가능한 한 스스로 통제할 수 있게 하는 경제체제 속에 살면서 일할 수 있어야” 한다. 언어학자이자 무정부사상가라 할 수 있는 촘스키 역시 자유란 인간의 본성이며 자유를 의식하는 것이 인간본성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나는 자유를 광적으로 좋아한다. 나는 아주 독특한 조건으로 자유가 보장될 때 지성이 계발되고 인간이 존엄성을 누리며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말하는 자유란 국가가 부여하고 할당하며 규제하는 그런 완전히 공식적인 자유가 아니다... 내가 말하는 자유는 그 이름에 합당한 유일할 자유로서, 개개인에게 잠재해 있는 물.. 2020. 1. 6.
한국인의 정신을 개조하자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12/21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정신을 탈구축하자! 지금 우리 사회의 병폐는 정신의 황폐화이다. 정신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성의 날카로움이 무뎌져서 사회적 현상의 이면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눈이 실명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철학적으로는 독사(doxa) 즉 억견에 사로 잡혀 있으면서 그것을 진리의 참 인식인 에피스테메(episteme)로 착각하고 있는 현상이다. 그로인해 이미 길들여져 버린 이성은 자신을 혁명하고 사회를 개혁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함석헌은 언젠가 ‘민중, 씨알의 마음을 갈아엎는 것을 혁명’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세계의 혁명, 사회의 혁.. 2020. 1. 4.
아나키스트 함석헌의 생태아나키즘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3/03 06:26]에 발행한 글입니다. [제3회 함석헌평화포럼 학술발표문-김대식] StartFragment 인간의 세계 경험과 인식의 성찰, 그리고 아나키스트 함석헌의 생태철학4. 삶의 세계에 대한 생태아나키스트 함석헌의 새로운 시선 읽기 “지배․피지배 속에 인간은 있을 수 없다... 사람은 저항하는 거다. 저항하는 것이 곧 인간이다. 저항할 줄 모르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함석헌, 인간혁명, 함석헌저작집2, 한길사, 2009, 101-109. 그러면서 샤르댕(Pierre Theilhard de Chardin)의 진화론적 영성에 영향을 받은 함석헌은 생명이란 모름지기 끊임없이 반항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왜 그런가. '저항은 곧 나라는 존재가 스스로 나이기 위.. 2019. 1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