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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5

함석헌 가라사대, 도덕적 삶이 곧 행복이다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0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도덕적 미학과 행복: 태초에 행복이 있었다! “행복은 세계 안에 반드시 존재한다.” 이른바 행복의 존재론적 선언은 행복하기를 바라는 인간의 염원이 담긴 것이다. 누구나 행복하고 싶어 한다. 아니 세계의 어느 존재나 행복을 갈구한다. 그러나 실제로 행복이 실재하는가 하는 물음에는 쉽게 답할 수가 없는 것 같다. 실재의 문제는 결국 객관 혹은 보편의 문제인데, 행복이란 주관적․상대적인 판단, 감정, 이해, 상황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행복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happy’의 어근은 ‘hap’인데, 이는 ‘우연’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무엇을 두고 행복이라 규정하는가는 그때그때 개인의 우연적인 사건에 의해서 달라.. 2019. 11. 26.
자연의 마음, 하나님의 마음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9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어록 365일 [자연을 맘으로 대하도록 가르치는 종교] “원자탄으로 인하여 전쟁이 전날의 전쟁이 아니게 된 것은 잘 아는 일이지만, 이제 앞으로 갈수록 이 원자학은 여러 가지 면에서 큰 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그 원만이 아니고, 그것으로써 암시되는 자연 전체에 어떤 무엇이 들어 있는지 추측을 할 수 없이 무한하게 있는 힘이다. 원자는 자연과 인생과의 관계를 일변해놓았다. 전날과 같이 자연이라면 산천초목으로만 알고 그것은 필요에 따라 우리 맘대로 사용할 수 있는 것쯤으로 알던 것은 전연 구식 생각이 돼버렸다. 자연에 대해 우리는 눈을 다시 씻고, 눈이 아니라 맘을 다시 새로이 해가지고 대하지 .. 2019. 11. 23.
함석헌의 종교문화비판과 종교평화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9/20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종교문화비판과 종교평화1 현존재의 죄의식은 인간 공동체의 사회적 의식과 행위에서 비롯된 것이거나 종교적 의식과 규범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 여기서 죄를 인간의 삶에서 도덕적·윤리적 범주에서 다루는 행위의 일탈과 위반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인간의 선천적 의식과 본래적 도덕감에 대한 위법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 논의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함석헌에 따르면 죄란 윤리적이라기보다 보다 더 근원적인 인간 실존의 균열 상태에서 발생한다. “죄는 다른 것 아니요 갈라짐이다. 부모와 자식이 갈라짐, 집과 집이 갈라짐, 계급과 계급, 민족과 민족, 나라와 나라가 갈라짐, 몸과 마음의 갈라짐, 사람과 하나님의 갈.. 2019. 11. 11.
“맘” 자락 어딘가에 영혼이 멈춰서면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4/11/07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맘” 자락 어딘가에 영혼이 멈춰서면 마음은 자연을 닮은 순수 형상일까? 함석헌의 시어가 가리키는 마음은 자연 본성이다. 반복적인 운율을 따라 자연의 시어들을 구사하는 작가의 무의식은 강박적으로 자연을 지향한다. 마지막 연의 “차라리”라는 어투가 갖는 함의는 이 본성을 아예 탄생의 본능적 욕구인 순수성으로 가져간다. 때 묻지 않음에서 보여주는 인간 본래성은 처녀와도 같다. 그런데 왜 그는 “마음”을 “맘”이라 했을까? 그것은 단순 축약어가 아닌 말의 아낌, 마음을 다 드러내지 않으려는 작가의 감성적 과잉의 절제나 다름이 없다. 마음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 자연을 닮은 순수함이 달아나기라도 할 듯이 꼭꼭 감추어둔 맘은 살.. 2019. 10. 27.
차라리 그대의 마음을 탓하라!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5/01/27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차라리 그대의 마음을 탓하라! 산 나는 그대를 나무랐소이다 물어도 대답도 않는다 나무랐소이다 그대겐 묵묵히 서 있음이 도리어 대답인 걸 나는 모르고 나무랐소이다 나는 그대를 비웃었소이다 끄들어도 꼼짝도 못한다 비웃었소이다 그대겐 죽은 듯이 앉았음이 도리어 표정인 걸 나는 모르고 비웃었소이다 나는 그대를 의심했소이다 무릎에 올라가도 안아도 안 준다 의심했소이다 그대겐 내버려둠이 도리어 감춰줌인 걸 나는 모르고 의심했소이다 크신 그대 높으신 그대 무거운 그대 은근한 그대 나를 그대처럼 만드소서! 그대와 마주앉게 하소서! 그대 속에 눕게 하소서! 산은 자신의 존재를 열어 밝힌다. 산은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면서 권태를 모른다. .. 2019.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