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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일요 시론, 시평

PD수첩, 이제 공직자윤리지원관실 제2탄을 준비해라

by anarchopists 2020. 1. 15.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7/04 06:57]에 발행한 글입니다.


PD수첩, 이제 공직윤리지원관실 2탄을 준비해라.

PD 수첩 때문에 대한민국은 조용할 날이 없다. 광우병 촛불의 배후 세력(?)이 되어 이명박 대통령을 국민들 앞에 고개 숙이게 하고, 검찰관행의 스폰서를 밝혀내며 검찰에게 섹검의 이름을 선물로 줘서 검사장급을 두명이나 징계 테이블에 올려놓고, 이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자윤리지원관실의 이인규 지원관의 공무원 무단이탈을 고발(?)해서 대기발령을 내리게 하니. 미디어 악법으로 언론을 장악했다 생각하는 가운데서도 PD수첩만은 20년을 넘게 '진실보도'의 길을 걷고 있다. 이러니 MB 대통령의 대한민국은 조용할 날이 없다. 이게 내가 PD수첩을 좋아하는 이유다.

PD수첩 칭찬은 이쯤 해두고 하고 싶은 샤우팅(Shout; 가성, 소리지름)을 해야겠다. 오늘은 칭찬은 좀 줄이고 제안을 해볼까한다. PD 수첩의 촛점은 '개인' VS '국가권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국가권력을 위해 개인을 사찰하는 국가권력. 어떻게든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해준 것이다. 좋다. 아주 잘했다. 그리고 나는 2탄을 기대하고 싶다.

이제 한 개인을 국가권력으로부터(아마 이것은 대한민국 모든 개인을 보호한 사건) 보호한 사건이었다면 2탄은 공직자윤리지원관실을 향했으면 한다. 공직자들이 비리조사와 암행감찰을 위해 만든 '공직자윤리지원관실(지원관실)의 실체는 무엇인가?' 라는 좀 평범한 제목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꼭 PD수첩에서 다루었으면 하는 주제다.

직원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조차 공개되어 있지 않은 기간은 100% 청와대 직속 별동대일게다. 하지만 공직자들의 정화기능을 위한 별동대 이름가 달리 그 권력의 활동의 범위는 위험수위를 넘어 서고 있었다. 꼭 PD수첩에 방송된 공직자윤리지원관실의 활동을 보군사독재시설 '안기부'나 '청와대 비서실'같은 스산함이 든다.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등꼴이 오싹할 정도다. 그리고 '이거 올리면 사찰당하는 것 아냐?'이런 오싹함까지 든다. 총리실장에게도 지원관실은 활동내용은 보고가 안 되는 것을 알려졌다고 한다. 국회에서 벌어진 총리실의 답변은 거의 '뻥'의 예술이다. 요약해보면 이렇다.

"이인규 지원관 어디갔어요?"
"....."
"갑자기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다고 합니다."
"어디 병원에 갔는 데요?"
"....."
"직업공무원이 무단이탈을 했는 데 어디갔는 지도 모르는 게 말이 되요?"

국회에 있다가 질문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앉아있었다. 사실 시청자들은 알고 있었다. 이인규 지원관이 본인과 관련된 질의시간이 되기 전에 무단이탈을 하고 있는 것을. 잘 생각해 보니 사전에 공모하고 국회에 나선 듯 보였다. 이런 순서였다.

1. 일단 출석을 한다.
2. 지원관실 관련된 질의응답이 있기 전에 자리를 뜬다 .
3. 총리실은 도착했던 사실만 확인하고 있고 나간 사실은 나중에 확인 한 것으로 한다.
4. 어디 갔는지 계속 추궁하면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갔다고 한다.(사람이 아프다는 데 뭐라 할 것인가?)
5. 무단이탈을 추궁하거나 병원을 확인하면 버티다 대충 둘러댄다.(
아는 개인병원에 가서 진료 확인서나 진단서 끊는 것은 쉬울테니까. 지원관실인데 ~~)

시간이 정해져 있는 자리에서 이 정도로 마무리 하면 국무총리실 산하 지원관실에 대한 문제는 슬쩍 넘어갈 수 있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PD수첩이 있었을 줄은 몰랐을 거다. 자, 이제 PD수첩의 말처럼 공직자윤리지원관실에 대해 국회특위조사를 시작하자. 이제부터는 국민들의 몫이다. 한 개인의 인권을 지켜주기 위해, 모든 국민들의 인권을 서로 지켜주기 위해 국민들이 나설 때 아닌가! 그럼 PD수첩은? 공직자윤리지원관실을 해부하는 2탄을 준비하시라. 이게 PD 수첩 왕펜을 자처하는 이유다.(2010.6.30, 찬우물)


위의 글은 네이버 블로그
찬우물님(
http://blog.naver.com/hd7784/140109771252)이
자신의 불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이를 퍼와서 다시 올립니다.
그리고 본문 중 (  )안의 글은 운영자가 붙인 주입니다.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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