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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4.11총선, 날려버린 이명박 탄핵

by anarchopists 2019. 11. 19.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4/13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4.11총선, 날려버린 이명박 탄핵

19대 총선은 민심(民心)을 천심(天心)이 배반했다. 천심(하나님)은 이명박을 다시 한 번 천자(天子: 하나님의 사도)로 만들어주었다. 19대 총선은 이명박에 대한 탄핵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그 좋은 기회를 놓쳤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옛말은 그야말로 옛말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하늘도 분명 안다.

19대 총선을 통하여 우리는 기대했다.
이명박은 대통령 임기 동안 이 나라 금수간산의 자연과 생명을 파괴하였다. 곧 4대강 개발이다. 또 시민의 생명을 국가폭력으로 짓밟았다. 곧 용산참사다. 민족의 통일운동과 평화를 파괴하였다. 곧, 이른바 천안함 사건과 이념몰이다. 나라사람들에 대하여 짐승몰이를 하고 미국에 자발적 노예를 자처하였다. 곧,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강행이다. 식량주권을 팔아넘기고, 서민의 민생을 위협하였다. 곧 한미 FTA 비준과 발효다. 따라서 이번 4.11총선을 통하여 이명박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기대하였다. 이게 민심이었다. 그러나 19대 총선 결과는 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말았다. 민심을 저버린 천심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결과는 새로운 사람들이 국회로 들어간다는 의미는 있지만, 수구당이 다수당이 된 이상 이 나라는 다시 희망을 잃게 만들었다. 새누리당은 다시 한나라당이 되었다, 한나라당은 역대 기득권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다. 기득권을 가진 자들이 다시 국회를 장악하였다. 곧 기득권 세력은 수구세력이다. 그리고 통합민주당이 진보사회를 구호로 내걸고 있지만, 진보세력이 될 수 없는 보수당이다. 통합진보당도 진보라고는 하지만 보수와 진보의 중간인 중도세력일 뿐이다. 그러니 이 나라에 밝은 세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제 4.11총선을 분석해 보자. 다음 큰 선거를 위해. 이번 4.11총선에서 보수세력(통합민주당)과 중도진보세력(통합진보당)이 기득권세력에게 진 이유는 기득권을 가진 수구세력의 조직적 선거운동에 있었다. 기득권세력은 정치권력·언론권력·종교권력이 3박자로 박수를 치며 민주시민들을 우롱하였다. 이들 3권력들은 박정희식 관권(官權)선거를 완벽하게 기획하였다. 선거기간 동안에 국가정책이라는 이유로 선심정책을 썼다. 한 예를 들자. 선거기간 동안, 농촌에 자동차 면세 기름이 쏟아졌다. 살기 어려운 요즈음에 웬 면세 기름, 순박한 농민들은 문화의 교류가 적은 탓에 아직도 ‘왕조주의사상’을 가진 이가 많다. 그래서 대통령을 임금으로 안다. 그런 농민들에게 면세기름을 던져주니, 곧 박정희독재 때의 고무신발이요, 막걸리다.

또 있다. 박정희식 영호남 이간정책이다. 박정희 딸인 박근혜의 박정희식 선거구호가 먹혀들어갔다. 박정희의 영호남 이간정책과 가증스런 선전(“우리가 남이가”)은 영호남을 지역감정으로 남게 하였다. 그 앙금이 오늘날까지 선거판도를 가름하게 만든다. 박정희는 영남지역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였다. 그 탓으로 수구적 교육시설과 산업시설이 풍부하다. 이 탓으로 임금에게 고마워하는 수구적 왕조주의사상이 강한 사람들을 양산시켰다. 그런 이들마저 이명박의 정책에는 살망하는 기세가 역역하였다. 그런데 박근혜의 박정희식 정치구호가 들려왔다. 거대야당을 막아달라고, 자신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방훼세력을 막아달라고 결국 이것이 경상도 사람들에게 통했다.

또 언론권력의 합법적 선거운동이 있었다. 수구언론들이 이번에도 똘똘 뭉쳤다. 죄다 빨강색 선전이다. 글씨도, 선거홍보도 빨강색이다. 게다가 박근혜에게 아부하는 뉴스만 내보냈다. 선거기간 동안 보인 방송사의 방송내용을 보면, 이 나라 언론이 마치 박근혜 방송사인 듯한 착각을 만들게 하였다. 뉴스 땡 하면, 박근혜 얼굴을 제일 먼저 내보냈다. 이명박에 대한 얼굴을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거의 내보내지 않았다. 이명박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최소화하려는 수구세력들의 전략이었다.

언론권력의 합법적 선거운동은 또 있다. 모든 방송사의 북한 미사일발사준비 방영이었다. 박정희식 반공이데올로기의 주입이었다. 이게 매우 위력을 발휘하였다. 박정희 때는 선거 때마다 이북에 돈을 주고 북한의 공격과 전쟁분위기 조성을 사주(?) 했다는 소문이 있다. 그 결과 매 선거에서 승리하였다. 이러한 방송사의 조직적인 북한미사일 발사 관련 방송은 수구세력과 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왕조주의사상을 가지고 있는 어리석은 대중의 사고를 왜곡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자유방임주의식 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손”의 작용과 같은 언론권력의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이 발휘하였다. 이것은 분명 언론권력의 합법적 폭력이었다.

종교권력 또한 대단하다. 선관위와 짰는지(?)는 모르겠지만, 선관위는 부분 종교단체에 특정 정당과 인물에 대한 지지를 못하게 하는 경고를 내렸다. 그러나 이명박과 관련된 종교단체에는 그런 경고공문을 보내지 않았다는 소문이다(?) 한쪽은 말을 못하게 하고 한쪽의 입은 열어놓았다.



결국 이번 4.11총선은 정책선거가 아닌, 수구세력들의 조직적인 박정희식 지역감정 유발과 박정희식 선심정책과 박정희식 협박구호(거대야당의 횡포, 종북좌빨 나라가 된다)가 먹힌 선거였다. 게다가 이명박 권력에 장악되어 있는 언론권력의 합법적 폭력이 휘두른 말의 폭력과 이데올로기 폭력이 대중들의 사고를 몰핀 주사한 결과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시 기대한다. 이명박의 한나라당과 차별을 선언하고 그에게서 환골탈퇴(換骨脫退)하여 보수정당이라고 공언한 새누리당과 진짜 보수정당인 통합민주당과 중도진보정당인 통합민주당이 연대하여 이명박의 정책에 대한 심판을 이끌어내기를. 우리 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하여 우리의 역사를 민주, 민족, 통일, 평화, 환경, 생명으로 되돌려 놓아야 할 책임을 갖고 있다.(이만열, 함석헌평화포럼 2012. 4.2)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을 장악한 이래. 이 나라는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 반평화, 반환경, 반생명의 사회로 만든 이명박은 심판되어야 한다. (2012. 4.12,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 본문 내용 중 사진 위는 서울 포스트(12.4.12)에서 따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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