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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종강 변호사 논단

함석헌이 바라던 정치 5

by anarchopists 2019. 12. 18.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1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이 바라던 정치

1. 들어가는 말
2. 지금의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3. 함석헌은 정치를 어떻게 보았는가?
4. 함석헌은 정치가를 어떻게 보았는가?
5. 함석헌이 주창한 정치악의 해결책(같이살기운동)
6. 이시대의 정치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

함석헌은 1960년대까지는 민중이라는 말을 사용하다가 1970년대부터는 씨알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민중과 씨알의 차이점에 대하여 함석헌은 이렇게 말한다.

사람은 제뿌리를 깊이 파야겠는데, 제뿌리를 깊이 파려면 말을, 말의 뜻을 생각하여야 해, 오늘은 왜 오늘이라고 그러지? 하늘은 어째 하늘이라 그랬나? 생각을 하면 다 뜻이 있어요. 이제 모르게 된 것도 많이 있지만 말의 뜻을 생각하는 가운데 옛날 우리 조상들은 생각을 어떻게 했다는게 알려져요. 그래 “民”자를 즐기지 말고 능력이 있으면 우리것을 찾아야겠지요
(<끝나지 않은 강연>, 2001, 삼인사, 10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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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는 그렇지 않지만 민중, 인민, 서민, 하민, 민초 다 사람의 인격을 깔보는 사상이야, 그래서, 그놈의 民자 내버리고 우리말의 “씨알”쓰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끝나지 않은 강연>, 2001, 삼인사, 111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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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함석헌은 민중에서 씨알로 전환을 통하여 사람이 자신의 원뿌리에 접근할 수 있다고 본것이다. 이러한 전환의 방법으로 함석헌은 “뜻”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정치도 이젠 주체가 민중에서 씨알로 된 사람들이 제소리를 내고 “뜻”을 구현하여야 한다.

함석헌도 지금은 철학자가 아니라 씨알이 길거리에 웅성거리는 생활꾼이, 나라를 하고 임금을 하는 때다. 그러므로, 씨알이 제 의견을 말하는 것은 떳떳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어떻게 운동을 하여야 하는가? 함석헌은 간디의 제자인 비노바 바베를 만난 적이 있고 비노바 바베의 좋은 점을 높게 평가하였다.(<앞의 글, 127페이지)

같이 살기의 구체적인 모습은 무엇인가? 비노바 바베의 대지주들의 토지헌납운동, 비노바 바베는 부자들로부터 땅을 희사받아 가난한 농민들에 나누어주는 사회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나라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산지의 농민과 도시의 소비자가 연결되는 협동조합운동(원주의 장일순등이 추진하였던 한살림운동등도 이에 해당할 것이다) 대학을 설립하여 서민자녀들이 무상으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위 대학의 운영은 부자들의 기부금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운동, 1가구가 특별한 이유없다면 1주택만 소유하도록 하는 사회운동, 고위공직자들이 공립 중,고등학교에 의무적으로 명예교사로 수업을 하는 사회운동, 종교를 떠나 자기 수입의 10%는 종교단체가 아닌 자치단체 등이 운영하는 공익재단에 기부하는 사회운동,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와 각 시골마을 간에 연결을 통한 상호교류의 사회운동 등이 있을 것이다.

결국, 누가 할 것인가?  깨인 씨알들이 나서야 한다. 제일 문제가 재정적인 부분이다. 이런 것을 정책에 반영하고 그러려면 결국 씨알들이 선거에 적극 나서서 이런 정책을 펼 수 있는 씨알들에게 정치의 소임을 맡겨야 한다. 나중에 잘못 뽑아놓고 두고두고 술안주만 삼는 것은 비겁한 짓이다. 즉, 내몸의 모든 세포가 참으로 깨어나면 그 사람이 철인이요, 성인이 되듯이, 이나라 민중들이 깨어날 수 있도록 소리를 외치고 행동하여야 한다. 우선 자기가 깨어나서 자기집의 처나 남편이 자식이 깨어나도록 한다. 이러면, 심봉사 한 명이 눈을 뜨면 바로 이서 만좌맹인이 눈을 뜨는 정치의 개벽이 조용히 일어날 것이다. 함석헌이 그리던 정치가 이것이 아닐까! (2011. 6.12, 함석헌평화포럼 부산아카데미에서, 박종강 끝)

박종강 변호사님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이다. 법률사무소 “민중”에 소속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변론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한세병인권변호단,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기자, 한국소비자보호원 소송지원단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제도권의 로스쿨에 반대하여 빙송통신 로스쿨(민중로스쿨)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 함석헌학회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새물결포럼, 함석헌평화포럼에도 관여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 비노바 바베의 사진은 인터넷 네이버에서 따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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