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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종강 변호사 논단

함석헌이 바라던 정치 3

by anarchopists 2019. 12. 2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15 12:43]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이 바라던 정치

1. 들어가는 말
2.
지금의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3. 함석헌은 정치를 어떻게 보았는가?
4. 함석헌은 정치가를 어떻게 보았는가?

함석헌은 정치가를 속알이 없는 쭉정이로 보았다. 역사에서 위대한 인물로 보고 있는 나폴레옹도 함석헌은 일개 미꾸라지로 보았다. 물론, 함석헌이 모든 정치가를 그렇게 본 것은 아니다. 최영, 임경업이나 정몽주, 장준하에 대하여는 높게 평가하였다. 그 사람들의 정신을 높게 본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정치가로 행세한 사람들의 속성에 대하여는 민중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본 것이다.

정치적 권력관계도 그런 것입니다. 6.7월에 일어나는 태풍 같은 것이 정치입니다. 정치가란 그 회리바람의 중심 가까이 있던 고기 같은 것입니다. 미꾸라지가 날개가 있는 것도 아니요, 날씨를 내다보는 지혜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어쩌다가 그 반대되는 두 바람의 마주치는 그 중앙에 있게 되면 그 진공작용에 의하여 공중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면 혹시 잘하면 산을 넘어 구름에까지 올라갈 수가 있습니다. 제 힘이나 재주나 공덕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그저 우연한 회리바람의 장난으로 인해서입니다. 역사에서 용이라던 모든 정치적 인물은 다 잡아놓고 보면 미꾸라지입니다.
(함석헌저작집 3권 126페이지)

즉, 함석헌은 실상 그리 정치가를 높게 평가한 것은 아니다. 민중이 호랑이라면 정치가는 하이에나라고 비유했다고 본다. 남이 사냥하고 농사지어 놓은 것을 고묘하게 자기에게 상납하게 하는 것이 정치가라는 것이다. 또한, 정치가는 자기의 욕심만을 챙기고 민중을 분재로 만들어 감상을 할려는 속성을 지닌다고 설파한다. 이것은 그간의 정치가들의 속성을 보면 타당한 지적이다. 정치가들이 자신들의 이해만 따져서 야합을 한다면 반항을 하여 정치제도를 깰 각오로 반항을 하여야 한다고 한다. 함석헌이 4.19정신을 그리 높게 평가한 것은 이런 연유일 것이다.

마치 제몸을 사랑하는 사람이 발가락 끝에 독균이 들었을 때 될 수 있는 대로 온전히 고치려 힘쓰지만, 정말 부득이한 경우에는 그 한 발가락을 자르고라도 몸을 건져야하는 것같이, 자기 비대에만 힘쓰고 씨알 전체를 분재를 만들어 자기의 완상감을 만들려는 정치가가 있을 때는 끝까지 사랑의 반항을 하다가 정말 듣지 않으면 분을 깨칠 결심을 하면서라도 반항을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 때는 발가락 자른 것이 발가락 사랑함이듯 분 터트림이 분 살리는 일입니다. 분은 곧 정치제도입니다.( 함석헌, 끝나지않은 강연,  2001. 삼인사, 171페이지) 박종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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