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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종강 변호사 논단

함석헌이 바라던 정치 2

by anarchopists 2019. 12. 2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1/06/13 22:46]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이 바라던 정치 2

1. 들어가는 말
2. 지금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3. 함석헌은 정치를 어떻게 보았는가?

함석헌은 사람이 사회 속에 살면서 정치와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을 하게 되어 있다고 본다. 즉, 삶에 있어서는 정치와의 싸움이 있고, 그것은 짧게는 하루하루에서 길게는 역사가 정치와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즉, 사람이 정치와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이다.

생명은 싸움입니다.
몸에서는 병과의 싸움이요, 정신에서는 악마와의 싸움이요, 그리고 생활의 역사에서는 정치와의 싸움입니다. 이세가지 싸움 속에 삶이 있고, 그 사는 모습이 곧 자유입니다
.(함석헌저작집 3권 122페이지)

그리고 함석헌은 정치라는 말에서 다스린다는 말부터 ‘집어던져’ 라고 한다.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살리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 나라 정치인들도 공직자들도 섬긴다고 말을 하지만 속에서는 다스린다고 하고 있다. 이것이 문제다. 다스린다는 것은 민중을 우매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이것을 깨우쳐주어야 된다고 보고 방법은 씨알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함석헌은 그럴때 민중이 정부를 다스리는 것이라고 본다.

"정치는 본래 싸움이다. 다스리고 다스림을 받는 관계다. 다스림이란 말부터 틀린 말이다. 정치라면 민중이 제일이지 남의 다스림을 받을 리가 없다. 그러나 이론으로는 현실의 정부는 언제나 정직한 대표자가 아니고 사사양심을 가지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민중은 늘 제 권리를 빼앗기고 있다. 그러므로 예로부터 오늘까지 역사는 민권투쟁의 역사가 아닌가. 정부마다 정부가 나라라고 설명을 붙여 민중을 속이려하지만 정부와 나라는 다르다. 나라에는 무조건 충성을 해야 하지만 정부에 대하여 민중은 늘 감시하고 싸워야 한다. 오늘 내 손으로 뽑아서 세운 정부라 해도 내일부터는 그것과 싸워야 한다. 나라에는 싸우는 신하가 있어야 한다. 정부가 민중을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민중이 정부를 다스려야 한다" (문성호,<민중주의정치사상>, 한국학술정보주식회사 249내지 250페이지)


또한, 함석헌은 정치를 병자에게 쓰는 약의 사용이라고 하고, 농사지음이라고 한다. 이것이 다 무엇인가? 살리는 것이다. 죽어가는 것을 살리고 새로운 생명을 주는 것이 정치라는 역할이라는 것이다. 틀에 맞추어 기계식으로 하는 것이 정치 아니라는 것이다. 명령이 정치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는 관청이 명령하는 것을 정치하는 것처럼 인식한다. 이것부터 뜯어 고쳐야 한다. 어떻게 관청을 무서워하지 말고 당당히 말하고 소리쳐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씨알의 소리다.

정치는 약씀이다. 아무리 고명한 의사라도 먼저 병자가 되지 않고는 못 고친다. 어떻게 더러워도 제몸같이 만져야 하고 아무리 독한 약이라도 제가 맛보지 않고는 쓰일 수 없을 것이다. 정말 민중을 살리는 정치를 하려면 민중을 들여다보고, 만지고 그 말을 듣고, 그 마음이 되어주지 않고는 할 수 없다. 우리에게 맞는 나라가 정말 나라지 책 속에 있는 나라가 무슨 나라일 수 있을까. 우리말을 듣는 것이 정치지, 정당사무실이나 정부 공청에서 짜내어 명령하는 것이 무슨 정치일까.

분명히 들어두어라. 정치는 농사지음이지. 결코 주우질이나 대장질이 아니다. 정치가는 심고 가꾸는 농사꾼이어야지. 결코 까먹고, 두들겨 맞추고, 틀에 부어내고 눌러대는 주우나 철공이어서는 아니 된다. 하물며 주판질이나 하고 그저 먹는 장사치나 총으로 쏴 잡고 그물로 덥쳐 잡아먹는 사냥꾼이나 어부여서는 아니 된다. 네 모든 쟁기를 버리고 먼저 우리 옆에 누워라. 그리하여 우리 앓는 소리를 들어라. 함석헌 저작집 3권 74페이지

이 나라의 제일문제가 무엇인가? 별로 일하지 않고서 큰돈을 버는 문제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같은 것이다. 요즘 이러한 일을 대기업총수의 자녀들이 한다. 또한, 대기업의 총수들이 자녀들에게 편법으로 부를 승계한다. 물류회사를 차려 대기업의 물량을 배정하여 그 기업에 막대한 영업이익을 주고, 나중에 주식상장시 막대한 부를 챙기게 해준다. 이것을 요즘 거의 모든 대기업이 따라서 한다. 왜 하나면 처음에 하는 대기업자녀에 대하여 아무런 법적,경제적조치가 없어서 그런다. 정치는 약을 잘 써야 한다. 약을 쓰지 않으면 사실상 정치가의 소임을 그만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대통령부터 동사무소 9급 직원에까지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이다. 함석헌이 보는 정치(政治)는 바르게(正) 다 살리는(生) 것이었다.

박종강 변호사님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이다. 법률사무소 “민중”에 소속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변론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한세병인권변호단,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기자, 한국소비자보호원 소송지원단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제도권의 로스쿨에 반대하여 빙송통신 로스쿨(민중로스쿨)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 함석헌학회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새물결포럼, 함석헌평화포럼에도 관여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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