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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함석헌의 담배이야기

by anarchopists 2019. 11. 25.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26 07:04]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어록 365일]

제1일 “담배연기가 자욱한 것은 그 정신의 표시다”

[함석헌의 말]
"본래 담배는 평화의 심벌이다. 담배는 망우초(忘憂草) 라 하기도 하고, 객대(客對)에 초인사(初人事)라는 소리도 하지만, 담배에 확실히 사람의 맘을 가라앉히고 누그러뜨리는 것이 있으며 사람과 사람을 접촉시키는 것이 있다. 그러나 담배에 또 나쁜 점이 있다. 담배를 피우고 맘이 맑을 수는 없다 그 연기가 자욱한 것은 그 정신의 표시다...담배가 문명인의 표가 된 오늘엔 그들의 얼굴에서 보이는 곳은 취(醉)함이요 기운 빠짐이요, 간사요, 음험이요, 신경질이요, 비겁뿐 아닌가"(《
함석헌저작집》 1, 한길사, 2009, 19~21쪽)

[오늘의 생각]
함석헌의 이 말씀은 《인간혁명》(일우사, 1961)에서 나오는 말이다. 오늘은 담배에 대하여 생각해 보자. 담배에도 ‘전근대적 담배’(南艸, 痰破膏, 南靈草)와 ‘근대적 담배’(煙艸) 두 가지가 있다. 우리나라 전근대적 담배에 관한 이야기는 조선조 중기 사람 이수광(李睟光, 1563~ 1628)의 《芝峰類說》(지봉유설, 1614), 조선 인조 때 인물 장유(張維,1587(선조 20)~ 1638(인조 16). )의 《谿谷漫筆》(계곡만필, 1636) 조선조 18세기 말 이옥(李鈺, 1760~1815)의 (〈벌레들의 괴롭힘에 대하여〉, 《완역 이옥전집》, 휴머니스트, 2003) 등에 전해져오고 있다.

세계인류가 담배를 애호하게 된 배경에는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발견이 있다. 이후 인디언이 즐겨 피는 담배가 서구에 전래된다. 그리고 아시아는 16세기 후반, 쿠바에서 필리핀을 거처 중국에 들어온다. 남초의 한반도 전래경로는 분명치 않다. 다만 임진왜란(1592~1598)을 전후로 해서 중국, 또는 일본을 통해 들어오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근대적 담배인 연초(종이에 만 짧은 담배를 말함)는 분명히 일제가 들여온다.
한반도 근대화시기에, 일제는 한반도 주권을 침탈하는 과정에서 조선에 단발령(斷髮令 상투를 자름, 1895)을 강요한다. 단발령은 자본주의 침략과 관계가 있다. 조선인의 상투 자름은, 곧 조선의 봉건풍속의 붕괴를 의미한다. 상투를 자르게 되면, 전통적 복제의 변화와 함께 전통적 두발풍속, 끽연풍습에도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단발령으로 양복을 입는 변화가 왔다. 양복에는 곰방대(긴 담배대) 대신 권연(마라초)이 어울린다. 그리고 단발이 되면, 한국인의 머리모양은 말총머리가 된다 말총머리를 재우려면 빗으로 빗은 후에, 포마드(머리기름)를 바르고 모자를 써야 한다.

이렇게 단발령 하나로, 일제는 그들이 만든 “연초, 성냥, 빗, 포마드, 양복, 모자”를 팔 수 있게 된다. 곧 일제는 자본주의 상품시장 확대라는 효과를 얻게 된다. 담배와 함께 들어오는 일제의 자본주의 침략은 한반도인의 저항을 만나게 된다. 금주 금연운동을 통한 국채보상운동도 이에 속한다. 이후 금연운동은 그리스도교(개신교)의 계율이 되었다. (2012.01.27.,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 본문 내용 중 아래 사진은  네이버 이미지에서 따온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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