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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지성이 없는 정치인은 퇴출시키자.

by anarchopists 2019. 11. 25.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24 07:34]에 발행한 글입니다.


지성이 없는 정치인은 퇴출시키자.

함석헌은 일찍이 인간의 생체는 “본성, 지성, 영성”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를 인간이 만들어 살고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에 비유하였다. 그래서 건물지하는 인간의 ‘본성’에 해당되고 건물의 지상 1층은 인간의 ‘지성’에 해당되고 건물의 지상2층은 인간의 ‘영성’에 비유된다고 하였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성’이라고 하였다.(《함석헌저작집》12, 한길사, 2009, 218쪽)

함석헌에 의하면,


본성은 동물성으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본능적’이라고 한다. 곧 인간의 생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능이다. ‘잠재의식적’이다. ‘생리적’이다

지성은 인간임을 결정하는 요소이다. 본능적만 가지고는 동물과 매 일반이다. 지성을 갖추어야 동물성에서 벗어나서 인간이 된다. 지성의 발달에 따라 인간성이 달라지며 인격에 차이가 드러난다. 그래서 지성의 발달이 가장 중요하다. 지성은 이성으로 만들어진다.

영성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곧 지상 건물의 지상1층은 꼭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이 살지만 2층은 없어도 건물이 되고 사람 사는 데 별반 지장이 없다. 영성은 종교생활에서 얻어진다. 영성은 아무나 갖지를 않는다.

글쓴이는 이를 역사에 비유해 본다. 그리고 세상을 바르게 이끌어 가고 지탱해주는 것은 맑은 영혼을 가진 소수의 힘(의인義人)이라고 본다.(《성경》 창세기, 18:16-33)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역사의 구성개념을 인간의 생태구성에다 대입해 보자. 역사의 과거는 인간의 본성에 해당되고, 영사의 현재는 인간의 지성에 해당되고, 역사의 미래는 인간의 영성에 해당된다.

일정 지역에 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과거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역사의 과거로부터 우리 인간은 똑같은 삶의 지혜를 학습하고 나왔다. 이것을 역사적 본성이라 해두자. 곧 역사의 본성은 과거 역사로부터 배워온 ‘생리적’ 본능이다. 이 ‘본능적’에 속하는 과거의 토대가 오늘을 사는 삶의 지혜 곧 이성을 낳게 해주었다. 곧, 이 때문에 인간은 과거에 머무는 ‘본능적’ 인간이 되지 않고 있다.

과거에 대한 성찰을 통하여 얻어진 지식 곧, 지성이라고 부르는 삶의 지혜를 가지게 역사적 현재를 살아간다. 지성적이지 못하면 현재의 삶은 고달프게 된다. “지성은 인간이 자기와 자기가 사는 자연적·역사적·문화적 환경을 올바르게 이해하여서 개채와 전체를 다 올바른 길로 나갈 수 있게 하는 힘이다.”(앞의 책, 215쪽) 그런데 역사적 현실에 살면서도 이러한 지정조차 갖추지 못하고 사는 정치인과 지식인과 일반 대중들이 많다. 참으로 딱한 일이다.

그럼에도 인류는 탄생과 죽음을 거듭하면서 미래를 향해 갈 수밖에 없다. 미래 인간의 삶의 희망은 “완전한 자유, 절대의 행복, 사랑의 평화”가 깃든 사회이다. 이 미래의 희망을 찾아가는 방법은 맑은 정신, 영혼을 갖는 일이다. 이것은 우리는 영성이라 한다. 이 영성을 갖지 못하면 미래로 향해 갈 수 없다. 따라서 미래희망을 만들어 내는 사람은 맑은 영성을 가지고 있는 인민, 곧 씨알이다. 영성이 없거나 맑은 영혼을 가지지 못한 정치인집단은 인간역사의 미래를 만들 자격이 없다. 그들은 더러워진 이성만 가지고 현재에서 살면 그만이다. 아니 지성조차 갖지 못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 현재에만 충실하면 그만이다. 그들에게 역사의 미래는 없다.

요즈음 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이다. 대표들이 사회의 방향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래서 대표를 뽑기 위해 선거라는 수단을 동원한다. 그런데 그 선거도 더러운 정치인들에 의해 더러워지고 타락하였다. 그래도 새로운 대안이 나오지 않는 한,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정치형태를 유지하는 한 선거라는 수단도 유지될 수밖에 없다.

올 2012년은 20년만에 찾아오는 총선과 대선이 겹치는 해이다. 맑은 영혼을 가진 씨알들이 미래희망을 만들어간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으로 본다. 지성을 갖추지 못한 정치인은 이 기회에 퇴출시켜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미래희망을 만들어갈 수 있다.(2012.1.23.,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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