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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선거철이다. 참 정치적 영웅은 있는가.

by anarchopists 2019. 11. 2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22 07:47]에 발행한 글입니다.


선거철이다.
참 정치적 영웅은 있는가.

바쁜 철이 왔다. 선거철이다. 올해는 다른 선거철보다 바쁘다. 그것은 권력을 잡은 여당(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정책들이 엉망이었고 죽을 썼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현 집권여당이 한 것이라는 것은 용산철거민 참사사건(2009.1.20.), 4대강 파괴(권력자들은 이것을 4대강 살리기라고 억지를 부린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권력자들은 이것을 해양안보상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밖에는 없다. 나라사람들을 위한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은 하나도 없다. 그저 권력자들은 토목공사를 통하여 돈벌이가 되는 정책밖에는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이에 대한 나라사람들이 분노하였다.
그리고 권력자들이 주장하는 그린녹색정책이 허구임을 알았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 구호로 내건 잘 사는 나라 만들기, 곧 747공약(경제성장 7 %, 국민소득 4 만불, 세계 7 위 경제 대국)이 허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747공약 안에 숨은 자들은 다름 아닌 “부자들이었다.” “서민은 부자들이 흘리는 떡고물만 먹으면 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서민들은 알게 되었다. 대통령에게서는 기만을, 한나라당(새누리당)에게서는 우롱을 당했다는 것을.

그래서 나라사람들은 분(忿)해한다. 이렇게 나라사람들이 집권여당의 기만과 우롱, 그리고 대통령의 교만에 대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10년 만에 양대 선거가 찾아왔다. 집권 여당의 권자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다시 집권하고 싶어 한다. 아니 집권해야만 한다. 그래서 집권 시나리오를 짰다. 집권시나리오 내용을 보자.

1단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다. 그리하여 차기 대통령 후보로 내세울 사람(반공독재자의 딸)을 비대위원장으로 내세우고 이명박 대통령 때문에 뒤집어 쓴 집권여당의 위기를 극복한다. 2단계, 당명을 바꾼다. 그래서 정책실패를 한 당, 곧 한나라당이라는 이미지를 나라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지우게 한다. 3단계 그리고 자본독재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사람들을 모두 제거한다. 그리하여 차기 대통령을 보좌할 사람의 인맥으로 의회를 구성한다. 4단계 양대선거에서 이긴다. 이 여세를 모아 반공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당선시켜 옛 영화를 다시 누린다. 라는 내용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완전히 또 다시 나라사람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처사가 된다. 그리고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교만을 볼 수 있다. 집권당의 정당하지 못한, ‘눈 가리고 아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당명을 바꾸는 것은 스스로의 치부를 드러내 논 셈이다. 권력을 다시 장악하기 어렵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다. 여기서 함석헌 선생님의 일갈(一喝)을 끄집어내 본다.

장자(莊子)가 초나라엘 갔다가 어느 냇가에서 낚시질을 했더니, 그 나라 임금이 듣고 신하를 보내어 예물을 잔뜩 가지고 와 하는 말이 “우리나라 임금이 선생님의 어지신 소문을 듣고 꼭 오시어 우리나라를 위해 일을 해주시기를 청합니다.” 했다. 장자가 그 이야기를 듣더니 하는 말이 “이애, 여기 제사돼지가 있다. 그 놈 살았을 때 진창 속에 뒹굴고 있었지만 제삿날이 오면 비단으로 입히고 정한 자리를 갈고 도마 위에 눕히고 칼을 들어 잡는다...가서 너의 임금 보고, ...천하니, 임금이니 그게 다 뭐라더냐?”하고 장자는 물 위에 낚시를 획 던졌다
(《함석헌저작집》1, 한길사, 2009, 22~23쪽)

이 함석헌이 든 일화에 지금 새누리당이 집행시키고 있는 집권시나리오에 대입해 보자. 한나라당의 당명 개명은 초(楚) 임금이 장자에게 주는 예물(비단 옷을 입은 죽은 돼지고기)에 해당된다. 진창 속의 돼지는 우리 나라사람을 말한다. 초 임금은 이명박이다. 그리고 천하를 장악하려는 임금은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말한다. 장자가 그랬듯이 물위에 낚시를 던짐은 우리 나라사람들의 태도를 말한다. 장자가 초 임금의 청을 거절하고 낚시를 물위에 획 던졌다는 말은 우리 나라사람들이 새누리당의 꼼수를 다 알고 있다는 말이다.

함석헌은 나라사람들이 지배와 피지배의 구분 없이 평화롭게 행복한 삶을 누리던 시대의 사회형태를 ‘나라’라고 이름 한다. 그리고 나라가 교만한 권력자에게 도둑질 당하여 개인소유화한 사회형태를 ‘국가’라고 한다. 나라의 지도자는 덕인(德人)이었고 국가의 권력자는 영웅(英雄)이라고 한다. 이러한 함석헌의 주장을 긍정하는 바탕 위에서 보자. 영웅은 지금의 말로 하면 정치권력자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대국가 이후 인간 사회는 정치적 영웅(교만한 권력자들)들에 의하여 국가가 이끌려온 셈이다.

역사적으로 정치권력자를 셋으로 분류한다.
간사하고 기백이 없는 자는 간적(奸賊), 기백은 있지만 사리분별 없이 행동하는 자는 효웅(梟雄), 간교하면서 교만한 영웅의 마음을 품은 자는 간웅(奸雄)이다.

이를 우리 정치사에 대입해 보자. 최규하, 노태우, 김영삼는 효웅에 속한다. 그리고 이 땅에 아직은 간웅은 없었다고 본다. 그러면 간적은 누구인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은 간적에 속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이명박은 어디에 속할까? 간웅은 못된다. 그렇다면 간적인가. 효웅인가. 그리고 다음 대통령은 어디에 해당되는 권력자가 될까? 지금은 나라사람들이 권력자를 선택하는 시대이다. 우리는 누구를 선택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간적도 간웅도 효웅도 아닌 진정한 참 영웅(김대중과 노무현과 같은)을 알아봐야 한다.(2012. 2.22.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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