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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통일, 그리고 동아반도
우리 조상들의 땅이었던 중국 동북삼성(東北三省: 吉林省, 遼寧省, 黑龍江省)이 있는 만주와 이어진 반도가 동아반도(東亞半島)다. 동아반도라는 이름은 이 땅에 근대화의 바람이 불면서 당시 지식인들에 의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동아반도는 만주를 포함하였다. 이렇게 근대화시기 붙여진 반도의 이름이 해방 이후 이념 분단국이 되면서 두 분단국이 남의 대한민국에서는 한반도(韓半島)로, 북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서는 조선반도라 부른다. 이제 통일의 바람과 함께 남과 북이 달리 쓰고 있는 우리 땅의 이름을 용어통일의 차원에서 옛 우리 조상들이 불렀던 ‘동아반도’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세계 제2차대전’ 이후 발생하는 동서이념에 불을 지핀 미국이 자국(自國)의 자본주의 이익을 위하여(소련이 이에 동조하고) 동아반도를 두 동강으로 만들었다.(1945. 8. 10.)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안다. 이 때문에 두 지역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자신의 자유의지와는 무관하게 남과 북의 분단사회 울타리 안에 갇혀야 했가. 그리고 분단권력이 강요하는 이념을 강제로 주입받아야 했다. 이후 이 땅에는 두 분단권력이 각각 정치 및 경제 등 권력을 장악하고 분단이념에 편승하여 두 지역의 민인(民人)들을 통치/지배해 왔다. 그래서 그들은 각자 신봉하고 있는 이념을 나라 구성원인 민인들 목에 올무를 걸어놓고 독재권력을 거듭 창출하면서 민인들의 ‘천부적 자유’를 도말(塗抹)해 왔다. 그 세월이 어언 70여 년이다.
문재인은 앞의 미래지향적인 통치자들의 평화와 통일의 의지를 이어받아 다시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의 횃불을 밝히고 있다. 노무현처럼 통령재임 말년에 북조선과 평화/통일논의를 하는 것은 시간상 문제가 있을지 모른다는 판단을 하고 임기 초반부터 동아반도를 미래행복의 초석을 놓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동아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은 6.25동아반도국제전쟁의 휴전/정전 당사자인 미국이 아니고서는 어렵다. 문재인은 동아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하여 미국도 끌어들였다. 그 결과 북의 분단권력과 만나 판문점선언(2018. 4.27.)과 평양선언(2018. 9.19.)이 나오도록 만들었다. 두 선언의 주된 내용을 굳이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지만 간단하게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동아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드는 노력을 한다. 2)남북이 상호호혜원칙에 입각하여 교류와 협력을 증대하고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도모한다. 3) 인적 및 통신교류 추진. 4) 문화예술교류 추진. 5) 비핵화 추진 등이다.
위 내용으로 보았을 때, 가장 중심적인 것은 평화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그리고 인적/통신 교류 추진과 문화예술의 교류는 정치적/영토적 통일로 가기 위한 초기단계를 실행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북의 비핵화 강조는 제국주의적 발상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미국에 대한 자발적 노예망령을 가지고 있는 남쪽 지역의 수구적 기득권 세력들을 배려한 퍼즐 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두 분단사회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수장들의 ‘만남목적’은 동아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디딤돌을 놓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러한 평화와 통일의 노력에 뚱딴지로 나오는 무리들이 있다. 동아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뒷전이다. 북의 비핵화만 걸고넘어지며 딴죽을 거는 무리들이다.
‘북조선이 비핵화해야 한다는 논리는 미국의 주장이다. 미국에 대한 자발적 노예근성을 가지고 충성적 견공(牽鞚) 세력들이 남북수장들의 진정성 있는 평화/통일의 노력을 ’쇼‘라고 폄하한다. 견공들의 아우성은 그야말로 허공을 보고 짖는 개소리다. 남북수장들의 만남에서 비핵화는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안 된다.
미국을 비롯하여 핵보유국들이 자국의 핵을 파괴하지 않는 상태에서 북의 비핵화를 강요하는 것은 몰상식한 강압이다. 자신들이 핵무기를 스스로 파괴하고 다른 나라에 대하여 핵무기 파괴를 주장/강요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다. 그럼에도 남북수장들의 평화/통일 노력을 무위(無爲)로 돌리려는 음모세력들은 지금 남북수장들의 평화와 통일의 노력을 엉뚱한 방향으로 호도하고 있다. “퍼주기니, 이용당한다니, 위장평화공세”라고 헛소리를 한다. 또 어떤 수구골통은 “현재는 좋은 것 같으나 결과는 비참할”거라고 되지도 않는 말을 지꺼린다. 또 어떤 바보는 “위선적 국민기만”이라니, 통일 노력은 “시기상조”라고 한다. 분단 70년 세월이 짧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이들은 모두 ‘터널우상’(洞窟偶像)을 가진 자들이다. 권력만을 장악하려는 어리석은 자들의 콩알 없는 빈콩깍지 말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상에 이념분단사회가 몇이나 되나, 버젓한 나라, 풍요한 나라, 행복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남과 북이 평화분위기를 조성하여 개성공단에서처럼 노동의 교류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노동의 교류를 통하여 중소기업급(대기업을 절대 안 되는) 공단들이 많이 확장되어야 한다. 지금 남의 청년들은 다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자발적 실업’을 즐기고 있다. “힘이 들어서 못하겠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 “급여가 적다.”라는 등 온갖 배부른 이유를 붙여 취업전선에 나가지 않으려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이것이 작금의 실업률을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다. 이런 마당에 온갖 핑계를 접어두고 노동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노동자의 노동력이 필요하다. 그리하면 공장이 살아난다. 공장이 살아나면 경제도 돌아가기 마련이다.
일단 남과 북이 전쟁분위기를 종식시키고 평화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남과 북이 다 같이 경제의 균형적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남과 북의 균형적 경제발전은 영토통일로 가는 디딤돌이 된다. 그리고 먼 훗날 우리 후손들이 살 땅에 정치통일과 경제통일을 만들어 가는데 큰 틀을 만들어주는 일이 된다.
지금 이 나라에 평화/통일의 분위기를 시기상조라고 주장하는 그런 자들이 정치일선에 우글거리고 있어서 걱정이 크게 앞선다. 시대를 거슬리는 주장으로 ‘어거지정치’를 하려는 근시안적 뇌세포를 가진 그런 자들을 이제는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본다. 남과 북이 빠른 시일내 동아반도의 통일을 이루고 이어 일제에 의하여 불법적으로 체결된 간도협약(1909. 9. 4. 청과 일제가 맺은)으로 우습지도 않게 중국이 차지하게 된 만주도 되찾을 기회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렇게 되면 통일조국이 동북아평화의 매개자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2018. 9.28, 취래원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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