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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민본주의에서 보는 용어의 오류

by anarchopists 2019. 10. 2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8/09/25 03:40 ]에 발행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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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본주의에서 보는 용어의 오류

영주에 민본주의실천연대(줄임, 민실련)이 있습니다. 민실련에서는 왜 민본주의용어를 되살리려 하는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듭니다. 원래 민본주의라는 용어가 일제 강점기 일본의 어용학자들에 의하여 민주주의로 왜곡이 됩니다. 근대개화기 영어의 데모크라시democracy민주주의’(民主主義)로 해석되어서는 안 되고 역사 속의 아시아에서 늘 써왔던 민본주의’(民本主義)로 번역이 되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일제 어용지식인들이 나라의 주권이 어디에 있느냐의 논쟁 속에서 당시는 민인(民人)이 주인인 나라라는 용어가 아니고, 통치자(천황)가 주권을 가진 국가라는 개념 속에서 국민’(國民: 천황에게 복종하는 노예개념의)이라는 용어가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 일제 본토와 식민지 나라 사람을 기만시키는 민주주의(국민의 뜻에 따르는 정치라는 말을 가장하는)라는 개념이 만들어지면서 민인이 기본을 이루는 나라와 그 정치라는 민본주의’(民本主義)라는 용어가 감추어지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마구잡이로 남용(濫用)되고 있는 용어에 대한 올바른 개념의 정립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근대시대를 열어갈 때 그 대열에 껴서 주체적인 근대화를 이루지 못하고 외세에 의하여 근대화가 강제됩니다. 식민지를 강제당하여 봉건적 문화와 근대적 문화가 범벅이 되어 전통도 아닌, 근대도 아닌 비정상적 근대문화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까닭에 아직도 일제가 강제로 우리 손에다 쥐어다 준 근대문화용어에 의해서 사물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사회인식/현실인식과 역사인식이 왜곡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민주(民主)와 민본(民本)의 문제, 인민(人民)과 민인(民人)의 문제, 광복/광복절(光復)과 해방/해방절(解放)의 문제, 농부(農夫)와 농사(農士)의 문제, 반란(叛亂)과 기의(起義)문제, 탄압(彈壓)과 진압(鎭壓)의 문제, 노동자(勞動者)와 근로자(勤勞者)문제, 동무와 친구(親舊)의 문제, 애완견(愛玩犬)과 반려견(伴侶犬)의 문제, 사랑과 다솜의 문제 등 많은 예를 끄집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개념인식의 오류문제를 민본주의와 관련하여 살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2018. 09. 15, 취래원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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