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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전쟁-가장 나쁜 푹력이다

by anarchopists 2019. 10. 2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7/08/21 06:14]에 발행한 글입니다.

전쟁(戰爭)-가장 나쁜 폭력이다.

최근에 자본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있는 국가, 곧 합중국 미국에 해괴망측한 인물(트럼프)이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세계는 좋은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세계주의=비폭력 평화주의에 위험신호가 오고 있습니다. 곧 세계를 전쟁의 불바다로 만들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 미국은 신자유무역정책이 실패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 결과로 실업자의 증가와 인종주의의 파급으로 미국은 그들이 추구하는 인권민주주의와 국가자유주의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미국이 택할 수 있는 정치적 수단은 늘 그랬듯이 대외로 눈을 돌리는 전쟁놀음입니다. 지금 미국의 국내위기를 전쟁이라는 방법으로 타개하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는 자가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그 추종자들입니다. 이런 미국의 전쟁음모에 자칫 우리나라가 그 전쟁터가 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청일전쟁(1894~5)과 러일전쟁(1905) 때처럼 말입니다.


1. 연일 야만적 성질을 가진 트럼프는 북조선의 핵문제와 미사일을 ‘도발’이라는 허울을 붙이고 있습니다.(한국정부도 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가공할, 위험천만한 살생용 전쟁무기를 동원해서라도 ‘도발’을 막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의 김정은은 물러서지 않고 트럼프와 맞장을 뜨려 합니다.(이를 항간에서는 치킨게임이라고 함) 둘 다 미쳤습니다. 앳된 김정은은 연일 자위권 운운 하며 핵을 비롯한 첨단무기의 개발과 실험으로 미국을 위시한 이웃의 동아시아 국가에 전쟁위험인식을 고증(高曾)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이 결과, 북미(北美)의 대립(북의 전략-南을 제치고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맺자는)과 갈등이 전쟁촉발 직전까지 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말이 북미전쟁(北美戰爭)이지 그 전쟁터는 또 우리 한반도가 됩니다. 우리 앞마당이 다시 싸움마당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 살림이 엉망이 될 터입니다. 내 자식과 후손들이 죽을 판입니다. 해방 이후 이 나라 전체 민인들의 노력에 의하여 쌓아올린 진화된 문명들이 허무하게 죄다 파괴하게 될 판입니다.

전쟁이라는 말은 평화와 행복을 파괴하는 아주 나쁜 폭력을 말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에서도 많은 전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고대국가 사국시대(四國時代)에도 치열한 전투를 하면서 결국은 외세를 이용한 사국통일이 이루어집니다. 사국 중에서 가장 전쟁을 많이 일으켜서 이웃나라를 쳐들어가 그곳 사람들을 죽이고 재산을 빼앗고 하면서 영토를 확장한 이는 고구려 왕 담덕(談德, 시호 廣開土王)입니다. 그 다음이 신라 왕 삼백종(彡麥宗, 시호 眞興王)입니다. 신라의 경우는 중국대륙의 당나라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구려를 침공하고 그 땅의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재산을 빼앗아 결국 고구려 땅 대부분을 잊어버린 채 나라를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이를 우리 역사에서는 삼국통일이라고 부르고 이후 우리 역사를 통일신라라고 부르지만 이는 잘못된 말입니다. 고구려가 차지하고 있던 땅덩어리 입장에서 보면, 통일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이후 우리나라는 대동강 이남의 작은 영토에서 살고 지는 한민족(韓民族)이 되고 맙니다. 그러다가 고려와 조선이 압록강과 두만강까지 땅덩어리를 넓히는 바람에, 겨우 만주 땅을 상실한 ‘한반도’라는 작은 땅덩어리를 가지고 이날이것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슬프게도 이렇게 작은 땅덩어리마저 또 남과 북으로 갈라졌습니다. 그리고 수 십 년 전 갈라진 땅덩어리를 하나로 만들겠다고 남과 북이 서로 싸움/전쟁을 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1950~1953년까지의 6.25전쟁, 또는 6.26동란, 6.25민족상잔이라고들 부릅니다. 그러나 정확한 용어는 그 당시 세계의 공산주의 이념과 자본주의 이념을 가진 나라들이 서로 자기네 생각이 옳다고 전쟁을 일으킨 그 싸움터/전쟁터가 우리나라(한반도/조선반도)가 된 셈입니다. 그래서 이를 우리를 ‘6.25한반도국제전쟁’, 또는 ‘6.25한반도세계이념전쟁’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6.25한반도세계이념전쟁’의 불씨를 지핀 자는 사실 이승만과 미국(미국은 일본 자본주의를 지키고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기회로 남(대한민국)을 침공한 나라는 북(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김일성과 공산주의연맹집단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은 남쪽의 사람들이 미국제국주의 앞잡이/반동분자라고 하여 엄청나게 죽였습니다. 죽이는 장면도 끔찍합니다. 죽창으로 찔러죽이고, 총으로 쏴 죽이고, 칼로 배를 갈라 죽이고, 머리를 돌로 쳐서 죽이고 이것은 짐승들이 하는 것보다 더 짐승만도 못한 살인행위였습니다. 이렇게 전쟁이 북에 유리하게 돌아가자 한반도가 공산화 될 우려가 짙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으로 볼 때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자본주의를 지켜주는 일본이 위험하게 됩니다.

이에 미국은 자본주의국가들을 동원하여 연합군을 만들어 UN군(유엔군)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에 투입/진군하여 북의 공산군과 전쟁을 하게 됩니다. 그러자 공산주의국가인 소련과 중국도 공산주의연맹을 만들어 북을 도우려 우리 땅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반도는 또 세계 여러 나라의 싸움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 영토가 초토화되고 나라사람들이 엄청나게 죽어나갔습니다. 전쟁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이념도, 인간의 생명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누구든 이기고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사람목숨은 파리목숨이 됩니다. 이렇게 작은 전쟁이든, 큰 전쟁이든, 세계전쟁이든 일체의 모든 전쟁은 인류에 대한 죄악입니다. 지금은 세계공동체로 가는 시대입니다. 원시시대가 아닙니다. 제국시대도 아닙니다. 평화로 가는 시대입니다. ‘인간의 존중’을 제일로 삼는 시대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제 전 세계 나라권력을 잡은 자들은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고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핵무기 등 전쟁무기를 불에 녹여 각 나라사람들의 일상용기로 만들어 쓰도록 해야 합니다. 전쟁무기를 만드는 비용으로 전 세계 기아에 허덕이며 죽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복지를 위해 써야 합니다. 그리고 이 마당에 남과 북은 전쟁포기 선언과 함께 남북 간 폭력전쟁을 포기하는 ‘영세중립국’을 선언해야 합니다. 중립국을 선언한 후, 점차 영토통합 논의에 들어가야 합니다. 가급적이면 두 체제를 인정하되 점차 정치권력이 없는 지구상 처음 나라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정치실험이 될 것이라 봅니다.

2. 북이 핵과 미사일 등 전쟁무기로 개발/무장해 가면서 큰소리치는 것은 강자에 대한 약자의 몸부림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은 지금 인민민주주의 정치체제와 공산주의 경제질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북이 인민의 삶의 증진을 모르쇠하면서 비싼 값을 들여 전쟁무기를 생산, 재생산 하는 것은 그들 인민민주주의와 공산주의체제에도 어긋나는 일입니다. 첨단의 전쟁무기를 대량생산할수록 북의 인민은 그만큼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할 것으로 봅니다. 그럼에도 전쟁/공격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저들 정치권력들의 몸부림일 뿐입니다. 그 속의 인민들의 몸부림이 결코 아닙니다. 곧, 세습권력을 쥔 자들이 강자한테 얻어터지지 않고 체제를 유지하려는 자위책일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도 반성을 해야 합니다. 자기들은 핵무기를 대량 보유하면서 북의 핵 포기와 페기를 요구한다면 그것은 언어도단입니다. 권력자는 차제하고, 북 인민에 대한 생명위협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전쟁무기를 보유한 강대국부터 핵무기를 폐기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북의 핵 폐기를 유도해야 합니다. 만약 그것이 어렵다면 미국 등 핵보유국들이 북에 핵무기 생산량을 제한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핵을 가지고 일체 세계불안/전쟁위협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그 조약을 맺도록 해야 합니다. 이 말의 뜻은 이번의 기회를 이용하여 세계핵보유국들이 핵사용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계기로 삼자는 뜻입니다. 자꾸 약자를 위협하고 억압하다 보면, 고양이에게 쫓기던 쥐가 막바지에 고양이 턱주가리를 무는 격으로 전쟁이 날 것이 뻔합니다. 그 전쟁은 다시 6.25한반도국제전쟁 꼴이 됩니다. 이제는 전쟁터가 한반도만 되는 게 아니고 세계무대로 번지게 됩니다. 곧 한반도에서 시작되는 ‘세계 제3차 대전’으로 확대될 것이 뻔합니다. 북미의 거칠고 위험한 ‘치킨게임’은 세계전쟁을 눈앞에 두고 있는 듯 걱정이 앞섭니다.

미국을 위시한 신자유주의 경제질서를 앞세우는 강대국들에게 경고합니다. 당신네들이 인위적으로 북핵을 계기로 전쟁을 일으키고 세계경제질서의 재편을 하려는 음모를 품고 있지만, 이를 강제할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세계질서의 강제재편 음모’는 인간이 인간에 대한 동물적 본능을 나타내는 더러운 짓거리입니다. 정치권력을 잡고 있는 자들은 그렇게 해서라도 권력을 연장해 보겠다는 속셈이겠지만, 전쟁은 폭력입니다. 폭력 중에서도 가장 추악한 폭력입니다. 앞으로 전쟁을 일으키는 자는 인류의 저주 속에 참살(慘殺)을 받을 것으로 봅니다. 지금 한반도에서 두 미친 권력자들이 치킨게임을 북미전쟁으로 이어가고, 이것이 세계전쟁으로 확산된다면 참살(斬殺)대상은 김정은과 트럼프가 될 것으로 봅니다. 인간참상을 불러오는 전쟁만은 막아야 합니다. (취래원농사, 2017.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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