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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 365일

참말은 살아 있는 삶의 사건입니다!

by anarchopists 2019. 11. 23.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11 06: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어록 365일

[참말과 참말 함]


“피어나는 가스 모양으로 사람들의 가슴속에 설엉키는 생각에 불이 붙으려면 불러냄을 받아야 한다. 불러내야만 참말 함이 된다. 참말은 함이요, 참은 말함이다. 대낮에 깃발을 올려 달듯이 사상은 뚜렷한 말로 높이 내걸음을 당할 때에만 참말 함이 된다.”(함석헌저작집1, 들사람 얼, 한길사, 2009, 46쪽)







  함석헌은 불러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불러내라고 했습니다. 밖이 아니라 안입니다. 문제는 밖을 향해 부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안에다 불러서 끄집어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밖을 향해 부르고 불러서 나를 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내가 나 자신에게 부르지 않은 부름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참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나에게 호명을 하는 순간 내가 한 말은 참말이 됩니다. 그러니 참말은 사건[함]이 되는 것입니다. 호명의 목적은 참말을 통해서 사건이 일어나는 데 있습니다. 그 사건 혹은 일어남은 내 맘을 향한 참말로서의 호명에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오늘 나와 세계가 어떠한 사상으로 살아가도록 불러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속에 있는 참말 함이 터져 나오지 않는다면 세상은 희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삶이 아무리 나로 하여금 내 맘을 불러내는 일을 중단하고 망각할 정도로 미욱하더라도 항상 참말로 불러내어 생각의 깨침을 경주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죽어 있는 삶이 아니라 살아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는 인터넷 daum에서 퍼온 것임.

김대식 선생님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B.A.)와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M.A.)한 후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로 있으면서, 대구가톨릭대학교 인간과 영성연구소 연구원,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학문적인 관심사는 '환경과 영성', '철학적 인간학과 종교', 그리고 '종교간 대화'로서 이를 풀어가기 위해 종교학을 비롯하여 철학, 신학, 정신분석학 등의 학제간 연구를 통한 비판적 사유와 실천을 펼치려고 노력한다.

■저서로는 《생태영성의 이해》, 《중생: 생명의 빛으로 나아가라》,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까: 영성과 신학적 미학》, 《환경문제와 그리스도교 영성》, 《함석헌의 종교인식과 생태철학》, 《길을 묻다, 간디와 함석헌》(공저), 《지중해학성서해석방법이란 무엇인가》(공저), 《종교근본주의: 비판과 대안》(공저), 《생각과 실천》(공저),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세계》, 《함석헌과 종교문화》, 《식탁의 영성》(공저), 《영성가와 함께 느리게 살기》,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등이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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