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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 365일

정신을 바로 세웁시다!

by anarchopists 2019. 11. 25.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2/05 05:0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 어록 365일 묵상

[문명과 정신]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들사람이다. 우리는 지금 문명의 해독을 가장 심히 받고 있는 나라다. 그 원인은 우리가 급작히 남의 문화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본래 문명은 제가 스스로 낳아야 하는 것이다. 문명은 정신이 아니고 지식이요 기술이기 때문에 남의 것을 받으면 반드시 해가 된다... 기술 지식이란 정신이 능히 그것을 자유로이 쓸 만큼 발달한 후에 받아야 하는 것이다. 어린이에게 기계를 주면 상할 것은 정한 일 아닌가. 정신이 서기 전에 기술 문명이 먼저 들어오면 그 사회의 자치적인 통일을 깨뜨린다. 그러기 때문에 망한다. 간디가 물레질을 주장한 것은 그 때문이다... 우주여행이라지만, 그것은 결코 기술 문제가 아니다. 정신의 문제지. 요 지구에서 생긴 곰팡이 같은 정신으로 달나라에 가서도 영토 운운하고, 국기고 뭐고 그런 것을 가지고 갈 생각을 해서는, 한동안 설혹 되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인류 멸망의 원인밖에 아니 될 것이다.”(함석헌저작집1, 들사람 얼, 한길사, 2009, 40-43쪽)





  오늘날 기계 문명이 가져다 준 폐해는 인간 정신의 황폐화입니다. 함석헌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기계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항상 정신이 먼저 서지 않으면 아무 소용도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을 스스로 돌아보면 인간 스스로 기계 문명의 편리 속에 정신이 어떻게 퇴보하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기계가 우리의 의식을 얼마나 좀먹고 있는가를 말입니다. 따라서 어린이로부터 시작해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정신을 우선으로 여기지 않을 경우 미래는 암울할 것입니다. 함석헌이 우려하듯이 우리는 곰팡이 나는 정신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곰곰 생각해 봐야 합니다.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씨알만큼은 정신으로 서는 들사람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닐까요?



*위 이미지는 인터넷 daum에서 퍼온 것임.


김대식 선생님은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B.A.)와 서강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M.A.)한 후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가톨릭대학교 문화영성대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 강사로 있으면서, 대구가톨릭대학교 인간과 영성연구소 연구원, 종교문화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된 학문적인 관심사는 '환경과 영성', '철학적 인간학과 종교', 그리고 '종교간 대화'로서 이를 풀어가기 위해 종교학을 비롯하여 철학, 신학, 정신분석학 등의 학제간 연구를 통한 비판적 사유와 실천을 펼치려고 노력한다.

■저서로는 《생태영성의 이해》, 《중생: 생명의 빛으로 나아가라》, 《아름다움이 우리를 구원할까: 영성과 신학적 미학》, 《환경문제와 그리스도교 영성》, 《함석헌의 종교인식과 생태철학》, 《길을 묻다, 간디와 함석헌》(공저), 《지중해학성서해석방법이란 무엇인가》(공저), 《종교근본주의: 비판과 대안》(공저), 《생각과 실천》(공저), 《영성, 우매한 세계에 대한 저항》, 《함석헌의 철학과 종교세계》, 《함석헌과 종교문화》, 《식탁의 영성》(공저), 《영성가와 함께 느리게 살기》, 《함석헌의 생철학적 징후들》 등이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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