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민족

[제6강] 통일의 과정은 민족동질성회복이어야 한다.

by anarchopists 2020. 2. 7.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09/01/17 09:30]에 발행한 글입니다.

[함석헌의 그리스도교민족주의와 통일민족주의-6]


마치는 글을 대신하여
통일의 과정은
민족동질성회복이어야 한다.

'근대미완성'사회에서는
아직 민족주의가 유효하다


지금까지 “함석헌과 그리스도교민족주의와 통일민족주의”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왔다. 그 결과 민족주의는, 우리 민족과 그리고 그 안에 생존하는 모든 구성원을 압제하는 세력에 저항하는 이데올로기임을 알았다.

따라서 아직도 우리 민족이 분단세력 및 비민주적 정치ㆍ자본권력으로부터 인권적 탄압과 민족적 분열을 강요당하고 있는 한, 한국 땅에서는 아직도 민족주의가 유용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 역사의 발전단계는 지구의 각 지역이 서로 각각의 차이와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즉, 포스터모더니즘으로 가고 있는 유럽과 달리 동북아는 아직도 근대국가를 완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민족과 영토가 분단되고 분단당한 상태에 있다. 따라서 근대국가의 미완성 및 통일의 미완성 상태에 놓여있는 한국은 민족주의가 여전히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근대미완성’상태에서 ‘근대극복’, ‘탈민족’을 주장하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미숙아의 덜렁거리는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남과 북이 공유하는 종족적 민족주의의 모태가 있기 때문에 조국통일은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민족주의 특히 ‘통일민족주의’는 조국통일을 위한 징검다리이다.

통일과정은
민족동질성회복이여야 한다.

이제 이야기를 마무리함에 있어서 함석헌의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자. 함석헌은 평생 비폭력 평화주의를 고수하였다. 그는 얼마나 평화를 사랑했던지 노환으로 투병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일념으로 <서울올림픽평화대회> 대회장직을 맡기도 하였다.(1988. 9) 따라서 함석헌의 통일민족주의도 평화주의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족통일도 비폭력평화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함석헌은 평화통일의 가장 바람직한 통일과정은 민족동질성회복이어야 한다고 하였다. “통일은 결코 남북이 한 정권 밑에 들어가는 일이 아니다. 민족의 살림과 문화의 모든 부문이 하나 되는 일이다.”(<民族統一의 길>, 1971)라고 함으로써 민족통일을 권력이나 자본에 의한 통일이 아닌 민족문화의 동질성회복으로 보았다.

본문기사와 관계 없음

그래서 함석헌은 통일을 이렇게 보았다.

“통일 언제 될까?/ 아무도 그 날 그 때는 모른다./ 모르기 때문에 날마다 대기 태세/ 우리가 할 일만 어서 바삐 하는 것이 문제다./ 어서 회개해야지./ 가난과 압박 없어야지./ 우리의 자아 발견을 해야지./ 쉬지 않고 기도해야지./ 오천년 긴 역사에 /이루 헬 수 없는 희생내고/ 다듬어 낸 이 말./ 이 도덕, /이 예술, /이 믿음을 건지기 위해/ 어서 한 나에 돌아가기를 눈물로 빌어야지./ 또 막혔던 담 무너지고/ 손에 손을 서로 잡는 날/모든 부문에 있어서/ 어떻게 할 것을 미리 짜두어야지.”(함석헌, 1985)

이글에서 함석헌은 통일이 언제 될지 모르기 때문에 늘 준비해야 한다(“대기태세”)고 말한다. 우리(씨알=민중)가 할 일만 바삐 하면 된다. 우리가 바삐 할 일은 바로 통일준비이다. 그러면 어떻게 통일을 준비해야 하느냐, 바로 “자아를 발견”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자아의 발견은 우리 민족이 여태까지 분단의 잘못을 반성(“자기반성”=‘회개’)하고 “전체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운명공동체적 전체사회” 임을 자각하는 일이다라고 하였다.(《뜻으로 본 한국역사》, 1962)

곧 60여년 갈라져 살면서 “모든 부문”에서 이질화된 민족의 동질성(같은 운명의 공동체)을 회복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 시의 끝 부분에서 함석헌은 “오천년 긴 역사ㆍ도덕ㆍ예술”(모든 부문) 등에서 민족동질성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민족동질성회복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분단조국에서 살아남아 통일과정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2008. 12.21, 최종 정리, 황보윤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