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석헌평화연구소/함석헌 어록 365일

정치한다는 것들에게 더 이상 속지 맙시다.

by anarchopists 2019. 11. 21.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3/16 06:38]에 발행한 글입니다.


정치한다는 것들에게 더 이상 속지 맙시다.

[함석헌 생각]
정치한다는 것들에게 이 이상 속지 않으렵니다. 욕을 본 것이 있다면, 민중이요 원통한 이가 있다면 이 민중입니다. 나라의 주인공이면서도 짐승 대접을 받고 어려운 때가 오면, 아낌없이 필아 넘김을 당하던 민중이야말로 비통한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나라를 일으키고) 한국이라는 문화를 낳을 수 있었던 것은 정치가가 썩고 비겁한 반면에 민중은 겸손히 끈질기게 용감하게 그냥 살아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함석헌저작집》 1, 한길사, 2009, 302쪽)

[오늘의 실천]
유럽의 봉건시대 말기 이탈리아 사람 마키아벨리(Niccol Machiavelli, 1469~1527)라는 사람이 《Il Principe》 [이탈리아어,君主論군주론]을 썼다. 이 군주론으로 정치적 르네상스를 가져온 게 사실이다. 이 책은 봉건시대 말기에 해당되는 ‘국가주의’ 예찬론이다. 국가폭력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인간의 도덕적·윤리적 가치와 범절을 국가존재와 가치의 아래 두었다. 당시 가톨릭의 종교권력과 폭력에 대한 저항이었다.

이후, 국가주의가 발생하고 정치권력이 종교권력을 앞지르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마키아벨리에 의하여 불 지펴진 비윤리적·비도덕적 국가권력은 시대가 가면서 그 도를 더하여, 인간의 기본권을 짓밟은 사태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영국의 명예혁명(1688), 아메리카 식민지의 독립전쟁(1775.5.12 ~ 1783.9.3.), 프랑스의 시민혁명(1789.7.14.~1794.7.28.)을 거쳐, 각 나라마다 차이는 있지만, 각 나라의 사람들은 국가권력에 저항하면서 오늘의 인간의 기본권리(인간의 존엄과 가치의 존중: 생명, 자유, 재산, 복지, 행복)을 찾게 되었다. 다시 말하면 인간과 자연의 가치가 국가의 정치적 가치보다 소중하다는 의미를 찾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국가권력을 앞세워 인간의 기본권을 짓밟고 있는 낙후된 국가들이 있다. 그것은 정치권력을 장악한 정치인들이 짐승 같은 사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대착오적 마키아벨리식 사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국가권력을 장악하면 그 국가는 폭력으로 변한다. 국가 자체가 금수처럼 변한다. 인간은 없다. 국가구성원은 짐승이다. 그래서 국가의 합법적 폭력기구(군대와 경찰)와 용병(폭력배)을 동원하여, 제 국민들을 짐승 취급한다. 그리고 국민을 팔아넘기기도 한다.

4년 전, 이명박 정치권력이 들어섰다.
그들은 자본 그리고 미국과 결탁하였다. 그리고 제 나라 국민을 짐승으로 보았다. 그들이 권력을 잡은 이후, 짐승몰이를 즐겼다. 용산참사(2009.1.20.)가 그랬다. 천안함 사고(2010.3.26.)도 미심쩍다. 그리고 4대강 파괴(정치권력에서는 이것을 파괴를 개발이라고 억지를 부린다)가 그렇다. 자연의 파괴는 곧 인간생명을 짐승처럼 죽이는 것과 같다. 지금은 제주강정마을에서 짐승몰이가 계속되고 있다. 제주 강정마을의 사태는 짐승몰이기도 하지만 제 나라 사람들을 팔아넘기는 행위이기도 하다.

제 나라 사람들을 팔아넘기는 짐승 같은 행위는 또 있다. 한미FTA 발효다.(2012. 3.15) 그리고 한중FTA의 추진이다. FTA는 해당하는 나라에 제 나라 농민을 팔아넘기는 짐승 같은 짓거리다. 그래서 함석헌은 국가주의를 부정하였다. 정부지상주의를 부정하였다. 인간이 정치권력에 의하여 짐승취급을 안 받으려면 이명박 같이 제 나라 사람들을 짐승몰이하고 딴 나라에 팔아넘기는 짓거리를 하는 정치인들이 다시는 준동 못하게 해야 한다. 정치하는 것들에게 이 이상은 속지말자.(2012. 3.16 아침,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 본문 내용 중, 아래 사진은 동아일보 (2012.3.16일자)에서 따온 것임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