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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취래원 농사 칼럼

정치하지 말고, 평화운동 하자

by anarchopists 2019. 11. 26.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2/01/06 07:22]에 발행한 글입니다.


정치하지 말고, 평화운동 하자

함석헌은 이렇게 예언하였다
. “인류가 한상 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은 진화를 모르고 변동을 인식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라 할 것입니다. 삼강오륜을 찾고, 임금을 찾고, 약육강식을 찾고, 우생학적인 생존경쟁을 찾는 것은 오류입니다
”(《함석헌저작집》12, 한길사, 2009, 34쪽)

함석헌은 이런 진화의 가설을 내놓고 다음과 같은 인간의 시대변화(진화)를 주장한다. "옛 善(하향식 충효론忠孝論)과 오늘의 善(수평적 공존론共存論)은 다르다. 도덕관념도 진화(개혁)한다. 마찬가지로 소수가 전체를 지배하는 힘의 철학은 의미를 상실하고 새롭게 진화한다." 곧 사랑의 철학으로 변이(變移)다.(앞의 책, 35쪽)라고 주장한다. "힘의 철학시대는 전쟁이 주를 이루었지만, 사랑의 철학시대는 평화가 주를 이룬다. 곧 관념의 진화다. 우리 민족도 마찬가지다. 국가주의에 근거한 전쟁에 의한 통일의 시대는 지나갔다. 평화통일의 시대로 변화해 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앞의 책, 36쪽)

"나라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사회적 의미의 ‘나라’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의미의 나라, 곧 ‘국가’다. 국가는 성문법에 의한 강제적 폭력주의가 군림하는 사회를 말한다. 이런 사회의 지도자는 성군(聖君)이 아니다. 야심적인 영웅(英雄)이다."(앞의 책, 50쪽) 그러면 정치적 영웅은 누구인가

함석헌이 정의하는 영웅은 다음과 같은 자이다. 사회구성원 중에서 지능이 앞선 어떤 분자가 지배욕을 발동시켜 나라를 도둑질한 자. 이들은 정치적 분쟁을 일으키기를 좋아한다. 그래야 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종교와 도덕을 무시하는 노골적인 권력정치가 나왔다. 그리고 ‘정부지상주의’를 만들어냈다. 이들은 냉혹한 권력주의자들이다(앞의 책, 50쪽)

지금 이 나라의 정치인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함석헌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다. 정치를 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죄다가 정치영웅들인 것 같다. 어느 날, 거짓과 기만으로 뒤덮인 대통령이 나오면서 사회적 공기도 기만과 거짓으로 가득 차가는 기분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기 위하여 온갖 기만과 거짓된 짓거리를 한다. 그 동안 실컷 이용해 먹었던 “한나라당=보수=수구”라는 등식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정당이 하루아침에 그들의 신조를 버리려 한다.

게다가 공정과 정의를 신념으로 삼아야 할 검찰은 정권의 하수인이 되었다. 국가기관을 공격하고 나라기강과 혼(魂)마저 짓밟은 대사건(디도스 사태)을 주인은 빼고 몇몇 하인(下人)들의 장난이었다고 한다. 비겁하다. 나라의 기강을 세워야 할 감찰기관이 이렇게 우수게 장난을 하다니. 오호통재(嗚呼痛哉)로다.

법관들은 또 어떤가, 권력의 시녀가 되었다. 법의 정신인 정의와 평등을 짓밟았다. 인혁당 사건, 아람회 사건, 민족일보사건 등에 대하여 위법·부당하게 “지연 손해금 기산일 변경 판결”을 했다. 이로써 대법원 스스로 과거청산을 하겠다고 해놓고 "과거청산의 대의를 깼다" 이러니 재판관을 믿을 수 있을까.

또 대학은 어떤가. 교육계는 어떤가. 수백 년 지속적 사회발전을 위해서는 인본주의가 필요한 데, 이 나라 교육계는 이미 인본주의를 버리고 물질주의에 입각한 경쟁논리만 추구한다. 인간평등의 기본정신을 짓밟은 처사다. 그러니, 왕따(집단 괴롭힘)폭력이 남무하고 그 피해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들의 뇌구조가 이상하게 아니라, 물질만능시대 때문에, ‘이성적 자기통제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인본주의적 정서결핍증이다.

그리고 이 나라에 자유언론도 사라진 지 오래다. 권력만을 탐닉하여 올바른 사회계도(社會啓導), 자유정신의 구현이라는 언론의 기본정신을 망각했다. 이번 집권당 한나라당의 횡포 때문에 또 다시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관련 법(2012. 1.5)’이 날치기 통과되었다. 야만적인 힘자랑이 또 나왔다.

이러한 기만과 거짓된 사회퐁조는 MB정권이 들어서면서 본격화되었다. 대통령이 거짓과 기만으로 무장이 되었는데 그가 지도자인 우리 사회가 그리 되지 말라는 주장은 억지 주장이 아닐까.

함석헌은 이렇게 말했다. “이제 권력숭배의 정부지상주의가 멸망할 시기에 이르렀다.” 평화의 세계적 틀거리를 세우는데 가장 강한 대적 넷을 물리쳐야 한다고.

첫째, 미국 등 강대국은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다. 그들은 군대라는 조직적인 폭력과 선전과 과학적인 정보기술로 세계를 지배하려는 자들이다.(앞의 책, 51쪽)

둘째, 이들 정치가의 배후에는 이들을 돈으로 매수하는 독점자본가(기업)가 있다.
독점자본가는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다.(앞의 책, 51쪽)

셋째, 한국과 같은 약소국 지배자들도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다. 이다. 이들은 제 나라의 민중을 속이고 강대국(제국주의) 의 심부름꾼이 되어 지배욕과 향락의 만족을 위해 전쟁의 청부꾼 노릇을 한다.(앞의 책, 51쪽)

넷째, 씨알이 가지고 있는 국가적 민족감정이다. 지배자는 반드시 이를 악용한다. 국가주의는 전 시대를 이끌어온 시대조류로 평화를 위협하는 사고다. 이제는 청산되어야 한다.(앞의 책, 52쪽)

이러한 함석헌의 예언을 통하여 우리나라를 보자. 21세기에 들어와 한국은 처음으로 순수 정치권력이 아닌 ‘자본적 권력’이 집권하였다. 그 결과 자본권력은 자연히, 자본가의 조종을 받는 정치집단이 되었다. 하여 99% 나라사람들의 이익이 아닌 1%의 이익을 위해 조국산천을 망가트리고, 사회질서를 어지럽혔다. 평화로운 한국인의 지연과 인간을 파괴하였다. 그리고 권력영장을 위하여 나약한 서민들의 마음을 아용하는 정책을 벌써부터 남발하고 있다. “잘 살게 해준다.”고. 당치도 않는, 자격도 없는 존재들이 주제넘게도 ‘사회복지’라는 말을 거들먹거린다. 불쌍한 이 나라 사람들이여 이번에는 속지마라. 두 번 속으면 바보천치다.(2012. 1.6, 취래원농부)

취래원농사는
황보윤식(皇甫允植, 醉來苑農士)
학생시절부터 민족/통일운동을 하였다. 동시에 사회개혁에도 관심을 갖고 생명운동을 하였다. 나이 60을 넘기자 바람으로, 도시생활을 과감히 접고 소백산(영주) 산간에 들어와(2010) 농업에 종사하면서 글방(書堂, 반딧불이서당)을 열고 있다. “국가보안법폐지를위한시민모임”, "함석헌학회" “함석헌평화포럼”, “함석헌평화연구소”에도 관여를 하고 있다. 글로는 《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2017) 등 다수의 글이 있다.(수정 2018. 10.3) /함석헌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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