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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평화연구소/박종강 변호사 칼럼

이 시대의 말씀은?

by anarchopists 2020. 1. 12.
* 함석헌평화포럼 블로그에서 [2010/08/17 06:30]에 발행한 글입니다.


이 시대의 말씀은?

1. "모든 시대는 제 말씀을 가진다. 그 말씀이 시대의 뜻이다. 봄에는 새가 울고 여름에는 우레가 울고, 가을에는 벌레가 울고 겨울에는 바람이 울어 일년 사시사철을 드러내듯이 역사위의 시대시대로 각각 제소리를 하여 역사의 뜻을 드러낸다. 뜻은 하나지만 말씀은 가지가지다. 해는 한해지만 사철의 바꿈이 있어서만 산 물건의 뜻을 알 수 있듯이, 역사의 뜻도 시대가 자꾸 바뀌어서만 알 수 있다. 시대란 변하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다. 역사는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다
."(함석헌저작집 2권 15페이지 인간혁명)

2. "그러므로, 역사에는 시대가 있고 시대는 제말씀을 가진다. 역사의 근본이 되는 것은 영원히 변함이 없는 참 그 자체다. 그것이 역사의 밑을 흐르는 맨 처음부터 끝까지를 꿰뚫는 뜻이다. 그러나, 그 참은 바위같이 만들어 놓은 옷같이 죽은 완전이 아니다. 참은 산 참이지 죽은 참이 아니다. 산 것은 자라는 것이다. 참이나 완전을 생각하는데 자란다는 생각을 빼고는 바로 되었다 할 수 없다. 하나님은 있는 이라기보다도 영원히 있으려는 뜻이다. 영원의 미완성이다. 그 무엇이 "려"하는데서 영원이 나오고 또 무한이 나온다. 그러므로, 역사는 자꾸 변하게 마련이다."(함석헌저작집 2권 16페이지 인간혁명)

이시대의 말씀은 무엇인가? 그러면 우선 이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사람살이가 아닌 거의 동물살이로 가고 있는 실정이다. 경쟁, 경쟁이다. 눈뜨고 나면 사실 동물들의 일들이 뉴스라고 기사화된다. 중산층은 없어지고 강남거지라는 신조어도 나온다. 그렇다. 알고보면 이렇게 하는 경쟁은 결국 소수의 사람들에게 부가 쏠려가고 몰려가게 되있다. 포커판을 보면 결국 배팅에 능한 사람이 그 판을 먹게 되어 있다. 지금은 사실 이나라는 포커판아닌가?

이런 시대에 어떤 말씀이 있어야 하는가? 다들 같이 살자고 아우성이다.
이소리를 들어라. 그런데, 여기서 같이살기는 사람으로 같이 살기다.
동물의 법칙에서 벗어나서 사람으로 같이살자는 것이다.
밖으로 볼 때는 일자리문제지만 실상은 사회의 양심이 바로 잡히는 것이 급선무다.

이 나라같이 사교육비를 소득에 비해 많이 투입하고 있을까? 그런데, 양심을 밝히는 교육은 없다. 이래서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 젊은이가 늘어난다. 나이들어서도 자살해 버린다. 자기가 사람인가를 알면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다. 사람교육을 해야지 지식만 처넣은 교육은 이제 아니다. 기계로 단련된 사람이기에 그냥 기계식으로 쉽게 뭐든지 해버린다. 대기업은 대기업의 생존방식으로 공직자는 공직자의 생존방식으로 그냥 살아간다. 그래선 안된다고 사람들이 아우성이다. 혼자 힘들어서 소주 먹고서 이런 개 같은 세상이라고 한탄한다. 이시대는 그런 포장마차에서의 한숨들이 모여 바뀌어간다. 푸념이 아닌 저 깊은 양심에서 나온 소리말이다.



이세상이 사람사는 세상이 맞느냐는 것이다. 이건 아니쟎아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그렇고 말것인가? 아니다. 각자의 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소리가 모아져 시대의 소리가 되는 것이다. 시대의 말씀이 되는 것이다. 그런 시대의 말씀은 회오리바람으로 이땅을 휘감아 돌면서 결국 세상을 변화시킬 것이다. 민중은 걱정할 것은 없다. 때가 되면 바람이 불것이고, 바람을 따고 훨훨 날것이기 때문이다.

그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민중의 몫이고 할 일이다. 한탄을 할 것이고, 짜증을 낼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사람의 세상으로 만들 바람을 만들어야 한다.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바람을 일으킬려면 우선 땅에 두발로 바로 서야 한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사람들이여! 그 바람을 타고 훨훨 저 창공을 날자.(2010. 8.15, 박종강)

박종강 변호사님은
사법고시 33회 출신이다. 법률사무소 “민중”에 소속되어 사회적 약자를 돕는 변론활동을 하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 한세병인권변호단,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기자, 한국소비자보호원 소송지원단으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제도권의 로스쿨에 반대하여 빙송통신 로스쿨(민중로스쿨)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외 함석헌학회 감사직을 맡고 있으며 새물결포럼, 함석헌평화포럼에도 관여하고 있다. /함석헌평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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